[OSEN=이상학 기자] 호세 로사도(46) 투수코치는 한화의 외국인 코칭스태프 중 가장 화려한 선수 경력을 자랑한다. 1997년과 1999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두 번 선정된 스타 출신으로 1990년대 후반 암흑기를 보내던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외로운 에이스로 분투했다.
그러나 그의 선수 경력은 2000년 만 25세를 끝으로 끝났다. 어깨 회전근 파열로 치명적인 수술을 받았고, 재활 후 복귀를 시도하다 일찍 유니폼을 벗었다. 짧고 굴었던 선수 생활을 마친 그는 2011년부터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 코치로 지도자로 나섰다.
양키스 마이너리그에서 수년간 투수 유망주 육성에 힘을 보탰다. 양키스 구단 시스템뿐만 아니라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각광받고 있는 피칭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을 찾아 첨단장비 분석 및 데이터 활용, 트레이닝 방법도 배웠다. 한화가 필요로 하는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
한화 관계자는 “로사도 코치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시각과 디테일을 갖고 있다. 투구 기술도 중요하지만 선수마다 어떤 몸을 만들어 어떻게 써야 하는지 트레이닝부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로사도 코치는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 같은 지도 철학을 밝혔다. 그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게릿 콜(양키스) 같은 투수들은 자신의 몸과 훈련 방법에 대한 이해가 100% 돼 있다. 어린 선수들은 그런 부분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러닝, 롱토스 등 기본 트레이닝부터 꾸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첨단 장비와 데이터를 활용한 게임 플랜 확립도 중요하다. 로사도 코치는 “랩소도 같은 투수에게 빠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장비를 통해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면 선수 자신조차 몰랐던 장점을 발견하고 살릴 수 있다”며 “요즘 마이너리그 팀들도 경기 전 모든 플랜을 짜놓고 임한다. 투수 교체부터 상황별 작전 등 모든 것이 포함됐다. 플랜이 확실하다면 투수 교체 시기에 대한 의견 불일치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수들에겐 공격적인 피칭을 강조했다. 그는 “투수는 무조건 공격적이어야 한다. 매 타자를 3구 안에 잡아낸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가야 한다”며 “강심장을 타고난 투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투수들은 데이터에서 나타난 장점을 부각시키면 좋은 결과로 나올 것이다. 그런 과정이 지속되면 선수도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다. 로사도 코치는 “야구는 인간이 하는 스포츠다. 주자 만루, 풀카운트 상황에 놓인 투수의 심리 상태까지 데이터로 담을 수 없다. 선수는 로봇이 아닌 안긴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고,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투수코치는 선수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오면 투수들과 개별 면담을 통해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훈련 방향을 조율할 계획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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