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우 기자] 데이비드 모예스가 아니라 카를로 안첼로티였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어땠을까.
안첼로티 에버튼 감독이 오는 24일(한국시간) 맨유와 카라바오컵 맞대결을 앞두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일화를 전했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결정한 후 자신에게 맨유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밝혔지만 결국 레알 마드리드행을 택했다고 고백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여전히 퍼거슨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다. 그가 은퇴를 결심한 후 나와 만났다”라며 과거 맨유 감독직을 제안받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퍼거슨 감독이 자신의 후계자로 안첼로티를 점찍었다.
안첼로티는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AC밀란 시절 두 차례를 포함해 통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만 해도 3회다. 세리에A,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분데스리가 등 다양한 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감독의 위상이나 능력면에서 퍼거슨을 이어 맨유를 이끄는 데 손색이 없다.
퍼거슨 감독의 바람과 달리 맨유의 다음 감독은 이전까지 에버튼을 이끌던 모예스 감독(현 웨스트햄)이다. 6년이라는 계약 기간과 함께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가 싶었지만 모예스 감독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경질됐다.
이후 맨유는 루이 반할, 조세 무리뉴가 지휘봉을 잡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진 못했다. FA컵,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지만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안첼로티 감독이 당시 퍼거슨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무엇일까. 안첼로티 감독은 “나는 당시 레알과 가까워졌었다. 퍼거슨 감독이 당시 내게 그런 이야기를 한 것에 정말 감사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 후 맨유를 지도할 기회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2013-2014시즌 레알을 맡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1-2002시즌 이후 빅이어와 인연이 없던 레알은 안첼로티와 함께 ‘라 데시마(10번째 우승)’를 달성했다. 안첼로티는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를 거쳐 현재는 에버튼을 지휘하고 있다.
안첼로티는 “당연히 맨유는 환상적인 클럽이자 팀이다. 내가 첼시를 이끌 때 퍼거슨의 맨유와 많이 상대했었다”라며 “AC밀란, 레알과 같이 유서가 깊은 팀이다”라며 맨유에 대한 경외심을 드러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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