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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평범한 가정식 저녁밥상 (6월)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10 10: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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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가정식 저녁밥상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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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북엇국, 토란대 무침, 줄리안 샐러드, 데친 브로콜리, 긴따로 찜, 마트표 김자반, 마트표 김치)


처음에는 매일매일 일기 쓰는 것 마냥 저녁 밥상 메뉴를 찍어서 기록을 남기려고 했는데 가면 갈수록 알게 됩니다. 


당당하게 내 보일 정도는 아니더라도 남부끄럽지 않은 수준으로 밥상 차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구나, 라고 말이죠.


그래서 나 자신과 타협을 합니다. 뭔가 좀 특이한 반찬 준비했을 때만 찍어서 올리기로.


일주일에 두 번씩 아파트 단지 공터에 서는 이동식 장터는 좋은 소재를 제공합니다.


바로 주변에 홈플러스나 대형 식자재 마트가 있는데도 트럭에 네 다섯대가 연합해서 물건 싣고 들어와 천막치고 장사하는 걸 보면 틈새시장을 기막히게 잘 잡았다 싶기도 합니다.


생선 파는 아저씨가 추천해서 구입한 긴따로. 


우리나라 말로는 눈볼대, 금태라고도 하고 네이버 검색에서는 자동으로 노랑촉수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보통 일식집 반찬으로 나오는 생선들이 일본 이름으로 많이 불리곤 하지요.


일식집 반찬답게 조림이나 튀김으로 먹어야 맛있다고는 하는데, 재료도 없고 해서 그냥 찜기에 쪄서 먹습니다. 


그래도 탱글탱글한 살에 기름이 도는 게 담백한 맛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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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라이스, 미역국, 토란대 무침, 고사리 무침, 가자미 구이, 마트표 김, 마트표 김치)


밥상 차리다 보면 뭔가 표준식단이라고 할 만한 메뉴가 생기는 기분입니다.


가족들마다 좋아하는 (혹은 먹을 수 있는) 반찬이 정해져 있다보니 실패하지 않을 만한 조합을 찾게 된달까요.


카레나 짜장, 미역국이나 된장국, 생선, 나물 반찬이나 생 채소, 여기에 김치와 김을 더하면 


가족 네 명 모두가 와 맛있다!까지는 아니어도 그릇 싹싹 비울 정도는 됩니다.


모험도 역시 여유가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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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초밥, 오뎅국, 양배추 게맛살 볶음, 줄리안 샐러드)


유부초밥 만들 때의 의문점 두 가지.


왜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막상 먹을 때는 게눈 감추듯 사라지는가.


그리고 평소에는 밥솥 1/4도 안 먹는 가족들이 왜 유부초밥을 만들 때는 밥 한 솥을 다 먹는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줄리안 샐러드는 오이나 당근, 샐러리 등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채소를 가늘고 길게 썰어 내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다듬은 모양을 줄리안이라고 하지요.


모양만 바뀌었을 뿐이지만 식감이나 한 입에 들어가는 음식의 양도 바뀌기 때문에 꽤 다른 맛이 나는게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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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미역국, 양배추 게맛살 볶음, 햄벅스테이크, 무말랭이, 고사리 무침, 마트표 깍두기, 마트표 콩자반, 마트표 김치)


아이들에게 음식을 골고루 먹인다는 것은 꽤나 난이도가 높은 일입니다.


다행히 어른애 입맛을 갖고 있는 남매인지라 된장국이나 채소 등을 와구와구 먹어가며 어린이용 식판을 깨끗하게 싹싹 비우지만


가끔 고기 구워주면 계속 씹어야 하는 식감 때문인지 싫다고 안 먹고 버티기도 하지요.


그럴 때면 원재료의 특징이 사라지도록 갈아버리거나, 아니면 반찬 하나 먹이기 위해 고기 한 점 올린 숟가락을 들고 기차놀이, 비행기놀이, 개구리 놀이에 미사일 발사까지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다 귀찮을 때는 그냥 케첩으로 그림 하나 그려주면 잘 먹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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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미역국, 메추리알 장조림, 물두부, 무조림, 줄리안 샐러드, 마트표 무말랭이, 마트표 우엉조림, 마트표 김)


예전에 말했듯이 살림 초보 주부가 종종 하는 실수 중에 열심히 저녁 준비를 했는데 막상 차려보니 밥과 반찬 한 개가 전부인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살림에 익숙한 주부가 귀차니즘에 빠지면 밑반찬은 많은데 메인 요리랄 것은 없는 이런 식단이 나오기도 하지요.


차려놓은 건 많아 보이는데 정작 집중해서 젓가락질 할 만한 건 없는, 냉장고에 쌓여있던 반찬을 접시에 담아놓기만 한 그런 모습입니다.


바쁜 일이 있거나, 힘든 일을 했거나, 매너리즘에 빠져 귀찮을 때는 간혹 이럴 수도 있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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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라이스, 궁중떡볶이, 마트표 자숙 소라, 마트표 깻잎무침, 마트표 우엉조림, 마트표 콩자반, 마트표 김치)


슬슬 꾀가 생겨서 밑반찬은 주로 마트에서 사다 메꾸고 메인 요리만 한 두가지정도 하기도 합니다.


떡볶이는 맵지만 않게 하면 다들 좋아하는 메뉴인지라 항상 냉장고에 비치된 짜장이나 카레를 섞어 만들곤 합니다.


하지만 간혹 질릴 때는 간장 소스로 궁중떡볶이를 만들면 색다른 맛에 다들 좋아하지요.


자숙 소라는 마트에서 사면서 소라가 잘못을 저질러서 반성하고 자숙(自肅)하나?하는 아재개그 감성을 감추질 못합니다.


실제로는 삶을 자(煮)에 익을 숙(熟)을 써서 미리 찌거나 삶아서 조리 된 식품을 의미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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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우럭지리, 호박전, 두부참치로 속을 채운 피망, 마트표 마늘쫑, 마트표 우엉조림, 마트표 김치)


참치 통조림에 물기 뺀 두부와 달걀, 밀가루 약간을 섞고 간을 해서 피망에 채워넣은 다음 썰어서 구워내면 그럴듯한 피망전이 완성됩니다.


알록달록하면서도 애들 입맛에도 맛있어서 만들어 놓으면 순식간에 없어지지요.


반면에 우럭은 원래 매운탕거리를 애들도 함께 먹으려고 된장만 조금 풀고 지리로 끓였더니 비린내 때문인지 질색을 하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매운 양념 넣고 끓일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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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미역국, 파 겉절이, 잡채, 감자 샐러드, 미역줄기 무침, 마트표 무말랭이, 마트표 콩자반, 마트표 김치)


광해군 시절 이충이라는 사람은 임금에게 잡채 한 그릇 잘 해다 바쳐서 호조판서, 오늘로 치면 재무부 장관 자리를 해 먹었고 그로 인해 잡채판서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막장으로 돌아가는 당시의 부패상을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도대체 얼마나 잡채를 잘 만들었으면 온갖 산해진미를 다 챙겨먹는 임금이 벼슬을 내릴까 싶기도 합니다.


판서 벼슬은 무리라도 뭔가 좀 변화를 주기 위해 채소를 다 길쭉한 줄리안으로 잘라서 섞어봤습니다. 잡채가 아니라 국수 먹는 느낌이라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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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대구지리, 짜장떡볶이, 샐러드, 미역줄기 무침, 무 김치, 메추리알 장조림, 마트표 김치, 마트표 우엉조림, 마트표 콩자반)


우럭의 실패를 딛고 이번에는 대구로 맑은 탕을 끓였습니다. 검증된 레시피가 안전하지요.


무 김치는 그냥 무 절임으로 먹으려다 너무 짜서 물을 부어 물김치로 만들었더니 이제야 먹을 만 합니다.


여기에 남아있던 짜장을 다 써서 떡볶이 한 번 더 하고, 올리브유에 발사믹 식초와 꿀을 섞어 뿌린 샐러드 곁들이면 그럭저럭 괜찮은 한 끼가 됩니다.


이렇게 한 끼 먹고 나면 설거지 하고.


설거지 하고 나면 드는 생각은 내일은 뭐 먹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먹기 위해 사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삼시세끼 뭔가를 찾아 먹는다는 건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달 올렸던 저녁밥 글에 왠지 북한 주민이 남 보여주려고 찍은 밥상 사진같다는 평에 배꼽을 잡고 웃었지요.


먹고 살기 위해 차리는 밥상. 


애들이 배고프다고 숟가락 들고 기다리는 마당에 식탁보와 소품 바꿔가며 사진 찍기는 무리고


그래도 인터넷에 올려 남들 다 보는 밥상이니 주섬주섬 접시 모아서 반찬 다 나오게 찍다보니


별로 특이할 것도 없는 일상을 감성도 아니고 갬성에 맞춰 특별한 척 하는 그 간극이 절로 사진에 드러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 억지스러움이 삐질삐질 삐져나오는 일상이기에 나름의 재미가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 아빠가 만든 딸내미 생일상 + 저녁밥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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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등학교 올라가는 딸내미는 거의 몇 달동안이나 자기 생일파티에 대해 원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친구는 몇 명을 초대하고, 선물 답례품은 뭘 주고, 잔칫상 메뉴는 뭘 먹고, 기타 등등.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등교도 한 번 못 해본 상황. 


새로 이사 온 동네로 유치원 동창을 초대 할 수도 없고, 혹여 아는 얼굴이 있어도 시국이 시국인지라 파티는 엄두도 못 내지요.


어쩔 수 없이 아랫집 친구 한 명만 불러서 조촐하게 티파티를 열었습니다.


과일은 수박과 사과, 멜론을 둥그렇게 파서 준비하고, 혹시 배고플까봐 참치 샌드위치와 감자 샌드위치를 만들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케이크나 초콜렛도 만들고 싶었는데 미국에서 넘어 온 장비들 셋팅이 끝나질 않아서 포기.


집 앞 떡집에서 떡이나 좀 사서 한 입 크기로 자른 다음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이쑤시개를 꽂고


말린 과일과 야채칩을 스콘 대신 깔았습니다.


빵집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게 딸기 쇼트케이크 밖에 안 남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버터 케이크라도 직접 만드는 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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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팅 완료. 티파티라고는 하지만 몇 번 얼굴 본 적도 없는 아랫집 친구와 뭘 하고 놀겠나 싶어서 생강과자인형도 잔뜩 구웠습니다.


서로 할 만 없이 뻘줌해지면 아이싱으로 그림 그리고 사탕 뿌려서 장식하면서 놀라고 말이죠.


근데 인사를 나누고 좀 서먹한 것도 몇 분 정도가 전부. 본격적으로 호다닥 뛰어다니며 놀기 시작합니다.


아랫집 시끄러우니 뛰지 말라고 말리려다가 생각해보니 아랫집에서 놀러온거라 그냥 놀게 냅뒀습니다.


여자여자스럽고 핑크핑크한 티파티를 열어서 '딸내미 키우는 재미'라는 걸 좀 맛보고 싶었건만 남녀평등 시대라 그런지 참 씩씩하게 잘도 놉니다.


애써 만든 네 가지 색깔 아이싱이 아까워서 저 혼자 앉아서 열심히 만들었지요.


신나게 놀던 아이들이 이것저것 집어먹다가 좀 쉴 겸 앉아서 그나마 하나씩 붙들고 만든 덕에 저 많은 생강과자 인형을 아빠가 전부 옷 입히는 참사는 면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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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브로콜리를 곁들인 삶은 연어, 쑥 국, 취나물 무침, 모듬버섯 볶음, 마트표 김치)


연어는 별다른 요리를 하지 않아도 제대로 다루기만 한다면 참 맛있는 생선입니다. 채소 육수에 소금과 식초 풀어서 약불로 삶기만 해도 맛있지요.


그런데 시장 가 보니 한 토막에 14000원 후덜덜... 예전에 미국에서 연어 해체할 때는 킬로그램당 14000원이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수산시장에서 통연어 사서 손질 해 먹어야 할 듯 싶네요. 큰 거 한마리 해체해서 회 떠먹고, 서덜 버터구이 해먹고, 나머지는 진공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삶아 먹고 구워 먹고 소금에 절여 훈제 연어도 만들고...하며 희망에 찬 꿈을 꾸다가 현실을 깨닫습니다.


아... 냉동실에 자리가 없구나, 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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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만들었던 라따뚜이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반찬으로 먹고, 그 다음에는 스파게티 소스로 쓰고, 그러고도 남은 마지막 라따뚜이는 햄벅스테이크 소스로 대미를 장식합니다.


시장에서 소고기 다짐육을 저렴하게 팔길래 사왔는데, 생각 해 보니 그냥 고기 사서 내가 집에서 갈아도 될 뻔 했다 싶습니다.


뭐, 그래도 이왕 사온 거 양파 다져서 달걀과 소금, 후추 섞어 햄벅스테이크를 만들었지요.


기름 두른 팬에 표면만 굽고 나머지는 오븐에 넣어서 마저 익혀줍니다.


고기 싫어하는 딸래미도, 아토피 때문에 이래저래 먹을 거 가려야 하는 아들래미도 잘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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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콩나물국, 햄버그스테이크, 물두부, 콩나물무침, 마트표 코다리 조림, 마트표 김치)


코다리 조림은 집 근처의 식당에서 사온 것. 코로나 사태가 무색할 정도로 장사 잘 되는 집입니다.


포장을 하면 이천원 깎아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천원 더 줘도 좋으니 식당에서 먹을 때 주는 반찬 좀 싸줬으면 좋겠습니다 ㅠ_ㅠ


그래도 이렇게 소(小)짜 한 번 사면 두 마리 들어있는 거 매 끼니마다 한 토막씩 먹고 마지막엔 남은 양념에 밥도 볶아먹을 수 있으니 가성비가 괜찮은 편이지요.


햄벅스테이크는 애들이 갓 만든 거 맛본다고 먹고, 저녁 먹을 때 또 먹고, 그러고도 모자라 마지막 남은 두 조각에도 '내일 먹어야지'라며 눈독 들이길래 제가 낼름 먹어버렸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생선 꼬리만 드시길래 생선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부모가 되어보니 알겠습니다. 어머니도 사실은 생선을 좋아하셨지만 자식들 한 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항상 꼬리만 드셨다는 것을."이라는 글을 읽을 적 있는데 우리 집 아이들은 그런 오해를 할 필요가 없으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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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조림은 단 맛과 짠 맛의 조합이라 반찬으로도 훌륭하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데다가, 아삭거리는 식감 때문에 온 가족이 다 좋아하는 효자 종목입니다.


연근 한 개나 두 개 정도를 껍질 벗기고 썬 다음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식초 푼 물에 삶아줍니다.


물이 끓는 동안 간장 2T, 설탕 1T, 매실액 2T, 굴소스 1T, 올리고당 1T, 식용유 약간을 섞어 양념을 만들어 줍니다.


연근이 어느 정도 익으면 물을 버리고 한 번 헹군 다음 양념을 넣고 뒤척이며 조린 다음 통깨를 살짝 뿌려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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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밥, 토란대 된장국, 무 생채, 연근조림, 조기찜, 다이콘 모찌, 마트표 김치)


아토피에 무가 좋다길래 어떻게든 무 요리를 많이 하려고 노력중입니다만, 아이들 입맛에 잘 맞는 식재료는 아닌지라 쉽지만은 않습니다.


무 생채는 원래 고춧가루 뿌려 매콤하게 만드는 게 제 맛인데 유치원 다니는 아이 먹이려다보니 고춧가루는 빼고 약간 달달한 무 생채가 되어버렸습니다.


여기에 더해 일본식 무 떡, 다이콘 모찌도 만들면 그럭저럭 무 한 개를 다 소모할 수 있지요.


다이콘 모찌라고 하면 왠지 그럴 듯 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무를 갈아서 물기를 짜내고 찹쌀가루, 소금, 건새우 갈은 것을 섞어 부침개처럼 부쳐내기만 하면 됩니다.


나름 시간 들여가며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반찬, 특히 동물성 단백질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조기도 두 마리 쪄 냈지요.


이 때쯤 되니 요리 에너지가 바닥이라 그냥 아무런 기술 없이, 심지어는 칼집도 귀찮아서 안 내고 맛술만 조금 뿌려 무대뽀로 찌기만 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이건 뭐 거의 날생선을 가져다 놓은 분위기.


칼집 좀 내고 파 썰은 것 몇 조각만 뿌려줘도 느낌이 확 달라지는 걸 생각하면 저만의 좌우명, "사소한 노력이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걸 다시금 실감하게 되네요.




- 평범한 가정식 저녁밥상 (5월 1주차)

- 평범한 가정식 저녁밥상 (5월 2주차)

- 평범한 가정식 저녁밥상 (5월 4주차)





출처: 기타음식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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