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Gamecom)에서 NVIDIA가 게임 캐릭터의 대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새로운 소형 언어 모델(sLM)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게임 개발자와 게이머들에게 게임 내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을 한층 더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언어 모델이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언어 이해 능력과 지식을 학습한 AI 모델을 말한다. 이 모델은 사전 학습을 통해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장을 생성해 대화를 이어가는 등 추론 기능을 제공하는 생성형 AI 기술 중 하나다. NVIDIA가 새롭게 선보인 소형 언어 모델 ‘네모트론-4 4B 인스트럭트(Nemotron-4 4B Instruct, 이하 네모트론 4)’는 이러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 캐릭터의 대화 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네모트론 4는 게임 캐릭터가 플레이어의 의도를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반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네모트론 4는 롤플레잉(role-playing) 기능 강화, 검색 증강 생성(외부 소스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시스템), 그리고 함수 호출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게임 캐릭터는 플레이어의 명령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대응과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네모트론 4는 NVIDIA의 디지털 휴먼 기술을 모아놓은 ‘아바타 클라우드 엔진(Avatar Cloud Engine, ACE)’의 일부로, 생성형 AI에 의해 구동되는 음성, 지능, 애니메이션 등을 제공한다. 게임 개발자는 이를 NVIDIA 추론 마이크로서비스(NVIDIA Inference Microservices, NIM)를 통해 클라우드와 디바이스에 배포하여 사용할 수 있다.


2024 게임스컴에서 소개된 ‘메카 브레이크(Mecha Break)’에서 네모트론 4의 기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메카 브레이크는 중국의 킹소프트(Kingsoft) 게임 자회사인 어메이징 게이즈 게임즈(Amazing Gaze Games)가 개발한 메카 액션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는 NVIDIA의 Audio2Face-3D NIM과 오픈AI의 음성 인식 모델인 위스퍼(Whisper)가 얼굴 애니메이션과 음성 인식을 제공하며, 일레븐 랩스(Eleven Labs)가 클라우드를 통해 캐릭터의 음성을 지원한다.


게임스컴에서의 데모는 NVIDIA의 ACE와 디지털 휴먼 기술을 사용해 플레이어들이 기계적 NPC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기계적 NPC들은 플레이어가 다양한 기계 로봇 또는 메카 중에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의 요구에 맞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언하며, 외형 맞춤화나 전투 준비도 도와준다.


또한,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이자 개발사인 퍼펙트 월드 게임즈(Perfect World Games)는 새로운 AI 기반 비전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번 시연에서는 캐릭터 윤니(Yun Ni)가 GPT-4o로 구동되는 컴퓨터 카메라를 통해 플레이어를 시청하고, 현실 세계의 사람들과 사물들을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능은 게임 경험에 증강 현실(AR) 레이어를 추가해 몰입감과 접근성을 높인다.


NVIDIA의 이번 발표는 AI 기술이 게임 산업에서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을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만들어내는 이 기술은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며, 플레이어들에게 더 현실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들이 향후 게임 개발의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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