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지난 2023년 12월 21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 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끈적 끈적 기분 나쁜 슬라임이 나오는 게임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끈적 끈적 슬라임~ 잡몹으로 자주 만났지!]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슬라임이군요. 사실 슬라임하면 드래곤퀘스트의 귀여운 눈달린 슬라임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꼭 그런 건 아니죠. 게임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슬라임들이 등장하지 않습니까?
검떠: 그렇죠. 그리고 저희가 '슬라임'이라고 얘기를 했지만, 그러면 너무 재미가 없으니까 동글동글하고 기어다니는, 일종의 벌레같다거나 끈적하다거나 그런 여러가지 형태의 몬스터들을 함께 다뤄볼까 합니다.
정말 다양한 잡몹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보시면서 '아~ 이런 적들이 있었지~' 하면서 추억에 빠져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기자: 참고로 저는 슬라임을 모으는 매니아 중 한 명입니다. 그래서 옷장 위에 슬라임을 수북하게 모아놓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이 더 재미나겠다 싶기도 하네요. ^^
다양한 슬라임을 모아놓은 조기자. 1대1 크기의 슬라임은 최애템이라고 할 수 있다
[기분나쁜 슬라임이 나오는 다양한 게임들을 살펴보자!]
검떠: 그러면 기분 나쁜 슬라임이 등장하는 게임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님은 인상적으로 생각하시는 게임이 있나요?
조기자: 그럼요. 그런데 그런 여러 슬라임 게임 중에서도 주인공이 슬라임이면서도 칙칙하고 기분 나쁜 게임이 생각나서 먼저 소개하고 싶네요.
바로 Sega Technical Institute 에서 1995년에 메가드라이브 용으로 개발해 출시한 OoZE입니다.
보스의 모습이 아니다. 주인공의 모습이다!
조기자: 이쁘고 귀여움이 날뛰는 일본 시장 외에 전형적인 북미 테이스트를 만족한 게임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한 박사가 실험에 의해 끈적 끈적한 녹색 슬라임이 되어 적들을 도륙해나가는 게임입니다.
검떠: 음.. 그 영화 로보캅에 화학 약품에 빠진 적 같은 느낌인 거죠?
조기자: 그렇습니다. 2D로 표현이 한정되었을텐데도 꽤나 슬라임의 액체 효과를 잘 냈다고 평가받는 게임이죠. 확실히 당시 세가 북미 쪽은 시장을 선도하는 느낌이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본진인 일본에서 삽질만 안했어도...)
일단 주인공의 슬라임 느낌을 잘 살렸고, 뭔가 적들을 죽였을때 꺼억하는 사운드, 적이 으아아 하고 죽는 느낌 등 세계관이나 게임성 등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조기자: 또 적에게 공격당하면 타면서 크기가 작아진다는 부분, 중간에 슈퍼 파워를 먹는 느낌 모든 것이 완벽한 게임이죠.
우중충한 세계관과 함께 메가드라이브의 칙칙한 색감과 사운드가 어우러진 메가드라이브만의 대표 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검떠: 저도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게임이긴 합니다. '코믹스 존'과 함께 북미 테이스트의 엄청난 고퀄리티 게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 슬라임의 움직임은 메가드라이브의 빠른 연산 성능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닌가 생각해보는데요, 여러 모로 메가드라이브의 성능을 잘 살린 게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게임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테니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을 참조하세요.
조기자: 그리고 이러한 세계관을 가진, 슬라임은 아니지만 유독 화학 약품 속에서 태어난 듯한 적은 또 있습니다. 바로 메가드라이브 용 '시노비3'에 나오는 대형 보스입니다.
악취가 뿜어져나올 것 같은 2스테이지 보스
조기자: 2스테이지 보스!! '시노비3'의 2스테이지는 이상한 실험 생물들이 등장하는 세계관으로 꾸며지고 있고, 여기서 약품을 뒤집어쓴 대형 보스가 꿈틀거리며 주인공을 압박하죠. 어마어마하게 큰 머리를 가진 빅헤드 보스 입니다.
이 보스는 손으로 공격도 하고, 또 머리에 있는 돌기에서 정체불명의 이물질을 던지기도 합니다. 입에서 빔도 발사하고요. 그 모습이 너무 기괴하고 또 화학 약품의 지독한 냄새와 비릿한 냄새가 당장이라도 섞여 나올 것 같은 느낌을 주죠
검떠: 으으.. 꿈틀 꿈틀 꿈틀.. 실제로 보면 기분이 매우 나빠집니다...
조기자: 사실 이러한 오물에서의 끈적한 슬라임 보스를 논하자면 '스플래터 하우스' 시리즈의 마지막 보스 '헬 카오스'도 빼놓을 수가 없죠.
1990년에 출시된 '스플래터 하우스' 1탄의 마지막 보스인 헬 카오스 또한 상당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거든요.
조기자: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게임 중에 하나인 '스플래터 하우스' 입니다. 국내에서는 오락실에도 들어오긴 했었고 PC 엔진 용으로도 이식되었기에 그쪽으로 즐기신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요,
워낙 고어하고, 중간에 납치된 여자친구가 괴물로 변신하는 등 충격적인 연출이 많았기에 슬라임 같은 느낌의 보스를 기억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보스, 최종 보스가 바로 온 몸이 녹아내리는 슬라임 같은 거인이라고 할까요? 거대한 두 손을 일으키고, 얼굴은 가죽이 다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보스여서 여러 모로 충격적인 연출을 가진 보스 중 하나입니다.
검떠: 아아 이 보스.. 이 보스 이름이 헬 카오스 였나 보군요... 저 예전에 이 헬 카오스 피규어를 본 적이 있어요. 실제로 스플래터 하우스 굿즈로 판매가 되었던 적도 있습니다. 덩치도 크고 꽤 징그러워서 누가 살까 싶었는데
헐.. 이 피규어를 과연 누가 구입할까.. 이베이에 검색해보니 판매가 되고 있다...
조기자: 그리고.. 생각해보니 캡콤 VS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마블 VS 캡콤 2'에도 슬라임 보스가 등장하죠. 2000년 2월 24일에 출시된 게임이니 상대적으로는 최신 게임?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조기자: VS 게임의 4번째! 개발 노하우도 쌓였고 시스템도 잡혔고.. 이제는 뭐 미칠듯한 고인물들을 가리는 게임이 됐다고 할까요?
거의 리듬게임 하듯이 연속기를 넣어야하니 땅에서건 공중에서건 정신이 없는 게임이 바로 이 '마블 VS 캡콤 2' 였습니다. 별별 캐릭터들이 다 나와서 전투를 벌이는데.. 여기에 오리지널 보스가 등장하죠. 바로 어비스 입니다.
조기자: 최종보스인 어비스는 게임이 3 VS 3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절구통 → 슬라임 → 거대괴수의 3단 변신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중 두 번째가 오늘 포스팅에 맞는 녹색 슬라임이죠.
3단 변신을 하는데다, 나름대로 거대 괴수로 변하는 등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에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다.. 라고 생각해본 적도 있습니다만, 사실은 전혀 기억을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유는 숙련된 분들 사이에서는 그냥 순삭되는 보스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VS 시리즈도 우려먹기를 많이 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시리즈 기억을 잘 못하시더라고요. 여튼 이런 보스도 있었다는 것 정도만 기억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검떠: 이 마블 VS 캡콤 2의 경우 아케이드 1업 용으로도 정식 출시가 되었더라고요. 정품 이용에 관심있으신 분은 아케이드 1업 사이트를 참조하세요.
조기자: 또 기분 나쁜 슬라임을 한 번 살펴볼까요? 1989년에 등장했던 DIE! ALIEN SLIME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코모도어 64나 북미 측의 옛날 PC에서 출시를 했던 게임이죠.
조기자: 이 게임이 등장한 것은 무려 1989년! 파고다 소프트웨어에서 개발하고 마스터 트로닉에서 유통한 이 게임은 세가에서 1987년도에 오락실용으로 내놓은 '에일리언 신드롬'의 벤치마킹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구도나 느낌이 거의 흡사하죠. 주인공이 은하계 외곽에 있는 거대한 군사 연구선의 마지막 생존 승무원이라는 설정이며, 이 우주선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무기화된 외계 DNA의 개발이었던 거죠.
하지만 몬스터들이 날뛰기 시작했고, 이 우주선을 자폭시키고 무사히 탈출하는 것이 목적이 되었습니다. 코모도어 64의 약한 성능으로 이정도면 재미있는 게임이지 않나.. 로 생각합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테니 영상도 소개해드립니다.
검떠: 이렇게 '죽어! 외계인 슬라임' 만 소개해주시면 안되죠. 원작?이 되는 '에일리언 신드롬'도 간단히 말씀해주셔야죠.
조기자: 아 그래야할까요?
조기자: 에일리언 신드롬(Alien Syndrome)은 앞서 설명드렸듯이 Sega에서 1987년에 오락실용으로 출시된 게임이죠. 가정용으로는 1988년도에 삼성겜보이(마스터 시스템)로 출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조기자: 우주선 속에 있는 외계인들을 사냥하고 시간이 다 떨어지기 전에 인질을 구해야하는 게임인데요, 여기 등장하는 외계 괴물들의 상당 수가 슬라임 같이 꾸물거리면서 다가오죠. 그래서 굳이 분류하자면 슬라임은 아니지만 슬라임 같다.. 정도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메가드라이브 용으로도 출시된 적이 있는데요, Sonic's Ultimate Genesis Collection (2009) 에 보너스 게임으로 포함된 적이 있습니다.
검떠: 사실 이 '에어리언 신드롬'이 플레이스테이션 세가 에이지스 2500 시리즈로 출시가 된 적이 있죠. 3D로 출시가 되었는데.. 그렇게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습니다. 옛날 감성은 별로 없고 어설픈 3D 연출로 출시가 되다보니 오히려 옛날 추억을 가진 분들이 반발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조기자: 역시나 저도 세가 에이지스 시리즈를 썩 좋아하진 않아요. 2D 명작 게임들을 어설프게 3D화해서 망친 경우가 많아서.. 3D로 변환할 때는 정말 신경을 많이 써야되는데 말이죠...
검떠: 그렇긴 하죠. 요즘 리메이크 게임들 붐이 있는데, 엄청나게 호평인 게임들과 아닌 게임을 보면 옛날 감성을 잘 살렸냐 아니냐로 나뉘더라고요.
조기자: 그리고 오늘 소개할 마지막 게임.. 마지막 게임은 바로 '갈건'(GALGUN) 입니다. 이 갈건에도 슬라임까지는 아니고.. 슬라임 비스므리한 촉수 괴물이 등장하거든요. 그 촉수 괴물까지 소개하고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슬라임 비슷한 형태의 보스
조기자: 오늘 하루종일 혐오스러운 캐릭터들만 봤으니 마무리는 이쁘고 귀여운 '갈건'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 게임은 총알을 페로몬 주사로 바꾸고 적을 사랑에 빠진 여고생으로 바꾸는 차별화된? 컨셉의 레일 슈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일본에서만 출시할 수 있는, 제정신이 아닌 설정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냥 게임 곳곳에서 '모에 모에 모에'가 넘칩니다. 실제로 스팀 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모든 연애 편지와 발전하는 키스는 당신의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파워업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그들을 물리치고 터무니없이 음란한 미니 게임에 참여하여 진정한 사랑을 찾으세요!'라고 소개가 되어 있더군요.
음.. 이 게임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로 갈음합니다 자아 그러면 검떠님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검떠: 네에 그러죠.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주에 또 재미난 얘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세가가 새로운 IP 부활 프로젝트들을 발표하기도 했으니 그 얘길 나누면 좋을 것같아요.
조기자: 오, 딱 좋죠! 세가 부활 프로젝트!!! (하지만 그곳에 버추어 파이터는 없었다)
검떠: 조기자님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조기자 :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슬라임 게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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