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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ing] 리뉴어블스 플러스 “산불로 탄 나무, 활용을 넘어 지역 상생까지 꿈꾼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28 04:02:55
조회 541 추천 1 댓글 1
[IT동아 강형석 기자] 2025년 3월, 경북 북동부 지역에 발생한 대형 산불은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다. 정부 및 지자체, 산림 당국 등이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여의도 156개 면적에 달하는 국토는 잿더미가 되었다. 산불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 재산, 시설 피해도 상당하다. 산불 진화 이후 피해 복구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무를 다시 심고 시설을 다시 세우는 단순 산불 피해 복구가 이뤄진다면 비극은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달라진 환경에 따른 체계적인 복구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균형을 맞춘 조림 계획 외에도 산불 진화와 복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목(불탄 나무) 및 기타 부산물 재활용 방안 등이 예다.


김영준 리뉴어블스 플러스 한국 대표 / 출처=리뉴어블스 플러스



탄소 네거티브 에너지 전문 기업 리뉴어블스 플러스(Renewables Plus)는 산불 피해 복구와 자원 활용을 넘어 지역 선순환 구조를 제안했다. 불에 탄 나무와 기타 부산물을 활용해 바이오차, 재생 가능 에너지 등을 생산하고, 그 수익으로 지역 상생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미 계분 바이오차 발전소(터키), 나피어그라스 바이차발전소(태국), 대나무 바이오차 발전소(말레이시아) 등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 리뉴어블스 플러스가 제안한 내용은 무엇인지 김영준 리뉴어블스 플러스 한국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피해목과 농업부산물, 태우지만 말고 ‘활용’하자


대형 산불은 진화부터 복구 과정, 방향 등이 중요하다. 피폐해진 산에 나무를 다시 심고 불에 탄 피해목과 기타 부산물을 정리해야 된다. 소나무, 전나무 등 침엽수와 참나무, 굴참나무 등 활엽수를 혼조림하는 방법이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심은 나무를 잘 자라도록 유도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바이오차(BioChar)가 언급되는 건 이 때문이다.

바이오차는 유기성 물질인 바이오매스를 숯처럼 무산소 혹은 저산소 환경에서 태워 만든 소재를 말한다.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을 의미하는 ‘차콜(Charcoal)’의 합성어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바이오차를 지역에 따라 도포 또는 식혈 처리해 조림할 경우, 생육 성분이 20% 이상 증가했다. 바이오차를 활용해 피해 지역을 복구한다면 최대한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바이오차 생산과 활용 방법은 제한적이다. 우리나라는 피해목과 관련 부산물로 우드펠릿을 생산하는 게 관행이다. 우드펠릿은 피해목과 관련 부산물을 파쇄, 건조, 압축해 만든 목재 연료다. 타 목재 연료와 비교해 안정성과 친환경성, 운송, 보관 등에 유리해 지방 주택이나 열병합발전시설 등에 많이 쓰인다.


우드펠릿 생산 및 활용 과정 / 출처=산림청



국제기후변화협역(UNFCCC)와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IPC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드펠릿은 목재를 탄소중립 연료로 인정하고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드펠릿을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는데, 아무리 산림이 탄소와 온실가스를 흡수해도 절대 면적이 축소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미래 자연 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처하려면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시기다. 산불 피해복구와 기후위기 대응을 별개의 사안이 아닌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접근해야 한다.

김영준 대표는 “피해목을 단순 연료로 태우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을 유발하고,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선택입니다. 오히려 고온 가스화 기술을 통해 바이오차로 전환한다면 토양개량제, 탄소저장소, 수처리용 활성탄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피해목 활용으로 탄소저감 효과(CDR: Carbon Dioxide Removal)까지 달성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바이오차는 수백 년간 탄소 고정이 가능하다. 단순한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활용도 또한 뛰어나다. 산림, 농업에 사용 가능한 것 외에도 활성탄 역할을 해 정수 및 하수처리에도 쓰인다.

리뉴어블스 플러스는 가스화(Gasification) 기술로 피해목과 농업부산물을 열분해·산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합성가스(Syngas) 및 바이오차가 동시에 생산된다. 가스화 시스템은 야적 없이 바로 투입 가능하며, 탄소배출권 창출까지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산림을 포함한 바이오매스(생물 유기체) 자원이 풍부하고, 자원 확보 기반도 탄탄하다. 김영준 대표는 “국내 바이오매스 자원을 적극 활용하면 지속 가능한 탄소저감 사업 모델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리뉴어블스 플러스가 제안하는 자연과 지역 선순환 시스템


탄소중립은 선언이 아니라 구조의 전환이다. 이제 피해목을 태우는 게 아니라, 땅에 저장하고 순환시키고 지역경제로 환원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이에 리뉴어블스 플러스는 한국형 탄소배출권 순환 경제 모델을 제안했다. 농가나 지자체 등이 수거한 피해목(불탄 나무) 또는 농업부산물을 리뉴어블스 플러스가 수거(매입)하면 바이오차, 재생 가능 에너지, 수소 등을 생산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한다. 확보한 탄소배출권은 판매함으로써 농업부산물 매입과 지역 시설 관리 투자 등에 활용한다.

김영준 대표는 리뉴어블스 플러스의 가스화 기술을 활용하면 에너지 회수와 탄소격리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탄소감축, 유기성 폐기물 자원화, 에너지 안보가 선순환 구조 내에서 이뤄진다는 얘기다.


리뉴어블스 플러스가 구축한 플랜트의 모습 / 출처=리뉴어블스 플러스



말레이시아에서 2024년 11월부터 운영 중인 리뉴어블스 플러스의 플랜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기 사용이 어려운 지역 주민이 대나무를 수거해 제공하면, 플랜트에서 바이오차와 에너지, 탄소배출권을 만든다. 리뉴어블스 플러스는 지역에 전력 공급 인프라를 구축, 지역 주민에게 전기를 제공하고 있다.

리뉴어블스 플러스는 경상북도, 경상남도, 전라남도 등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산불복구, 산림자원 활용, 농업부산물 바이오매스 고도화 등 범위가 다양하다. 산림청, 환경부, 농림부와 연계된 지자체들은 ‘탄소중립 이행계획’에 따라 탄소 제거 인프라 구축을 검토 중이다. 리뉴어블스 플러스는 각 지역에 최적화된 가스화 기반 시스템과 함께 탄소배출권 수익 모델, 측정ㆍ보고ㆍ검증(MRV – Measuring, Reporting, Verification) 체계 구축 등 포괄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김영준 대표는 “산불은 단순 자연재해가 아니라, 기후위기의 현실입니다. 리뉴어블스 플러스는 복구를 넘어 기술과 지역, 그리고 경제가 연결되는 순환 모델을 제안합니다. 책임 있는 국내 기업들과 함께 더 많은 산림을 복원하고, 바이오차와 탄소배출권이 지방의 경제와 생태를 동시에 살리는 구조로 작동하길 희망합니다”라고 말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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