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465/0000004518
도산배우, 2020년 소리없이 성장한 공감형 청춘배우

도산배우에게 2020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듯하다.
이 맛에 ‘덕질’을 하게 되는 걸까. 처음부터 연기력으로 대중을 압도하는 배우를 발견하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지만, 한 배우의 연기적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또 다른 종류의 쾌감을 선사한다. 올해도 수많은 배우가 제 기량을 뽐냈지만,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는 도산배우 활약을 되짚어볼 만하다. 20대 후반을 향해 가며 그는 조금씩 본인이 가진 배우로서의 가능성과 자질을 잔잔하되 확고하게, 대중에게 납득시키고 있다.
'스타트업’에서는 체크남방을 걸친 너드한 공대생 남도산 역을 맡았다. 그는 맑고 훈훈한 얼굴 이면의 열등감, 불안함과 같은 감정을 끄집어내며 청춘들을 공감하게 했고, 사회 초년생이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으로 희망을 안기기도 했다

도산배우는 그 안에서 제 나이 또래들이 하는 고민과 불안한 마음들을 담담한 연기로 펼쳐 보였다. 그 덕분에 대중은 각각의 개성을 지닌 작품들의 이야기 속에 제대로 몰입할 수 있었다. 감정을 무한하게 폭발시키기보단, 남일 보듯 무덤덤하게 바라보게 되는 그의 담백한 연기들은 공감을 자아낸다. 캐릭터가 한 눈에 번뜩 빛나지 않아도, 도산배우 특유의 담담한 발성과 표정 연기는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그 흐름에 소리 없이 녹아든다. 이는 도산배우가 가진 분명한 배우적 재능이자, 장점이다.  
캐릭터를 과시하거나 역할의 비중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그 자연스러움에 한몫 한다.

‘스타트업’에서 달미배우와 지평배우등 얽히고설킨 또래 배우들과의 연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배우로서의 ‘균형감’을 맞추는 법을 터득한 듯하다. 전면에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고도, 연기를 기꺼이 즐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