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향상 賞’ 받은 박인우씨

15일 열린 37회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누구보다 큰 박수를 받은 사람이 있다. 올해 신설된 ‘성적향상 연수생’ 상을 받은 박인우 (30·고려대 법학과)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06년 연수원 첫 해 700등 대의 바닥권 성적표를 받았던 그는 1년 만에 동료 연수원생 600명을 제치고 100위 권 내의 성적으로 졸업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년차 때에는 성적에 대한 의욕이나 뚜렷한 목표 없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2년차 때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서 정신을 차린 거죠. 검찰이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이런 막판 뒤집기를 가능케 한 것 같습니다”라며 감회를 밝혔다.

지금도 남들보다 무엇을 잘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그는 “다만 사법연수원 생활이 장기 레이스여서 막판에 지치는 경향들이 있는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페이스를 유지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수험생들에게는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사법연수원생 이라는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600등을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군법무관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했죠. 그때도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했습니다”라고 밝히며 “하지만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자신을 다독이며 ‘끝까지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매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치열했던 사법연수원 생활을 성공적으로 갈무리 한 그는 1월 한 달 간 여행을 하며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월 군법무관으로 입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