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다시 입술을 깨물었다. 2년차 감독으로, 조금 더 성숙해졌다. 이제는 비울 것은 비우고, 채울 것은 채워 마지막에 웃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2020년은 코치로 지도자 첫 발을 내딘 양대인 감독에게 영광의 해 였지만, 작년은 시련의 해였다. T1과 시즌 중반 아쉽게 결별했고,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한 담원에서는 역할의 한계로 인해 2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돌아보면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성과의 연속이었지만, 시즌이 끝나고 양대인 감독에게는 아쉬움과 고민의 연속이었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에 대한 생각이 양대인 감독의 스토브리그 내내 일상이었다.
이상과 현실 속에서 결국 새롭게 재편된 팀을 위해 양대인 담원 감독은 다시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담원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KT와 1라운드 경기서 2-0 으로 승리했다. '쇼메이커; 허수와 '캐니언' 김건부가 승부처 마다 쌍끌이 활약을 펼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양대인 감독은 "첫 경기 승리라 기쁘다. 미디어데이 때도 이야기한 것처럼 팀에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추구하는 방향성을 맞추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급하게 가기 보다는 천천히 합류한 선수들을 팀에 적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덧붙여 그는 "당장의 성적을 내는 것 보다 롤드컵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든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팬 여러분들께서 여유롭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다음 상대는 젠지인데 전라인이 다 강해서 쉽지 않지만, 담원 답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시즌 내내 담원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 대해 "봇 듀오 '덕담-캘린', 호야, 버돌 모두 엄청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힘든 연습을 하는 만큼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한 뒤 "캐니언-쇼메이커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어 감사하다. 3월 중순에는 플레이오프 진출해 다전제를 잘하는 팀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지난 말로 팬들에게 다짐했다.
양대인 감독은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이유영 대표님, 김정균 총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대표님께서 '잘할 거 알고 있다. 열심히만 해 달라'는 말씀을 해주시면서 격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대표님의 따뜻한 말씀도, 김정균 총감독의 격려도 감사했다. 믿음에 꼭 부응하고 싶다"고 담원 이유영 대표와 김정균 총감독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양 감독은 "팬 여러분들이 경기장에 오신 것을 보고 엄청난 위안이 됐다. 다음 승리시에는 선수들과 함께 팬 분들에게 꼭 인사드리고 싶다. 팬 분들과 다시 경기장에서 호흡할 수 있어 너무 즐겁고, 기뻤다. 응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팬들과 만남에 대한 기쁨과 감사의 말을 밝혔다. / scrap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