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대의창[ 大義倉 ]. 고려시대 개경에 설치한 곡식 창고. 좌창·우창 등과 함께 개경에 있었던 곡식창고로 300만 석을 쌓았던 곳이다. 본래는 개경의 서문(西門, 혹은 西大門) 안에 있었는데, 화재로 모두 소실되자 화재 예방을 위해 수세가 좋은 개경 서남쪽의 장패문 쪽으로 옮겨 지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대의창 [大義倉]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조선: "우리 나라(조선)의 전성기(全盛期) 때에도 1년의 세수(稅收)가 양계(兩界)를 제외한 6도에서 받아들이는 쌀·콩·조가 겨우 23∼24만 석이었는데, 그 중에서 콩과 조를 빼고나면 쌀은 14만 석이 채 되지 않습니다. 중국 군사 2만 명이 1년 동안 먹는 양식에 대해 중국 승두(升斗)를 우리의 승두로 환산하여 계산하면, 1년 동안 필요한 쌀이 12만 석이나 되고... 종묘 사직의 제사도 궐(闕)하고 상공(上供)도 없애고 관원의 녹도 주지 않고서 온 나라의 전재(錢財)를 다 털어 오로지 중국 군사만을 먹인다 할지라도 지탱하기 어려운 형세입니다."『선조실록 41권, 선조 26년 8월 10일 신묘 3번째기사』



※ 전성기 시절 고려의 1년 세수가 얼마인지는 기록이 소실되어 알 수 없다. 다만 개경에 있던 태창(=대의창)이라는 창고에 항시 보관해 둔 미곡의 양만 총 300만 석이었는데, 개경에는 태창 외에도 좌창(左倉), 우창(右倉), 용문창(龍門倉) 등의 창고가 더 있었음. 반면 조선은 전성기의 1년 세수가 평균 약 20만 석이었으며, 의창에는 최전성기라는 세종 때 군자곡(군사상 경비로 쓸 곡식)까지 모두 옮겨서 겨우 100만 석을 겨우 확보했음. 판단은 알아서. 

▶ 조선의 군사력이 기형적으로 약해진 건 그만큼 경제력이 기형적으로 개박살이 났기 때문임. 오죽하면 선조가 지 나라를 두고 하늘 아래 가장 가난한 나라라고 했겠냐. 오죽했으면... 

"천하에 어찌 이처럼 가난한 나라[조선]가 있겠는가. 흡사 여염의 궁핍한 집과 같아 하나의 진보(鎭堡)를 경영하기도 이처럼 쉽지 않다. 내가 보건대 전조[고려]에는 매우 부유하였는데 우리 나라는 어째서 이처럼 가난한 지 알 수가 없다."『선조실록 38년 9월 28일 기해 첫번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