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이번에도 일본이 웃고, 독일이 울었다. 일본이 다시 한번 '전차 군단' 독일을 완벽히 무너뜨렸다.

일본은 10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독일을 4-1로 제압했다. 독일은 홈 팬들 앞에서 졸전을 펼치며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카타르 월드컵의 데자뷔였다. 일본은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독일을 2-1로 꺾으며 '도하의 기적'을 썼다. 그 결과 독일은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일본은 스페인까지 잡아내며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다.

이번 리턴 매치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점유율은 독일이 높았지만, 실속은 일본이 챙겼다. 일본은 순간적인 강력한 전방 압박과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 빠른 역습으로 독일을 괴롭혔다.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일본이 승리한 경기였다.

일본도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우에다 아야세, 미토마 가오루-가마다 다이치-이토 준야, 엔도 와타루-모리타 히데마사, 이토 히로키-스가와라 유키나리-이타쿠라 고-도미야스 다케히로, 오사코 게이스케가 선발 출격했다.

독일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카이 하베르츠, 세르주 그나브리-플로리안 비르츠-리로이 자네, 일카이 귄도안-엠레 잔, 니코 슐로터벡-안토니오 뤼디거-니클라스 쥘레-요주아 키미히,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일본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1분 스가와라가 우측면을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토가 빠르게 쇄도하며 발을 갖다댔고, 공은 뤼디거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독일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8분 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든 자네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반대편 구석을 꿰뚫으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귄도안과 비르츠, 자네로 이어지는 깔끔한 패스 연계가 빛을 발했다.

일본이 또 묘하게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1분 이토가 우측에서 올라온 스가와라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려다 빗맞았다. 하지만 우에다가 빠르게 반응해 발을 갖다댔고, 공은 절묘하게 방향이 바뀌며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40분 우에다가 슐로터벡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끊어내며 완벽한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우에다의 슈팅은 빠르게 뛰쳐나온 테어 슈테겐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독일 팬들은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치자 야유를 쏟아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일본이 거세게 몰아쳤다. 전방 압박으로 슈테겐의 패스를 끊어낸 뒤 이토가 왼발 감아차기로 멀티골을 노려봤지만, 약간 빗나갔다. 후반 2분에는 우에다가 다시 한번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빠르게 나온 테어 슈테겐에게 막혔다.

일본의 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25분에는 역습 기회에서 아사노 다쿠마가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며 또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일본의 슈팅은 골키퍼 테어 슈테겐을 넘지 못했다.

독일이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44분 수비 실수로 공을 뺏기며 아사노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다나카 아오에게 4번째 실점까지 내주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홈팀 독일의 1-4 대패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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