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다시 쓰는 구미호뎐 16화] 지아의 구미호뎐 영상부터

ㅇㅇ(122.38) 2020.12.05 20:35:16
조회 522 추천 10 댓글 12
														

우선 말하고 싶은 거. 블.레.소.취.

나 말고도 꽤 많은 구슬들이 16화의 마상으로부터 그럭저럭 회복되어가는 중일 거라 믿는다.

사실 나도 마상받은 그 시점에도 내일이면 달라지고 모레면 또 달라진 내 마음을 알긴 알았어 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배우들에겐 더 바라는 것이 하나도 정말 반의반의반의반 무한대로도 없으나 작감에게만큼은 아쉬운만큼 블레를 내놓으시라고 당당하게 외칠란다.

아니 당신들 1-15화를 그렇게 해놓고 기회를 주는 데도 16화를 더 낫게 못 만들 리 없어.

그래서 감독에게는 재편집의 기회를, 작가에게는 소명의 기회를(대신 대본집 설정집 반드시 내놔야 함) 주고 싶다는 걸 전제로.


블레가 나오기 전까지 구슬이들 행회에 그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가지고 왔다.

참내. 내가 들마를 쓸 줄이야. 정말 드덕 인생에 이걸 진짜로 실행에 옮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부디 구슬이들의 상처에 ㅁㄷㅋㅅ이 되길 바라며...


전에 썼던 건 점바치 씬부터 시작했는데 사실 난 더 큰 아쉬움이 연이의 부활과 그 부활을 끌어내는 장치에 있었기 때문에,

지아의 다시 쓰는 구미호뎐부터 시작해보려 함 (다른 갤러가 쓴 것처럼 나도 연이는 부활이 맞다고 봄)

연이의 부활에는 지아가 분명히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봤고, 사실 지아뿐만 아니라 랑을 포함해 연이에게 은혜 입은 모든 만물들이 함께 했으면 했음

그래서 거기에 포인트를 줬고.

또 난 커피베이 씬으로 마음이 흔들리긴 했으나, 연이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건 지아와 행복한 여생을 보내고 싶어서였지 꼭 사람 자체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이는 여전히 구미호로 돌아온 것이 맞고 다만 생로병사는 사람과 같아졌다고 생각함. 이 부분을 공무수행으로 갚겠다 점바치와 거래한 걸로.


사족부터 길게 써서 미안하다 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쓸까말까 고민할 때도 올릴 때도 갈등이었는데 아래 댓글에 누가 쓰기도 했고.

갤가가 금지한 재창작의 범위라 문제된다면 삭제할게. 의견들 줘.

그럼 시작.


------------------------------------------------------------------------------


지아의 방


지아: (나레이션) 그리고 나의 구미호뎐이 거의 완성되었을 무렵 거짓말처럼 이연에게서 기별이 왔다.


viewimage.php?id=23b4de23f1d331aa68b0cea117dd21&no=24b0d769e1d32ca73dec84fa11d0283195504478ca9b7677dc322e30c9309b5b7a78c97abba98249dad512a1d8772cd33c9190da9c5076e18efe2fb0f24b6ca591a440a6c04756a80c9c


나레이션을 제외한 지아의 생일 씬은 본편과 동일


지아의 집 앞마당


(지아가 떨리는 손으로 편지에 감긴 줄을 푼다)

이연: (나레이션으로) 선물은 마음에 드니?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드레스 입은 넌 또 얼마나 예쁠까?

그 옆엔 누가 서 있을까?

누가 됐든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 라고 쿨하게 말하고 싶은데. 어떡하지?

나 얼굴도 모르는 그 놈이 벌써 꼴보기 싫어.

나는 니가 좋았어.

니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좋았어.

그 지독한 운명을 등에 지고도 함부로 절망하지 않는 게 좋았고.

너와 커피를 마시거나 잠드는 니 모습을 보는 거.

너랑 걷던 세상의 모든 길...

널 기다리던 시간들까지... 난 미치도록 좋았어.

지아야

나는 받침없이 부드러운 음절로만 이루어진 니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렇게 설레곤 했어.

둘이 걷던 길을 이제 혼자 걸어가야겠지만... 익숙해질 거야. 잘 해낼 거야.

그러니 이제 나를 보내줘. 그래야 돼.

지아: (통곡하며... 나머지 지아 나레는 본편과 동일)


지아의 방


지아: (모니터에 떠 있는 구미호뎐 제목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가 결심한 듯이) (나레와 함께 영상의 마지막 자막이 채워져간다)

이연. 나도 니가 좋았어.

사실은 아홉살의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니가 좋았어.

나를 살리고도 너는 내게 겁을 주며 잊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했지.

하지만 나는 그런 니가 무섭지도 않았고, 너를 잊지도 않았어.

다시 너를 만났을 때도 그랬던 것 같아.

니가 나를 구해줄 거란 걸, 나도 모르게 믿었어.

그리고 또 난 좋았어.

니가 한 번 맺은 짝은 절대로 버리지 않는 여우여서가 아니라,

무심한 말로, 무심하지 않게, 내가 아니라도 넌 언제나 만물을 사랑하고 살피는 산신이었어.

그래서 더 좋았어.

이 영상은 그러니까 내가 너에게 그리고 산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너에게 보내는 편지야.

나는 너를, 우리는 너를 기다릴거야.

그러니 돌아와줘. 돌아와 이연. 너를 기다릴게.

(자막까지 마무리 한 지아는 영상을 저장하고 함께 해 준 이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한다. 발송완료가 뜨며 줌아웃)


한식당 우렁각시


(지아와 현의옹, 우렁각시 그리고 신주에 알바생들까지 다들 모여 있다)

지아: (기쁨과 놀라움으로 눈물까지 맺혀서) 정말이에요? 그 점바치 아니 저승시왕이란 자가 정말 다시 나타났다구요?

우렁각시: (역시 들뜬 표정으로) 그렇다니까요. 위치는 제가 찍어드릴테니까 어서 가보세요. 어서.

(지아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달려나간다)

현의옹: (그런 지아를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그래서 자네 아버지한테 보냈다구?

우렁각시: (그제야 정신 든다는 듯이) 그럼요. 보냈죠. (방송국 김작과 재환을 가리키며) 방송국분들이 주신 대로 어화도 그 사건들이랑 용 대신 이무기로 바꿔놓은 그 그림까지 싹 다 보내드렸어요.

방송국 김작: 저희가 모을 수 있는 건 정말 최대한 모아서 드렸어요.

재환: 그럼요. 용왕님 최~~~ 대한 열받으실 포인트로 딱 드렸다니까요.

현의옹: 힘을 정말 써주실까?

우렁각시: 적극적으론... 솔직히 모르겠지만. 다른 건 몰라도 자부심만큼은 대쪽같은 분이시잖아요.

현의옹: 하긴... 그리고 리더십 특강 들을 때도 연이랑 잘 맞아하긴 했지. 사실 그 후로도 연이가 자네 챙기는 걸 알고 연이한테 고마워했었거든.

우렁각시: (조금 놀란듯이) 설마요.

현의옹: 진짜라니까. 여튼 노력은 해주시길 바래야지.

우렁각시: 어르신은요? 이메일 확실히 보내신 거죠?

현의옹: 그럼. 보냈지. 사실 나도 보낼 때 손은 떨렸는데 보내고 나니까 속이 다 후련하더라. 그 양반 수신확인한 것까지 내 눈으로 봤다니까.

재환: (조금 의심쩍다는 듯이) 근데 저승시왕님이 진짜 영상도 볼 줄 아실까요?

우렁각시: 그럼요. 그분 이승에서도 스마트폰 앱으로 사주 보시고, 그 소문에는 흑암지옥에서 압수된 폰들도 다 그 분이 수집하신다더라구요.

현의옹: 그래. 아마 저승시왕들 중엔 유일하게 이승쪽 일도 직접 현장 확인한다더라고.

신주: (기회만 엿보고 있다가 손 들며) 저도 확인했습니다. (모두 일제히 신주를 보자 신주 약간 뿌듯한 표정으로) 사실 이연 님이 워낙 생색을 안 내는 분이시니까 그렇지. 백두대간에 이연 님 은혜 안 입은 생명이 어디 있었겠어요. 제가 아주 쫙 연락 돌려놨습니다. 저승 민원실이 지금쯤 난리 났을 걸요?

(모두 간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점바치 씬


(앞은 본편과 동일)

지아: (랑이 등짝 스매싱을 날리면서) 미쳤어? 너는? 너 죽고 이연 돌아오면 내가 이연을 무슨 얼굴로 보라는 건데?

(지아랑 잠시 투닥이다가 랑이 지아 기절시키고 점바치한테)

랑: 그럼 우리 거래 성립된 거...겁니다. 이 인간 깨어나기 전에 빨리 끝냅시다.


랑의 장례식


(모두가 슬퍼한다. 특히 지아가 랑을 원망하며 목놓아 운다)

지아: 이제 난 이연이 돌아온대도 볼 수가 없다고 이 끝까지 양아치같은 여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굴은 화난 얼굴인데 너무 슬프게 운다)


점바치와 이연(뭔가 비현실적 공간에서)


이연: 그래서 내 동생 목숨이랑 날 바꿨다고? 지금 그걸 나보고 아이고 좋구나 하고 받으란 거야? 저승은 전직 산신을 정말 알로 보는구나?

(이연이 그렇게 쏟아내지만 점바치 꿈쩍 않으며)

점바치: 이렇게 한 것도 그나마 그 난리법석 영상인지 뭔지에 저승민원실이 하도 시끄러워, 내 친히 저승시왕들을 설득한 게다. 게다가 네 그 소원인지 뭔지도 그쯤이면 다 들어준 거나 진배없질 않느냐?

연: (소원 얘기에 잠시 뜨끔해진다)

점바치: 그러니 너는 예전처럼 설치고 다니지 말고 보름달이 뜨는 날에 각별히 조심하고 임무를 수행하면 되는 거다. (돌아서 가는 듯하며 슬쩍) 나머진 삼도천에 가서 말을 하든 말든 내 알 바 아니다(하고 사라진다)

이연: (붙잡으려다가 깨달았다는 듯이) 삼도천?!! (화난 표정을 풀며) 삼도천에서 해결하는 건 모른 척하겠다 이 말이지?


삼도천


(탈의파, 현의옹, 이연, 이랑이 모여 있다)

탈의파: (특유의 도도한 말투로) 그래서. 니가 형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다?

이연: 그렇다니까 할멈! 물론... 랑이가 이런저런 죄를 지은 것도 사실이긴 한데, 정상참작이란 것도 있는 거잖아. 이무기 찌른 것도 랑이었다구.

(랑은 형을 보고 반가울 새도 없이 자길 놓고 왈가왈부 중인 이 상황이 매우 맘에 안 드는 얼굴로 탈의파를 쏘아보고 있다)

현의옹: (이연과 계속 눈빛 교환을 하며) 그래 그래 왜 당신도 그랬잖아. 융통성~!! 이런 데서 우리가 먼저 융통성을 발휘해야 저승시왕들도 아 좋은 사례도 있다아아 하고 생각을 바꿀 수 있지 않겠어? 발전적으로다가?

탈의파: (약간 뜨끔했으나 들키지 않으려 하면서) 그렇다고 내가 지금 저 오만불손한 녀석을 개도하는 노동까지 감당해야 한단 말인 게냐???

랑: 나도 할멈이랑 일하는 거 별로 안 반(연이 랑 입을 틀어막는다)

연: 그래 할멈. 사실 삼도천 업무과다로 인력 부족한 거 오래됐잖아. 세상 어지럽히는 녀석들이 이무기 하나도 아니고. 응?

탈의파: (눈을 지그시 감으며 고민한다)

랑: (말을 그렇게 했지만 내심 탈의파 눈치를 본다)


날까지 흐리고 비가 오는 날


(지아가 우산이 없음을 확인하며 한숨을 내쉰다. 또 이연이 그리워지다가...)

지아: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내가 무슨 낯으로... (다시 한숨을 땅이 꺼져라 내쉬고 대충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건너려는데... 길 건너에 무엇을 본 것 같다. 놀란 얼굴. 이연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다. 멍하니 있다가 저도 모르게 발을 떼다가 멈칫한다. 작은 목소리로) 안되 이연. 나 너한테 갈 수가 없어... 그럴 수 없어... ㅠㅠㅠㅠ

이연: (멈칫하는 지아를 보면서 다 안다는 듯 작게 한숨을 내쉬며) 에효... 이 녀석 그러게 내가 그렇게 함부로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했건만 기어코 그 난리를 쳤지. 저렇게 자책할 것도 모르고... (길을 건너 지아 앞에 선다) 왜 오지를 못해. 바보야. 그렇게 보고 싶었으면서.

지아: 이연... 이연... 이렇게 니가 왔는데... 내가... 내가 니 동생을... (말은 더 못하고 울기만 한다)

이연: (지아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알아 지아야. 니가 뭘 두려워하는지 알아. 괜찮아. 다 괜찮아질거야.

(지아 비로소 이연을 껴안으며 목놓아 운다)


이연의 방


지아: (연이 지아의 머리를 말려주고 있는데 깜짝 놀란 듯이 뒤돌아보며) 진짜야? 진짜 그 저승시왕이 내 영상을 봤다고?

이연: (웃으며) 그래. 니가 날 살렸어. (더 활짝 웃으며) 모두가... 날 살렸지. 랑이까지.

지아: (엄청 기뻐하다가 갑자기 열받아서) 아니 근데 정말 그 자식은. 하아... 하여간 내가 그냥 두진 않을 거야.

이연: (그런 지아를 귀엽다는 듯이 웃으며 본다)

(나머진 본편과 동일)


신주와 이연의 재회 후 신주의 아파트


신주: (이연이 없던 기간에 있던 일들을 설명하다가 문득 말을 멈추며) 그런데...

이연: (뭔지 너무 잘 안다는 표정으로) 랑이?

신주: (표정이 어두워지며 눈물이 고인다) 죄송해요 이연님. 제가... 부탁하신 거라곤 얼마 되지도 않는데 (울기 시작한다)

이연: (잠시 신주가 울도록 두다가 내심 흐뭇한 표정으로) 뭐야? 그새 랑이랑 많이 친해졌나봐?

신주: (울다가 뜬금없다는 듯이 이연을 보며) 네???

이연: (비로소 티나게 웃으며) 그 녀석, 삼도천에서 일하기로 했어. (팔짱을 끼며 조금 턱을 들고) 내가 할머하고 너 그 노예계약까지 퉁치기로도 했고.

신주: (잠시 어안이 벙벙하다가) 정말이에요? (눈이 점점 커져서는 이연을 와락 껴안고 또 울기 시작한다) 아 진짜 ㅠㅠㅠㅠ 유리씨 너무 좋아하겠다 (이연 얼굴을 봤다가 다시 안고 울다가 다시 또 이연 얼굴을 보고는) 어? 그럼 이건... 이건 보여드려야 하는 건가?

이연: 뭘?

신주: (일어나 방에 가서 폰을 들고 나온다) 이랑님 전화기에요.


이연 집의 거실


(랑이의 영상편지를 보며 간간이 웃는 얼굴로 눈물을 훔치고 미친 놈이라며 욕도 한다. 다 보고 난 후에도 전화기가 랑이인 듯 소중하게 쓰다듬으며 미소짓는 연)


보름달이 뜬 밤 이연의 집


지아: (이연이 잠든 지아를 소중하게 쓰다듬고 조용히 자리를 뜨려 하는데 순간 지아가 손을 잡으며) 그 자식도 만나?

이연: (놀라며) 안 잤어?

지아: (눈은 감은 채 졸린 듯 불만 섞인 목소리로) 자고 있었지. 자고 있었는데 깼지 누구때문에.

이연: 미안. 난 자는 줄 알고...

지아: (비로소 눈을 뜨며 생긋 웃는다) 우리 강아진 말고. 그 자식 말야 그 자식. 기다려. (일어나선 잠시 사라졌다 돌아온다. 손에는 보자기가 들려 있다) 자. 가져가.

이연: (영문을 모르는 채로 보자기와 지아를 번갈아 보며) 이게... 뭔데?

지아: 화전이야. (팔짱을 끼며 도도한 얼굴로) 내가 정말 이 훌륭한 솜씨를 그 자식한테 보이고 싶은 마음 없는데! 미워서 주는 거야. 그러니까 꼭 전해?! 이뻐서 아니고 미워서 주는 거라고.

이연: (비로소 웃으며) ㅎㅎㅎㅎ 알았어. 그 자식 화전 맛 좀 봐야겠네.


보름달이 뜬 밤 어떤 골목


(골목으로 들어서는 곳에 차가 서 있고. 운전대를 잡은 연이 옆으로 랑이 앉아 있다.)

이연: (지루한 표정으로 골목 쪽을 응시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아 맞다. (뒷자석에서 보자기를 끌어올려 랑이에게 건네준다) 이거.

이랑: 뭔데?

이연: (어느새 미소가 가득해진 얼굴로) 형수님이 너 주시는 거야~

이랑: (형수님 소리부터 이미 경악한 표정으로) 미쳤어?

이연: 너 좋아하는 화전이야 화전.

이랑: 화전이고 화통이고 내가 그걸 왜 먹어. 무슨 약을 넣었을 줄 알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보자기를 다시 이연에게 들이민다)

이연: (표정을 구기면서) 너, 이러면, 정말 후회한다.

이랑: 후회는 무슨 (손은 보자기를 든 채 이연을 향하고 고개는 돌려버린다) 안 먹어 안 먹어.

이연: (할 수 없다는 듯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드는데...)

이랑: (고개를 다시 이연에게로 돌리다가 이연이 주머니에서 꺼낸 폰을 보고는 흠칫 놀라선 뺏으려 하며) 야 너. 그거 그거 내가 버리랬지. 그걸 왜 꺼내???

이연: 헤헤헤. 내가 이걸 왜 버려. 600년 만에 비로소 니가 이 형님을 형이라 부른 건데~~~

이랑: (한 손으론 보자기를 들고 한 손으론 폰을 뺏으려다가 포기하고) 아 알았어 알았어 먹어. 먹는다구. (다급하게 보자기를 풀어 찬합을 열고는 화전을 구겨넣듯이 입에 집어넣는다)

이연: (그런 랑을 흐뭇하게 보며) 그래. 넌 이 형님한테 안 된다니까.

이랑: (잔뜩 구겨진 얼굴로 이연을 째려보며 화전을 씹다가 화전 맛이 느껴지며 표정이 약간 놀라다가 이럴 리 없다는 듯 하다가 이연을 눈으로만 보며) 뭐야? 이거 진짜 걔가 만든 거 맞아? 우렁각시한테 받아서 보자기만 싼 거 아냐?

이연: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맛있지? 넉넉하게 쌌으니까 그 검둥개랑 신주 유리하고도 먹어. (흐뭇한 웃음으로 다시 골목 쪽을 보는데 무언가 스쳐간다) 왔다.


(삼재가 골목에서 무언갈 뿌리고 있는데 갑자기 앞이 어두워진다. 삼재가 흠칫하며 앞을 보는데...)


이랑: 안녕? 니가 그 어줍잖은 생명력 하나로 여기저기 쑤시고 다닌다는 삼재니?

(삼재가 심판자임을 깨닫고 뒤돌아 죽을 힘을 다해 뛰는데, 랑 여유롭게 보고만 있는다. 뛰어가던 삼재의 앞에 또다시 그림자가 보인다. 삼재가 고개를 드니)

이연: (우산을 어깨에 맨 자세로) 어디 가게?

(삼재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랑이 가까이 와 있다. 둘 사이에 갇힌 꼴이다)

이랑: 내가 어제 업무가 과해서 기분이 별론데. 너 그러다 골로 가는 것도 고통스러워져~~~

이연: (이랑을 보며) 아우야. 그래도 이런 녀석들이 우리 일자리 창출해주고 그런 고~~~마운 존재라고 몇 번을 얘기해줘야 하니?

이랑: (어깨를 으쓱하며) 뭐 난 지금 그냥 지옥 가도 별 아쉬움 없거든? 이게 다 너땜에 사서 고생하는 거잖아. 너 울까봐~~

이연: (하늘을 올려다보며 헛웃음) 너~~ 담번 삼도천 가서 내가 할멈한테 그 멘트 고대로 전달한다?

이랑: 해보시든가~~

(두 형제 사이에서 삼재만 어쩔 줄 모르다가 틈을 봐서 도망치려는데. 이연 이랑 동시에 검을 발현시킨다)

이연: (검으로 삼재 앞을 막기만 한 채 이랑을 보며 고개를 까딱 삼재를 가리킨다)

이랑: 또 날로 먹지 (투덜거리는가 싶더니 일거에 삼재의 심장을 검으로 뚫는다)

(삼재 사라지며 두 형제 골목을 벗어나는데 건물 틈 사이로 보름달빛이 둘의 금안 반금안을 스친다)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0

3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14962 16회 연지아 키스 움짤펌.gif [9] ㅇㅇ(1.236) 20.12.05 1701 60
14961 형이 동생한테 좀 무심하지 않았나 싶다가도 [11] ㅇㅇ(223.39) 20.12.05 525 1
14960 갑자기 안쓰럽네 [3] ㅇㅇ(110.70) 20.12.05 310 1
14957 OST는 CD 발매 되지? [2] ㅇㅇ(118.34) 20.12.05 217 0
14956 여기가 구미호뎐 갤러리지 구미호뎐 블레 갤러리는 아니잖아? [5] ㅇㅇ(118.34) 20.12.05 395 16
14955 우연에서 인연으로 gif [5] ㅇㅇ(182.219) 20.12.05 658 27
14953 여우구슬로 부활할 수 있었던 게 ㅇㅇ(223.39) 20.12.05 186 0
14951 블레 한번도 안사봤는데 질문 [10] ㅇㅇ(39.7) 20.12.05 355 0
14950 이랑의 묘는 진짜 누구 아이디어냐 [6] ㅇㅇ(1.231) 20.12.05 631 10
14948 연지아 ASMR 구미호전래동화 [3] ㅇㅇ(223.38) 20.12.05 248 15
14947 근데 저승도 참 애지간 하다. ㅇㅇ(106.101) 20.12.05 211 0
14946 [블레소취] 13~16화 이연 착장 팬아트펌.jpg [13] ㅇㅇ(211.186) 20.12.05 1202 56
14945 리셋환생은 이랑에겐 최고의 엔딩은 절대 아니다 [1] ㅇㅇ(223.39) 20.12.05 232 7
14944 그래도 구슬이들이랑 결말 상플하면서 노니까 재밌다 [3] ㅇㅇ(121.190) 20.12.05 206 1
14942 @@@@@블레 추진 카페 가입하자ㄱㄱㄱ+)총대모십니다@@@@@ [7] 구미호뎐_블레홍보스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5 224 12
14941 경음악 들으려고 틀었는데 ㅇㅇ(223.33) 20.12.05 135 1
14940 가격 올라도 살테니 제발 내주세요 [7] ㅇㅇ(223.38) 20.12.05 286 1
14939 구뎐 갤러리는 구뎐 블루레이를 [2] ㅇㅇ(223.38) 20.12.05 229 3
14938 역시 갓단보도 데칼 [10] ㅇㅇ(59.5) 20.12.05 683 43
14937 놀토얘기 나와서 올리는 놀토짤 [10] ㅇㅇ(223.38) 20.12.05 1175 29
14935 연지아랑 놀토 나오는거 다시 보는 중 [10] ㅇㅇ(118.34) 20.12.05 341 2
14934 구미호뎐 블루레이 확정 기원 [5] ㅇㅇ(223.38) 20.12.05 261 4
14933 블레 진짜 가지고 싶다 [1] ㅇㅇ(223.38) 20.12.05 168 2
14931 블레는 500장으로도 내주던데 [9] ㅇㅇ(223.39) 20.12.05 402 2
14930 아까 예능에서 울드 오스트 전주 나오는데 [9] ㅇㅇ(121.180) 20.12.05 227 2
14929 후유증 심하게와서 [16] ㅇㅇ(180.64) 20.12.05 489 9
14928 비슷한글 많이 올라왔겠지만 이랑 목숨은 오바였다 ... [4] ㅇㅇ(125.180) 20.12.05 291 13
14927 두번 죽고 싶어질지도 모르니까 라고 했던 이랑은 [3] ㅇㅇ(119.202) 20.12.05 243 1
14926 1화 다시 봤는데 꽂힌 대사 [3] ㅇㅇ(39.114) 20.12.05 280 11
14924 이연 반지 용도 ㅇㅇ(223.38) 20.12.05 193 5
14923 근데 왜 구미호고 이무기죠? ㅇㅇ(119.192) 20.12.05 137 0
14921 앓다죽을 연지아 [8] ㅇㅇ(223.38) 20.12.05 361 10
14919 스드와 구슬이들 [9] ㅇㅇ(223.38) 20.12.05 288 6
14918 이랑 호생 600년간 끊임없이 어둠이 끌어당겼지만 [2] ㅇㅇ(223.39) 20.12.05 240 8
14917 공들여 만든 작품 구미호뎐 [4] ㅇㅇ(223.38) 20.12.05 354 9
14916 스드 부탁해요 구뎐 블레 [4] ㅇㅇ(223.38) 20.12.05 206 1
14915 블레 코멘 꼭 갖자 [2] ㅇㅇ(121.180) 20.12.05 125 2
14914 아래 독도새우 글 보니까 생각나네 [11] ㅇㅇ(175.124) 20.12.05 351 0
14913 블레제발 [3] ㅇㅇ(223.38) 20.12.05 100 1
14912 나는 운이 없는데 [2] ㅇㅇ(223.38) 20.12.05 189 1
14911 블레블레블레블레 [4] ㅇㅇ(223.38) 20.12.05 139 2
14910 근데 왜 울드는 막촬 단체컷이 없지 [3] ㅇㅇ(223.39) 20.12.05 337 0
14909 재방보는데 랑이 엄마는 다시봐도 너무하다 [5] ㅇㅇ(49.162) 20.12.05 297 1
14908 연랑 엔딩 이거라고 본다 [2] ㅇㅇ(223.39) 20.12.05 500 11
14907 구슬이들아 [8] ㅇㅇ(27.35) 20.12.05 189 0
14906 연지아 [9] ㅇㅇ(58.123) 20.12.05 300 10
14905 마지막 인사 캡처짤 [7] ㅇㅇ(180.64) 20.12.05 727 27
[다시 쓰는 구미호뎐 16화] 지아의 구미호뎐 영상부터 [12] ㅇㅇ(122.38) 20.12.05 522 10
14901 아직 못잊은 구슬이의 배경화면 [5] ㅇㅇ(180.64) 20.12.05 407 10
14900 이랑 환생씬 좋은 점과 나쁜 점 [26] ㅇㅇ(223.39) 20.12.05 1152 3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