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혁 진 경북 안동에서 자랐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잡지사, 조선소 등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몰락한 조선업을 배경으로 조직의 부조리를 그린 장편 소설 《누운 배》로 2016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2019년 출간한 《사랑의 이해》는 2023년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다시 역주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관리자들》을 출간했다. 은행에 가면 번호표를 뽑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대출이냐 예금이냐에 따라 창구도 달라진다. VIP 라운지로 직행하는 사람도, 지점장실 같은 밀실에서 차를 대접받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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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랑의 이해〉는 특히 과몰입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카페에 앉아 각자의 입장을 두고 토론을 벌이기도 한 이례적인 드라마이기도 하고요.“만약 수영이라는 인물에 최대한 몰입했다면 마지막에 수영이 (상수의 동료이자 미경의 전 연인인) 경필과 잤는지 안 잤는지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잔 것처럼 보여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으로 만들었다는 것, 자신이 원하는 일을 최악의 방식으로라도 실현해냈다는 것이 중요하죠.” 수영이 원하는 걸 한 건 그 선택이 유일했죠. 누가 무너뜨리기 전에 먼저 모래성을 무너뜨리는 것. “그 파국이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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