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관심 쏠린 삼성전자 주총, 이변은 없었다

IT동아

2022.03.16 19:26:49

조회 1418 추천 4 댓글 7

[IT동아 권택경 기자] 삼성전자의 제53기 주주총회가 16일 오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다. 행사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이번 주총에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가장 많은 1600명이 현장 참여했다. 소액주주가 지난해 말 보통주 기준으로 504만 명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에 대한 경영진 책임론도 이번 주총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폈다.

역대 가장 많은 1600명이 현장 참여한 삼성전자제53기 정기 주주총회. 제공=삼성전자

이러한 관심은 질의응답 시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GOS 사태와 관련한 주주 질문이 나오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은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 부회장은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적정 한도까지 CPU, GPU의 성능을 제한해 발열은 최소화하고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GOS 도입 취지를 상세히 설명하며, 의도적인 성능 조작으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판과는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사업 사령탑으로서 이번 GOS 논란의 책임론에 휩싸였던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97.96%의 높은 찬성을 얻으며 가결됐다. GOS 논란이 불거진 후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노태문 사장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날도 주총장 밖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노태문 사장 사내이사 선임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런 비토 여론이 의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주주들 질문에 답변하는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 제공=삼성전자

노 사장은 함께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경계현 사장(86.34%), 박학규 사장 (86.11%)보다 오히려 높은 찬성표를 받았다. 경 사장과 박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 ‘감시 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지며 찬성률이 90%를 밑돌았다. 노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흥행을 이끌며 거둔 실적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더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T·모바일 부문 매출 109조 2500억 원, 영업이익 13조 6500억 원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각종 논란에도 여전한 주주 신임을 받은 노태문 MX사업부장. 제공=삼성전자

하지만 이번 주총 결과와 별개로 GOS가 촉발한 삼성전자의 신뢰도 하락 논란과 이에 대한 경영진 책임론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자기기 성능측정 사이트인 긱벤치는 지난 5일 삼성전자가 GOS로 벤치마크 점수를 조작했다며 갤럭시 S22, S21, S20, S10 시리즈 31개 모델을 성능비교 목록에서 제외한 바 있다. 긱벤치의 공식적인 성능 순위 집계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일종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셈이다. 지난 15일에는 갤럭시탭 S8 시리즈 6개 모델도 같은 이유로 목록에서 제외했다.

벤치마크 점수 조작을 이유로 긱벤치 평가 목록에서 제외된 건 원플러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 외에는 전례가 없다. 이번처럼 수십대에 달하는 기기가 무더기로 퇴출된 사례는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기기가 퇴출 목록에 오른 제조사는 5개가 퇴출된 중국 화웨이였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한 손에 쏙, 실속·성능 갖춘 ‘소형 스마트폰’에 주목 ▶ 2021년 무선 이어폰 맹주는 애플, 삼성·중국 기업 추격 중 ▶ '보고있나 삼성'··· 애플, A15 아이폰 SE·M1 아이패드 에어 공개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3본문 이미지 다운로드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3858	AI 구심점으로 떠오른 '컴퓨텍스', 올해 주목할만한 기업 별 소식은?	IT동아	18:31	7	0
3857	[IT애정남] 로봇청소기 고를 때 고려할 점은?	IT동아	17:25	248	0
3856	두루·무의 “모두의1층이니셔티브로 장애 인식·접근성 개선”	IT동아	16:05	19	0
3855	[자동차와 法] 음주운전 시 위드마크 공식 적용의 문제점에 대하여	IT동아	05.28	250	0
3854	[신차공개] 기아 'EV3'·벤틀리 '더 뉴 컨티넨탈 GT' 론칭 예고	IT동아	05.28	45	0
3853	[뉴스줌인] 내연기관차 이어 전기차 찍은 LG전자 웹OS, 다음 목표는?	IT동아	05.28	87	0
3852	글로벌 가상자산 정책 동향 ‘제도 틀 안에서 규제 공백 보완’	IT동아	05.28	42	0
3851	샥즈, 오픈스윔 프로·오픈핏 에어 출시···오픈형 이어폰 1위 입지 굳힌다	IT동아	05.28	51	0
3850	서울과기대의 제조창업 지원, '밀도있는 심화 과정'으로 민다	IT동아	05.28	48	0
3849	아직도 안 찾고 쌓이는 숨은 보험금, 이 기회에 찾아볼까? [1]	IT동아	05.27	830	0
3848	자동차 에어컨 필터 고를 땐 이렇게! [이럴땐 이렇게!]	IT동아	05.27	759	0
3847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12	IT동아	05.26	121	0
3846	[자동차 디자人] 英 오프로더 SUV ‘그레나디어’ 디자이너 ‘토비 이큐어’	IT동아	05.24	163	0
3845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수익 상승, 원화·코인 마켓 격차 뚜렷’	IT동아	05.24	152	0
3844	[농업이 IT(잇)다] 전통주로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잇는 나루 되겠다, 한강주조 고성용 대표	IT동아	05.24	156	1
3843	[IT하는법] 잘 사용하지 않는 MS 원드라이브, 사용 해제하는 방법 [4]	IT동아	05.24	1075	1
3842	‘천비디아’ 달성한 엔비디아, 독주할까? 반도체주와 함께할까?	IT동아	05.24	140	0
3841	SEC,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증권거래법 요건 충족”	IT동아	05.24	168	0
3840	벤처 투자 80%가 수도권 편중··· '투자 해결사'로 나선 부산창경	IT동아	05.24	165	0
3839	국내 통신3사 모두 "이제 우리는 AI 기업" [16]	IT동아	05.23	2162	1
3838	[IT애정남] 갤럭시 '생성형 편집', 어떻게 해야 잘 될까요?	IT동아	05.23	222	0
3837	즉석 카메라로 이런 ‘손맛’이? ‘인스탁스 미니 99’ 출시	IT동아	05.23	153	0
3836	스타트업 해외 진출 시 알아야 할 정보 공유 ‘라이징 스타트업 콘서트4’	IT동아	05.23	200	0
3835	[IT애정남] 해외 구매폰에 국내 유심 쓰는데 음성 통화 안되면? [1]	IT동아	05.23	1026	3
3834	퀄컴, 코파일럿+ PC 등장에 'AI 허브 및 개발 도구'로 지원 사격	IT동아	05.23	181	0
3833	네카오, 글로벌 공략 갈 길 바쁜데…일단 멈춤	IT동아	05.23	139	0
3832	2025년 상반기 탄생할 주식 대체거래소(ATS), 이렇게 달라진다	IT동아	05.23	157	0
3831	AMD, 에픽·MI300X 투트랙으로 AI 산업 주도권 확보 나서	IT동아	05.22	152	0
3830	'직장인 3명 중 1명, 데이터 도출 어려워'··· AI 기반 자동화가 해답될까?	IT동아	05.22	170	0
3829	산행 보조부터 산불 진화까지...'입는 로봇' 활용처 확대 [1]	IT동아	05.22	5054	1
3828	대거 출시 예고한 Arm CPU 기반 윈도우 PC, 뭐가 다를까?	IT동아	05.22	231	0
3827	비트코인 피자데이, 업비트·빗썸 “피자 2024판 쏜다” [17]	IT동아	05.22	7168	4
3826	[생성 AI 길라잡이] 음성과 이미지만 있으면 영상을 만든다 ‘런웨이ML’	IT동아	05.21	1858	0
3825	가속 페달 밟은 검색광고 시장 경쟁, 보라웨어 ‘AI 검색광고 관리 솔루션에 주목해야 되는 이유	IT동아	05.21	156	0
3824	부르면 달려오는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 시장 기지개 [14]	IT동아	05.21	2043	0
3823	MS, '코파일럿 플러스 PC' 발표…AI 시대의 새로운 PC 제시	IT동아	05.21	226	0
3822	업비트·빗썸, 1분기 실적 개선···투자자 보호·서비스 개선에 주력한다	IT동아	05.21	146	0
3821	GPT4o와 GPT4 비교해 보니··· '사람 대 AI의 근본적인 접근 방식 바꿔' [6]	IT동아	05.21	1422	3
3820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에센셜 화이트 색상 출시…색상 라인업 강화	IT동아	05.20	205	0
3819	채팅창 넘어 일상으로…'만능 AI 비서' 시대 온다	IT동아	05.20	577	0
3818	오늘부터 시끄러운 불법 튜닝 오토바이 집중 단속 [6]	IT동아	05.20	711	6
3817	AWS 서밋 행사장에서 펼쳐진 훈훈한 ‘프리킥’	IT동아	05.20	190	0
3816	[주간투자동향] 라피치, 6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IT동아	05.20	154	0
3815	키보드의 윈도 키, 최대한 활용하려면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5]	IT동아	05.20	1491	16
3814	인포플라 “대답만 하던 기존 AI의 한계, VLM 기반 자동화로 극복” [4]	IT동아	05.18	7068	3
3813	6월 인공지능ㆍ반도체 시장 엔비디아 손에 달렸다	IT동아	05.17	246	0
3812	[시승기]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DNA…’포르쉐 911 카레라 쿠페’	IT동아	05.17	241	0
3811	[IT신상공개] 입맛대로 고르는 저음, 소니 얼트 파워 사운드	IT동아	05.17	256	0
3810	"코바코의 대국민 AI 광고 제작 서비스, 네이버가 함께합니다"	IT동아	05.17	235	0
3809	[생성 AI 길라잡이] 더 사람 같아진 AI, 'GPT-4o'는 어떻게 다를까? [2]	IT동아	05.17	136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