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무인 로봇으로 자동화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안전 위해 중요한 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0 17:22:23
조회 1480 추천 6 댓글 19
[IT동아 정연호 기자] 쿠팡이 물류 창고에 무인운반로봇을 도입하면서 물류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대구 쿠팡물류창고는 로봇 등의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연면적 33만㎡(축구장 46개 규모) 풀필먼트센터(FC)로 이곳에 3200억 원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에 따르면, AGV(무인운반로봇) 도입으로 현장 작업자의 업무량이 전통 물류센터 대비 65%가량 줄었다.

대구 물류창고는 쿠팡이 추구하는 물류 혁신의 밑그림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기술은 새로 지을 물류센터뿐 아니라 기존 물류센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기술의 핵심은 무인운반로봇을 활용한 무인화다. 로봇이 전체 공간을 인식하고 이동하도록 바닥에 QR코드로 이동 경로를 설정했다. 로봇의 카메라가 경로를 인식하고, 장애물 감지 센서가 주변 사물과 충돌을 방지한다.


물건이 담긴 선반을 이동시키는 AGV, 출처=쿠팡



QR코드를 스캔하며 움직이는 AGV 위에는 제품이 담긴 선반이 있다. 작업대로 온 AGV에서 작업자가 물건을 빼면, 근처에 있는 모니터에 물건을 넣어야 할 바구니가 블루라이트로 표시된다. 바구니에 물건이 들어가면 분류로봇이 송장을 스캔한 뒤 배송 정보를 인지하고 배송지별로 분류한다. 대구센터에는 1000여 대 이상의 AGV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들이 나르는 선반만 수만 대에 달한다고 한다.

물류센터에 있는 RC센터에선 무인지게차가 물건을 옮긴다. RC센터는 물건을 대량으로 매입해서 보관하는 곳이다. 다른 센터에서 물건이 부족할 때 이를 보낸다. 이 안에는 물건이 팔레트 단위로 대규모로 보관돼 있다. 무인지게차가 팔레트를 옮길 때 기둥 QR 코드로 자신의 위치와 상품 위치를 인식한다. 작업자가 운반이 필요한 상품 번호를 누르면 무인지게차가 최대 1.5톤의 물건을 옮긴다고 한다.


쿠팡의 무인지게차, 출처=쿠팡



보통 물류센터의 사고는 대용량 상품을 싣고 나르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다. 펜스를 설치해 지게차가 움직이는 공간에는 작업자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만약 사람이 무인지게차 존에 들어가면 무인지게차 운행이 중지돼 사람의 안전을 지킨다.

아마존처럼 '자동화'에 나선 쿠팡



아마존의 무인운반로봇 프로테우스, 출처=아마존



쿠팡의 첨단 물류센터는 미국 아마존이 오랫동안 구축해온 스마트 물류센터와 닮았다. 아마존의 무인운반로봇 ‘프로테우스(Proteus)’도 상품이 담긴 고카트(GoCarts) 밑으로 들어가서, 이를 들어 올리고 옮긴다. 로봇팔 카디날(Cardinal)은 여러 상품 중 필요한 상품묶음을 인식하고 이를 고카트에 옮긴다. 카디날과 달리 상자가 아닌 개별 상품을 인식해 물건을 분류하는 스패로우 (Sparrow)도 최근 공개됐다.

아마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2만 대의 운반로봇이 물류센터에 배치됐다. 매년 아마존을 거치는 50억 개 이상의 물건 약 75%가 물류 과정 중 로봇에 의해 처리된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인력에 의존해야 하는 물류센터의 한계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또한, 아마존은 로봇 시스템이 물류 노동자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쿠팡 역시 아마존처럼 인건비 절감과 물류 속도 효율화 등을 위해 물류 센터에 로봇 등을 확장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해외에선 아마존의 스마트 물류센터가 오히려 노동자를 더 위험하게 한다는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다.


아마존 물류센터의 재해율을 비교한 표, 출처=SOC



미국 노조 연합인 SOC(Strategic Organizing Center)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기술이 적용된 아마존의 물류창고는 2021년 재해율(injury rate)이 노동자 100명당 7.3명이었다. 반면, 로봇 분류 시스템이 없는 곳은 100명당 5.7명이다. 해당 보고서는 아마존과 다른 사업주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에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로봇이 적용된 물류센터가 로봇이 적용되지 않은 곳보다 재해율이 매년 더 높았다”고 했다.

아마존의 설명과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보고서는 “로봇이 물류 노동자의 작업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었고, 노동 조건을 위험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로봇에 따른 효율화로 인해 작업 속도가 빨라졌고 노동자는 이 속도에 맞추느라 더 위험해졌다는 것이다.

탐사보도센터의 윌에반스(Will Evans) 기자도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면서 “물류센터 노동자는 하루에 10시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행동만 하는 것은 힘들어했다”고 보도했다. 로봇 덕분에 작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작업자에게 기대하는 작업량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윌 에반스는 OSHA의 의료담당자이자 아마존 물류센터를 점검한 의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로봇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노동자가 더 빠르게 물건을 들고 움직여야 한다면, 부상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아마존 역시 노동자 안전을 위한 조치를 시행했지만, 이러한 정책들은 끝까지 지속되지 않았다. 또한, 안전조치들은 생산량과 작업 속도를 줄이는 것과는 무관했다"고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같은 행동을 휴식 없이 계속 빠르게 반복하면 근육이 쉬지 못하게 되고, 신체와 정신이 지치며 이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마존은 이에 대해 “재해율은 사소한 사건까지 모두 포함됐기 때문에 실제보다 수치가 높아 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쿠팡의 물류센터는 아직 다양한 기술을 실험하는 시작 단계다. 아마존처럼 전체 물류센터에 본격적으로 로봇을 도입한 상황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또한, 아마존과 쿠팡의 물류센터는 구조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맞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아마존의 사례를 통해서 작업 속도를 높이는 것에만 집중하면 노동자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스마트 물류센터가 성공하려면 작업 효율화와 함께 노동자 안전을 위한 대책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쿠팡은 무인지게차 존에 설치한 분리용 펜스 외에 어떠한 안전 장치를 고려하고 있는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쿠팡은 직원 안전·건강관리 전담인력을 600명을 두고서 물류센터의 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컨베이어 시설 등의 정기 관리를 하며, 각종 위험 요소를 미리 제거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센터 확장에 나설 때도 이러한 안전관리팀의 사전 준비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스타트업-ing] 트랜쇼, “서울시 중구에 2,500평 규모의 패션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했습니다”▶ 자율주행 로봇이 24시간 순찰하는 시대 임박▶ 세탁특공대 “세특 없이 어떻게 살았지? 이 말이 절로 나오는 세상 올 것”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0

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3846 [자동차 디자人] 英 오프로더 SUV ‘그레나디어’ 디자이너 ‘토비 이큐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15 0
3845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수익 상승, 원화·코인 마켓 격차 뚜렷’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17 0
3844 [농업이 IT(잇)다] 전통주로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잇는 나루 되겠다, 한강주조 고성용 대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23 1
3843 [IT하는법] 잘 사용하지 않는 MS 원드라이브, 사용 해제하는 방법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475 0
3842 ‘천비디아’ 달성한 엔비디아, 독주할까? 반도체주와 함께할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20 0
3841 SEC,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증권거래법 요건 충족”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4 0
3840 벤처 투자 80%가 수도권 편중··· '투자 해결사'로 나선 부산창경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3 0
3839 국내 통신3사 모두 "이제 우리는 AI 기업" [1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941 1
3838 [IT애정남] 갤럭시 '생성형 편집', 어떻게 해야 잘 될까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88 0
3837 즉석 카메라로 이런 ‘손맛’이? ‘인스탁스 미니 99’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58 0
3836 스타트업 해외 진출 시 알아야 할 정보 공유 ‘라이징 스타트업 콘서트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87 0
3835 [IT애정남] 해외 구매폰에 국내 유심 쓰는데 음성 통화 안되면?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849 2
3834 퀄컴, 코파일럿+ PC 등장에 'AI 허브 및 개발 도구'로 지원 사격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01 0
3833 네카오, 글로벌 공략 갈 길 바쁜데…일단 멈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62 0
3832 2025년 상반기 탄생할 주식 대체거래소(ATS), 이렇게 달라진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80 0
3831 AMD, 에픽·MI300X 투트랙으로 AI 산업 주도권 확보 나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80 0
3830 '직장인 3명 중 1명, 데이터 도출 어려워'··· AI 기반 자동화가 해답될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01 0
3829 산행 보조부터 산불 진화까지...'입는 로봇' 활용처 확대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4894 1
3828 대거 출시 예고한 Arm CPU 기반 윈도우 PC, 뭐가 다를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59 0
3827 비트코인 피자데이, 업비트·빗썸 “피자 2024판 쏜다” [1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7013 4
3826 [생성 AI 길라잡이] 음성과 이미지만 있으면 영상을 만든다 ‘런웨이ML’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760 0
3825 가속 페달 밟은 검색광고 시장 경쟁, 보라웨어 ‘AI 검색광고 관리 솔루션에 주목해야 되는 이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90 0
3824 부르면 달려오는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 시장 기지개 [1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903 0
3823 MS, '코파일럿 플러스 PC' 발표…AI 시대의 새로운 PC 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58 0
3822 업비트·빗썸, 1분기 실적 개선···투자자 보호·서비스 개선에 주력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85 0
3821 GPT4o와 GPT4 비교해 보니··· '사람 대 AI의 근본적인 접근 방식 바꿔'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300 3
3820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에센셜 화이트 색상 출시…색상 라인업 강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46 0
3819 채팅창 넘어 일상으로…'만능 AI 비서' 시대 온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521 0
3818 오늘부터 시끄러운 불법 튜닝 오토바이 집중 단속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602 6
3817 AWS 서밋 행사장에서 펼쳐진 훈훈한 ‘프리킥’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35 0
3816 [주간투자동향] 라피치, 6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97 0
3815 키보드의 윈도 키, 최대한 활용하려면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356 16
3814 인포플라 “대답만 하던 기존 AI의 한계, VLM 기반 자동화로 극복”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6938 3
3813 6월 인공지능ㆍ반도체 시장 엔비디아 손에 달렸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95 0
3812 [시승기]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DNA…’포르쉐 911 카레라 쿠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88 0
3811 [IT신상공개] 입맛대로 고르는 저음, 소니 얼트 파워 사운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201 0
3810 "코바코의 대국민 AI 광고 제작 서비스, 네이버가 함께합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84 0
3809 [생성 AI 길라잡이] 더 사람 같아진 AI, 'GPT-4o'는 어떻게 다를까?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273 1
3808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1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02 0
3807 [뉴스줌인] PC 2대 연결해 하나처럼? 인텔 ‘썬더볼트 쉐어’ 기술 이모저모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180 0
3806 스틸시리즈 코리아 “편의성 강화한 ‘아크티스 노바5’로 가파른 성장세 이어갈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14 0
3805 [스타트업 첫걸음] 기고를 시작하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73 0
3804 [월간자동차] 24년 4월, 신차 등록 감소…기아 ’쏘렌토’ 4개월 연속 판매 1위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896 0
3803 10년 차 맞은 AWS 서밋 서울··· '국내 최대 IT·클라우드 행사로 자리매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35 0
3802 [자동차와 法] 딜레마존 구간에서 운전자 주의의무에 대하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32 0
3801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K-우주산업 ‘성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50 0
3800 벤츠, 소비자가 외면한 전기차 디자인 손본다 [4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8119 2
3799 우주방사선 차폐로 초소형위성 수명 늘린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39 0
3798 국내 기업 열에 일곱은 "이제 AI 활용 못 하는 직원은 고용 안 해" [3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7441 9
3797 NHN두레이 기반의 협업 환경, KDI 국제정책대학원의 ‘저력’ 높인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0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