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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잘 봤습니다.

1(112.214) 2023.07.15 23:29:49
조회 335 추천 2 댓글 0

어제 4화 보고


오늘 12화 봤네요.


나의 아저씨를 너무 잘 본 입장에서는 재미 면에서는 좀 떨어지는 면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담고 있는 메세지는 나저씨같은 구원서사보다는 좀 다른 결이었습니다.


나저씨는 정말 '이상적인 구원'이었다면


이것은 좀 더 '현실적인 구원'이랄까요.



작가분은 불교의 영향을 받았는지 종교의 영향을 받았는지 하여튼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성과의 사랑에 대한 일반적 견해가 아닌 다른 견해를 자꾸 제시하고..


특히 나저씨에 비해 나의 해방일지는 그 견해가 자꾸 구체적으로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점은 좀 고개를 갸웃갸웃하게 만드는 감은 있었습니다.




앞서 현실적인 구원이라 했는데


요컨데 알콜의존증은 일종의 구제불능입니다. 본인의 의지가 없다면 고칠 수가 없고, 


또 뇌가 먼저 맛이 갔으면 의지가 있어도 고쳐질지 어떨지.


그리고 그 구제불능마저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이고.


그 구제불능이 갱생해나가는 이야기이니까요.


그러니 열린 결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구제불능은 갱생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야 이야기가 생명을 얻으니까요.


구제불능이 패배하면, 패배가 되고


구제불능이 승리하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되지요.


그러니까 열린 결말..



그래서 제게는


나저씨에게 사람들이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저런 이야기가 어디있나'라는 비판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바로 극복할 수 없는 뭔가로 인해 힘든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내놓았습니다. 여러분들이 힘을 얻기 바랍니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한 일종의 '확장팩'이라고나 할까요.


작가분의 이러한 경향은 아마 이 작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실의 극한까지 다다른 구원서사니까요.



나저씨만큼 충격적이게 재밌지는 않았기에 여러번 돌려보며 리뷰를 올릴 거 같지는 않은데


마음에 울림은 만만치 않네요. 고구마 많이 먹은 느낌이 바로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별미라고 할 수 있겠죠.



뭐 하나 속 시원한 거 하나없이, 하지만 한발 한발 앞으로는 나아가는.



하지만 사실 열린 결말이라고 했지만 해피엔딩입니다.


왜냐하면 열린 결말을 맞이한 건 주인공들을 해방시켜 시청자들에게 주인공 자리를 넘기기 위함이고,


그 대답은 미정이가 준비해줬거든요.


'내 인생은 나의 해방일지를 만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마음에 사랑밖에 없어. 그래서 느낄 게 사랑밖에 없어.'


여러분들도 추앙하십시오. 째쨰하게 사랑하지 말고, 추앙하십시오. 그러면 마음에 사랑밖에 없다잖습니까.


좀 더 쉽게 풀이해서 얘기하면, 우리 마음의 힘은 형태가 없어 한없이 처지기도 하고 한없이 치솟기도 하는데,


그것을 이끌어내는 것은 추앙, 아마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에 가까운 무엇인가라고 할 수 있겠죠.


삶에서 만나는 타인들을 모두 아이라 생각하고 추앙하는 게 무리라 할지라도


단 한명, 정해놓고 그런 마음을 내어보라는 게 작가의 메시지 같습니다.


'연습도 안해보고 끝낼 수 없다'라는 게 미정이가 구씨에게 다가간 첫 마음이었죠.


연습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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