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여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부산에서 시장과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범야권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않다.

시장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진영 단일후보가 부동의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이 1990년 3당 합당 이전의 야도(野都)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TNS에 의뢰해 지난 17∼19일 부산시민 814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전화 면접방식의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 포인트) 결과 서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9.6%와 34.2%로 나타났다.

서 후보의 지지율은 부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2일 한 여론조사 결과(서 후보 39.3%, 오 후보 40.8%)와는 달리 오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접전이다.

이에 대해 서 후보 측은 "야권후보 단일화로 유권자들이 여야 1대 1 대결구도를 명확하게 보기 시작했다"면서 "야권 단일화는 보수층의 결집을 가져와 오히려 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 후보 측은 "서 후보의 지지층 확산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범시민 후보 단일화 효과가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오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는 것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이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와 오 후보의 단일화 효과를 놓고 상반된 분석을 내놔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부산교육감 선거와 관련한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는 진보성향인 김석준 부산대 교수의 지지율이 17.5%로 가장 높았다.

또 보수성향인 임혜경 현 교육감(12%)과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9.1%)이 뒤를 이었고 정승윤 부산대 교수, 최석태 전 부산KBS 총국장, 최부야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신현철 전 부성고 교장의 지지율은 5.6∼2.4%에 그쳤다.

김석준 교수는 동아일보가 지난 12∼13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와 부산MBC가 지난 11∼12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각각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들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이 무응답층으로 남았고, 김 교수의 지지율도 2위와 오차범위를 벗어나지는 못해 부동층의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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