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하리 만나고 처음 맞는 태무 생일 생각해봤어.

ㅇㅇ(116.35) 2022.04.29 14:26:59
조회 1512 추천 45 댓글 12

태무 생일은 엄마빠 기일이잖아.

하리랑 쪽잉응 하며 비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생일은 힘든 날이겠지?


생일 전날.

태무는 ‘가아야 할 곳이 있다’며 성훈에게 말하고 먼저 회사를 나와.

그런데 비가 내리지.

하리는 쿰쿰한 치즈 냄새 맡으면서 ‘인생은 치즈네컷’ 피자를 개발 중이었는데

비소식을 듣고 온몸에 신경이 곤두서지.

6시 땡 치자마자 하리가 사무실에서 나오는데 10층 엘베 앞에서 성훈과 딱 마주쳐.

“오늘 사장님이 중요한 스케쥴 때문에 먼저 가셨어요. 영서씨하고 셋이 저녁 먹어요.”

하리 표정이 잠깐 굳어지지만 

성훈의 애써 괜찮은 척 하는 표정을 보고 말지.

입술을 살짝 깨물면서 성훈 뒤를 따라가는 하리.



오피스텔 근처 이자까야에 조금 늦게 도착한 영서.

우산을 접고 들어오는데 어쩐지 하리와 성훈의 표정이 어두워 보이네.

하리와 영서가 같이 있는데도 어쩐지 분위기가 자꾸만 가라앉아.

셋은 이런 저런 실없는 이야기들을 꺼내. 

무거운 분위기에 깔리는 불안과 초조함을 잊으려 하지.


그런데 자꾸 이야기의 주어는 이 자리에 없는 태무야.

“태무씨하고 이렇게 비오는 날 전집에 간 적 있는데 거기서도 태무씨는 전을 먹는 게 아니라 바삭한 식감의 원인이 뭔지 연구하더라고요.”

“맞아요. 태무형하고 분명 먹으러 갔는데 어느 새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형은 분석하고 저는 그걸 기록하고 데이터 찾고 말이죠.”

“아니 강태무씨가 성훈씨 밥도 못 먹게 하는거에요? 안 되겠네. 내가 진짜!!!”

“설마요. 영서씨. 둘이서 식당에 가서 메뉴는 10개 넘게 시켜요. 못 먹는 게 아니라 많이 먹어서 힘들 정도예요.”

“태무씨하고 레스토랑에 가면 셰프들이 신메뉴 테스팅 요청해서 주문한 것보다 두 배는 먹고 오는 거 같아요. 심지어 영서랑 내가 늘 가는 맛나분식집에서도 사장님이 새 메뉴를 개발 중이라고 태무씨한테 서비스를 주시는거야. 나 10년 단골인데 서비스는 딱 한 번뿐이었거든요. 그날 심하게 배신감 느꼈잖아요.”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막 식사를 하려는데

더 세차게 내리는 비를 보고

하리가 갑자기 일어서.

“아무래도 나 가봐야할 것 같아요.”

“하리씨,, 형 오늘 연락 안 될거예요. 매년 그랬어요.”

“아까부터 전화를 안 받는 게 업무 때문에 그런 게 아니었군요.”

“……”

하리는 서둘러 식당을 나와. 처음엔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머뭇 되는데

이내 방향을 정하지.




왁자지껄 시끄러운 이 곳은 

실내 놀이공원이야.


하리는

멀리서 축 처진 어깨의 태무를 발견하고 다가가.

태무는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아. 

초점 잃은 눈은 텅 비어있지.

하리가 다가와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하리는 그런 태무의 손을 잡아.

태무가 화들짝 놀라 하리를 보게 되지.

“어떻게 여길…”

“오늘이상하게 따라 맛있는 핫도그가 먹고 싶더라고요. 태무씨도 핫도그 먹고 싶었구나?”


하리가 비가 갠 하늘에 햇살처럼 밝은 미소를 지으며 태무를 봐.

태무의 눈은 여전히 슬퍼 보이지만

하리의 활짝 웃는 모습에 옅은 미소를 짓지.


“아홉살 생일에 놀이공원 가기로 했는데 그날 이후로 생일엔 올 수 없게 됐어요. 그래서 생일이 오기 전에 여길 오게 되나봐요”

“이젠 같이 와요. 같이 맛있는 핫도그 먹어요.”

“그래 줄래요?”

“그러니까 퍽! 오늘처럼 전화 안받고 혼자 사라지면 안 돼요.퍽!퍽!!”

“읔, 미안해요. 나 다 잘하는 남자잖아요. 그래서 내 약한 모습 보여주는 게 아직도… ”

“슬픔을 아는 사람은 절대 약하지 않아요. 내가 태무씨 왜 좋아하는 줄 알아요?”

“다방면으로 잘해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이 사람은 내 손을 놓지 않겠구나 확신이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나도 무슨 일이 있어도 태무씨 손 놓지 않을 거예요.”


태무 얼굴이 살짝 굳어져.

“할아버지가 그날만큼은 옆에 있는 저를 잘 봐주지 않으셨어요…”

딱딱해진 태무 얼굴이 일그러져.

“할아버지가 그날만큼은 침통하셔서, 정말 서 있기도 힘들어 보이셔서… 어릴 때부터 늘 조마조마 했어요. 할아버지까지 내게서 멀리 떠나시면 어쩌나… 나 겁이 나서…”

하리는 태무의 손을 꼬옥 잡고 다정하게 말해.

“이젠 저도 옆에 있을께요. 이젠 같이 할아버님 손잡아 드려요.”



둘은 놀이공원 후미진 곳의 핫도그 가게 앞에 앉아.

“태무씨 잠깐 여기서 기다려요. 내가 사 올게요.”

“아니 내가 할게요.”

으~~~음, 아니아니. 여기 딱 기다리고 있어요.”


잠시 후


하리가 아주 작은 케이크를 들고 나타나.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요.”

태무 눈이 동글해져. 

“나 생일케이크…. 촛불 끄는 거….  기억 안 날 정도로 아주 오랜 만이에요.”

“소원 빌었어요? 초가 다 녹아요.”

“아! 소원”

“어서어서”

“후~”


“오늘만큼은 해피 벌스데이.”

하리가 박수를 치면서 작고 귀여운 목소리로 속삭여.

태무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아이처럼 웃어.

그런 태무가 너무 귀여워서 하리가 볼에 뽀뽀를 해.

“생일 선물이에요.”

기습뽀뽀에 놀란 태무가 하리에 키스값을 갚겠다며 달려들어.

그런 태무 얼굴에 하리가 크림을 바르면서

엔딩화면이…


아마도 다음날은 만감이 교차하는 다구 할아버지와 태무, 하리가 

고인이 잠든 곳을 찾을테지. 하지만 태무는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이 또 눈앞에서 사라질까 

두려워하지는 않을 것 같지?






추천 비추천

45

고정닉 1

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6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12507 일반 하리의 대단한 남친님 [3] ㅅㅁ(221.160) 22.04.30 1601 21
12506 일반 이 재밌는걸 이제봤다니 ... [4] ㅇㅇ(123.111) 22.04.30 925 8
12505 일반 이때 태무 시선처리 뭔가 저릿! ㅜ [3] ㅇㅇ(175.223) 22.04.30 1770 32
12504 일반 4화 배추씬에서 태무가 하리 왜 못알아 봄? [5] ㅇㅇ(112.161) 22.04.30 1145 0
12503 일반 즉석 CG 느낌이야 [2] ㅇㅇ(211.214) 22.04.30 1256 7
12502 일반 3화 편의점 앞에서 [11] ㅇㅇ(118.235) 22.04.30 1842 49
12501 일반 ㅅㅁㅁㄴ [4] ㅇㅇ(14.39) 22.04.30 467 7
12500 일반 뭐야 나만 그래? [10] ㅇㅇ(118.216) 22.04.30 1820 0
12499 일반 이건 백퍼 하리본 애드립일듯 [10] ㅇㅇ(175.223) 22.04.30 2685 62
12498 일반 근데 블레코멘하면 [3] ㅇㅇ(211.214) 22.04.30 1236 0
12497 일반 공지도 보고 4회 재방도 보고 [1] ㅇㅇ(125.183) 22.04.30 572 6
12496 일반 2화 슬리퍼 추격전 하리2 [1] ㅅㅁ(221.160) 22.04.29 743 9
12495 일반 나혼산 ㄱ ㄱ [2] 도린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9 604 0
12494 일반 공약영상도 고마워 [5] ㅇㅇ(106.101) 22.04.29 858 18
12493 일반 병림픽 [2] ㅇㅇ(118.235) 22.04.29 469 1
12492 일반 블레 코멘 확정도 [5] ㅇㅇ(211.248) 22.04.29 1337 0
12491 일반 사만다들아 ㅃㅇ 많이 하자 ㅇㅇ(118.235) 22.04.29 426 0
12490 일반 질문있는데 [5] ㅇㅇ(223.39) 22.04.29 810 0
12489 일반 어린이날 선물로! [3] ㅇㅇㅇㅇㅇㅇ(118.127) 22.04.29 662 4
12488 일반 혐생을 사는이유 ㅇㅇ(223.39) 22.04.29 318 0
12487 일반 너네 정산게시판도 봤어? [5] ㅇㅇ(223.39) 22.04.29 1209 0
12486 일반 공지 미쳤ㅠㅠㅠㅠㅠㅠㅠ [2] ㅇㅇ(110.70) 22.04.29 1617 11
12484 일반 사맞덕질 다 이루어지네 [10] ㅇㅇ(211.224) 22.04.29 1495 0
12482 일반 사맞 내 통장 가져가 [1] ㅇㅇ(223.39) 22.04.29 752 3
12481 일반 기분 좋다 [3] ㅇㅇ(223.39) 22.04.29 970 7
12480 일반 우수회원 공지 ㄱㄱ [4] ㅇㅇ(114.203) 22.04.29 971 3
12479 일반 카페 공지 올라옴 ㅇㅇ(223.39) 22.04.29 507 0
12478 일반 블레 숙제하는거 잼있다 ㅇㅇ(211.214) 22.04.29 461 8
12477 일반 오늘 DAY 3 명대사 할 차례네 다들 잊지말고 글쓰고 오자 [1] ㅇㅇ(1.229) 22.04.29 311 0
12476 일반 태무가 하리 정체 알게된거 [3] ㅇㅇ(118.216) 22.04.29 1071 7
12475 일반 2화 슬리퍼 추격전 하리 [3] ㅅㅁ(115.20) 22.04.29 733 5
12474 일반 하리는 태무의 예쁘다는 말에 넘어간 거야! [10] oo(118.235) 22.04.29 1824 41
일반 하리 만나고 처음 맞는 태무 생일 생각해봤어. [12] ㅇㅇ(116.35) 22.04.29 1512 45
12472 일반 사내맞선 이미지 [1] 00(124.52) 22.04.29 569 0
12471 일반 술취한 하리 너무 귀여워 [10] ㅇㅇ(39.7) 22.04.29 1642 42
12470 일반 작가님 인터뷰 보고나니 [1] ㅇㅇ(118.35) 22.04.29 729 8
12469 일반 자기를 향한 사랑과 이 카드의 공통점 메이킹 봐도봐도 재밌엌ㅋㅋㅋㅋㅋㅋㅋ [6] ㅇㅇ(39.7) 22.04.29 849 1
12468 일반 작가님들 인터뷰중 [9] ㅇㅇ(118.216) 22.04.29 1838 50
12467 일반 코멘 확정 소취 [20] ㅇㅇ(223.39) 22.04.29 1459 23
12466 일반 최근 배우 캐스팅 작가가 하나? [2] ㅇㅇ(39.7) 22.04.29 1003 0
12465 일반 ‘사내맞선’ 한설희·홍보희 작가 “안효섭♥김세정 최고의 캐스팅".txt [13] ㅇㅇ(117.111) 22.04.29 2365 110
12464 일반 작가님들 인터뷰 [10] ㅇㅇ(14.39) 22.04.29 1265 54
12463 일반 ㅅㅁㅁㄴ [2] ㅇㅇ(118.216) 22.04.29 286 5
12462 일반 블레만 기다리는 삶 [2] ㅇㅇ(175.223) 22.04.29 443 10
12461 일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신하리 [12] ㅇㅇ(223.62) 22.04.29 1827 77
12460 일반 리뷰 짝사랑의 벽 [6] ㅇㅇ(220.125) 22.04.29 1560 73
12459 일반 태무와 하리의 사랑은 미완성(ft.협찬) [8] ㅇㅇ(220.116) 22.04.29 1762 26
12458 일반 근데 별거 아니긴 한데 콘서트 장면에서 [4] ㅇㅇ(211.38) 22.04.29 927 4
12457 일반 넷플 음성설명 ㅅㅂㅠㅠㅠㅠㅠㅠㅠ [2] ㅇㅇ(121.130) 22.04.29 778 0
12456 일반 1화에서 밑밥을 깔았던거 [1] ㅇㅇ(118.216) 22.04.28 925 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