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직접 자신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구인(求人)을 하는 게임사

게임와이

2022.02.28 11:40:04

조회 1487 추천 1 댓글 2

'플레이투게더' 개발사 해긴이 28일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해긴은 기업가치 1조원 가까이 평가받은 '유니콘 기업'이 됐다.

여기에는 본앤젤스, 스톰벤처스 등 기존 투자사 외에도 알로이스벤처스, 카카오게임즈, 넵튠, KDB산업은행, 코나벤처파트너스, 넷마블, 넷이즈, 롯데벤처스, VNG 등 글로벌 대형 투자사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확보한 금액을 우수 인재채용 대규모 확대, 근무환경 및 복지제도 개선, 게임사업 투자 확대 등 글로벌 게임사 도약을 위한 전반적인 회사 역량 강화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긴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스포츠, RPG 등 신작 모바일게임 2종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영일 해긴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홈런 클래시', '오버독스', '익스트림 골프', '플레이투게더' 등 자사 주력 라인업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작 게임 2종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영일 대표, 사진=해긴 제공

이영일 대표는 이러한 자신의 의지를 구인구직 사이트에 직접 작성한 회사소개를 통해 그대로 드러냈다. 자신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구인을 하고 있는 것.

그는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해긴의 대표이사 이영일입니다. 해긴에서 함께할 동료를 모집합니다"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는 "1996년 대학 4년 시절 컴투스를 창업하고, 코스닥에 등록하였으며, 2013년 말까지 운영하다가 매각하고 3년반을 쉬었다. 거의 20년을 열심히 달려 쉼표를 찍고 살아온 길을 돌이켜 보는 값진 시간을 보내고, 이제 제2의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과거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가장 즐거웠던 것은 동료들과 함께 무언가 도전하고, 가끔은 넘어지기도 하지만, 다 같이 한해 한해 나은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 즐거움을 다시 맛보기 위해 이제 제2의 도전 앞에 서서 이 도전을 같이 할 동료를 모집하려고 한다"며 재창업의 이유와 인재 모집의 이유를 밝힌다.

자료=게임잡

그리고 "컴투스를 18년 정도 경영하면서 나름 노력했던 것은, 업적에 따른 적절한 보상과 더불어 다함께 라는 부분이었다. 매년,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였으며 투명한 인센티브제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번 해긴 역시 전직원 주주제 및 투명하고 공정한 인센티브 제도를 기반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제가 2000년경, 컴투스의 전직원에게 "나 혼자 돈 버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약속했었다. 그 10년 후 남아있던 직원들이 약속을 지켜준 데에 대해 제게 감사해준 것이 제 인생의 가장 즐거웠던 순간 중 하나"라고 하면서 컴투스에서의 신념을 해긴에서도 이어간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제2의 도전을 시작하면서, 다시 약속하려 한다. (중략)회사의 구성원이나, 게임 유저나 모두 행복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한국에서 '해긴'하면 좋은 사람들이 즐겁고 보람차게 근무하고 있는 게임회사, 라고 떠올릴 수 있게 노력해보고자 한다"고 했다.

물론 이 회사 소개문을 직접 올리지는 않았겠지만 회사의 대표가 자신의 스토리를 구인구직 사이트에 그대로 올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자신의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좋은 구성원을 뽑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해긴 구인구직 내용, 자료=게임잡

이러한 해긴 이영일 대표의 의지는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해긴의 주력 라인업 모두 전체 이용자 및 매출 지표에서 글로벌 비중이 90% 이상을 기록했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달의 우수게임'을 비롯해 페이스북 '글로벌 성공사례', 원스토어 '제6회 원스타프로젝트' 등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하게 개발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출시한 신작 '플레이투게더'는 출시 1년도 안 돼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8,000만 건과 일일 이용자 수(DAU) 400만 명을 달성했다.

이번 투자로 1000억 원을 확보한 해긴은 이 금액을 우수 인재채용 대규모 확대, 근무환경 및 복지제도 개선, 게임사업 투자 확대 등 글로벌 게임사 도약을 위한 전반적인 회사 역량 강화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일 대표는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에서 캐주얼 메타버스 플랫폼 1인자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즐겁고 신나는 메타버스 세상 구현을 선도해 나가도록 총력을 다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해긴 사무실 전경, 사진=해긴 제공

▶ 대표가 직접 자신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구인(求人)을 하는 게임사 ▶ [인터뷰] 탑 다운 슈팅게임 '리턴 얼라이브'로 돌아온 KOG ▶ [인터뷰] 일취월장 '뮤오리진3'의 비결...웹젠 이진수 팀장ㆍ윤혜원 파트장 ▶ 'WOW' 어둠 땅 마지막 이야기, '영원의 끝'...이언 디렉터 "기다린 보람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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