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미희 기자] 작년 6월에 출시되어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무협 게임 '활협전'에 공식 한국어 자막이 추가됐다. 유저 한국어 패치 배포 이후 등장하는 공식 버전이기에 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조악한 완성도에 많은 이들이 실망감을 표했다. 이에 제작진은 번역 완성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활협전 공식 한국어 패치는 작년 11월에 발표됐고, 지난 28일 스팀 버전에 적용됐다. 그러나 한국어 번역 완성도가 크게 떨어져 많은 유저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한 문장에서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사용하는 것은 물론,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임에도 뜻을 이해하기 어렵고, 중국어 원문이 그대로 나오는 부분이 있다. 전반적인 완성도가 AI 기계번역 수준에 그친다는 평이다.
특히 활협전은 개발사가 공식으로 업데이트하기 전에 유저들이 만들어 배포했던 한국어 패치가 있다. 이 유저 패치와 비교하면 무협지다운 느낌이 살지 않는 어색한 단어와 표현이 많아 몰입감이 깨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작진이 '전문 번역팀을 고용해 작업했다'고 이야기한 것과 비교하면, 되려 유저들이 만든 한국어 번역이 완성도가 더 높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특수문자 공백이 과하게 많이 들어가며 텍스트 배열이 깨진 것처럼 보인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 텍스트가 대괄호 밖으로 밀려났고, 폰트 크기가 일정하지 않으며, '맞을준비' 등 어색한 표현이 포함됐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이에 제작진은 29일 스팀 공식 페이지를 통해 사과하며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활협전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파라스게임즈(ParasGames)는 "활협전 한국어 버전 출시 과정에서 발생한 번역 품질 문제에 대한 피드백을 여러 차례 받았다. 한국 유저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여러분이 제기해주신 문제 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전문 무협 번역가와 현지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 작업 그룹을 구성해 문제를 살펴보며 수정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전체 재번역 작업을 완료하겠다"라고 전했다.
28일에는 한국어 번역 외에도 신규 시나리오 등이 추가됐다. 이 중 게임 주요 인물 중 하나인 '용상'에 관련하여 NTR(다른 사람 연인을 빼앗는 것) 요소를 다시 도입한 점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 주인공인 조활은 외모는 볼품 없지만 의로운 행동으로 영웅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데, 이러한 캐릭터에게 연인을 빼앗는 스토리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됐다. 제작진이 이전에 이를 수정했음에도, 새 업데이트에 다시 적용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마지막으로 작년 11월에 한국어 자막 추가와 함께 발표됐던 엽 씨 가문 스토리라인 등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가 예상보다 상당히 지연되어 아쉽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실제로 활협전의 최근 30일 간 스팀 유저 평가는 '복합적(315건, 40%)'에 그쳤다. 활협전 제작진이 현재 제기된 문제를 해소하며 악화된 여론을 달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2025.03.30 23: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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