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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에 대해 모르는 사실...jpg
고종이 조선의 왕으로 제위 했을 당시 각국의 이권다툼은 상당히 치열했다.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을 비롯해서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등 수 없이 많은 국가들이 언제 조선을 식민지로 흡수할 것인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이러한 힘겨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종은 근대국가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었다. 한성전기회사(1889~1909년까지 존재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회사) 설립 동대문 종로구간 전차개통식 한성도시계조사업 당시 이탈리아 대사인 까를로 로제터는 한성을 보고 이런 말을 남긴다. 한성에 도착한 여행자들이 가장 놀라워하는 것은 전차였다. 완벽하게 관리된 전차는 한성주변의 성 외곽까지 연결되고 있다. 전차로 인해서 한성은 근대적 교통수단을 갖춘 극동 최초의 도시라는 명예를 얻었다. 주한 이탈리아대사 로제터 이뿐만 아니다 용산 발전소를 설립해서 도심 가로등 설치사업을 시작하였으며 근대국가로 나아가기위에 기업체를 육성하기도 시작했다. 1894년 5개에 불과 했던 기업체가 1904년 222개로 증가했다. 불과 3년만에 이루워낸 성과이다 용산화력 발전소 한성가로등사업 가로등사업 前 가로등사업 後 이를 보고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이런 말을 한다. 이전까지는 가장 지저분한 도시였던 서울이 이제는 극동의 가장 깨끗한 도시로 변모해가고 있는 중이다. 비숍 고종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실업학교를 설립하였으며, 육해군 총괄 원수부창설, 해군사관학교설립, 근대식군함 구입 등 군사력 증대에 상당한 공을 기울인다. 일본의 감시가 극도록 심해지는 상태에서도 비밀정보조직인 "제국입문사"를 창설해서 국내의 정황뿐만아니라 세계각국의 동향을 파악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는 고종을 조선에서 가장 무능한 왕으로 보고 있다. 육해군총괄원수부창설(1899) 해군사관학교개교 당시 세계최강국 하나인 영국정부에 교관 파견요청 양무호 - 석탄선을 군함으로 개조 단순히 역사의 한 면만 보고 무능한 왕이라고 단정 짓는 행위는 정말 크나큰 오류라고 생각한다.
작성자 : 설윤아기고정닉
혼자 무계획 배낭 일본여행 다녀온 썰 1
어쩌다가 일정이 맞아떨어지길래 '어? 그럼 일본 갈수 있는거 아님?' 하고 출국 2 3일전에 비행기 티켓 예약하고 간 일본 사전조사라고는 어느지역에 어느게 대충 있다 정도만 알고 간 진퉁 무계획 여행은, 나리타에서 내려서 스카이라이너를 탈 때까진 문제가 없었으나... 아뿔싸! 스카이라이너 표 살땐 받아주던 카드가 전철 표 매표기에서는 안받아준다! 가지고 있는 모든 카드를 시도해봐도 카드가 유효하지 않다는 메세지만 보내는 우에노의 매표기 아사쿠사에 사는 친구를 만나는 약속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아주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데 할 수 없이 ATM을 급하게 찾아서 존나 비싸게 환전함 ㅋㅋㅋㅋ 10000엔 한 92000원 줬나 다행히 ATM은 내 카드 받아주더라... 그렇게 겨우 아사쿠사에 캡슐호텔에 짐 내리고 다행히 친구 만나서 일본 현지 첫 라멘 입갤 ㅋㅋ 뭔가 엄청 크리미하고 땅콩향까지 나는거같은 거였는데 기가 막히게 맛있었음 ㅋㅋ 새벽까지 하는 곳이니 참고 'Asakusa Shoten' 먹고나서 밤이라 한산한 나카미세도리에서 운세도 뽑아보고 담날 낮에 가봤을때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던 이 위치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그러다가 친구가 좋아하는 이자카야 가보자는 제안 이번 여행은 전적으로 발 가는대로 및 현지인 추천인 무계획 여행이기에 ㄱㄱ 그렇게 2 30분 걸어 도착한 이자카야....는 문 닫아서 못갔고 대신 그 근처에 다른 이자카야 오토시? 라는 개념을 처음 봤는데 뭐 상차림비 내지는 커버차지 같은 느낌인갑다 하고 말았음 모츠나베, 명란구이, 회간장무침? 같은거랑 바지락술찜같은거 먹었는데 괜찮더라 ㅋㅋㅋ 작게 작게 나와서 다양한거 먹어볼 기회가 있었음 이거 먹다가 친구가 하는 말이 '어차피 여기도 금방 문 닫을텐데 그럼 그냥 우리집 가서 먹을래? 그냥 아예 자고가라' 라길래 파오후 쥐가 잔뜩 나오는 공원을 지나 술이랑 간단한 안주거리 사서 친구네 집 입갤 ㅋㅋㅋㅋ 와 근데 여기는 편의점에서 물티슈 달라하면 주더라? 존나신기했음 ㅋㅋㅋ 뭐 막 소주도 있고 놀랬다 근데 여기서까지 소주먹고싶진 않았고... 또 그와중에 한국에서 가져간 진로잔은 왜ㅋㅋㅋ 참고로 오늘 먹은건 얘들이 다 사줌.... 내가 사준 적 있다는데 왜 난 기억이 안나냐 이런저런 얘기 하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5시 개피곤해서 그대로 누워서 잤음 어? 근데 내 가방 호텔에 있잖아 10시 체크아웃인데 늦으면 추가금인데? 9시에 후다닥 일어나서 이불 대충 개고 출발 스카이트리가 크기는 줫나게 크더라... 어제 밤에 볼때는 우리 지나갈때 막 불 꺼져서 제대로 못 봤는데 저 오른쪽에 있는 황금똥은 아사히 본사라더라 ㅋㅋ 그 옆건물인지 옥상에서 아사히 마실 수 있다는데 안타깝게도 왔다갔다하기 귀찮아서 가보진 않음 제시간에 가방 찾고 아침 10시에 다시 가본 나카미세도리 및 센소지 와 아침인데도 사람 진짜 미친듯이 많더라 ㅋㅋ 딱히 뭐가 하고싶진 않았고 아직 숙취도 있었거니와 날도 엄청 더웠어서 (아침부터 다들 나오자마자 아쯔 아쯔 거리고 있더라 ㅋㅋㅋ) 우설꼬치랑 아직도 이름 기억안나는 저 비시바시 빙수 먹음 우설 처음먹어보는데 맛있더라 먹고 조금 주변을 걸어다녀보다가 퍼레이드도 보고 큰길에서 인생?네컷 도 보고 (여기 잘 기억해둬) 그러다가 '아아... 아키하바라에 가고 싶어졌다' 하고 지도를 보니 뭐 대충 40분 거리인거 아니겠음? 둘째날이겠다 거리의 정취도 느껴보자 할 겸 걷기 시작했는데 길을 잘못들어서 한시간 걸린듯 ㅋㅋㅋㅋ 그래도 길을 헤맨 덕분에 감성있는 사진도 찍고 했음 이렇게 ㅋㅋ 아키하바라에 도착해서 한 5층짜리 게임센터도 보고 굿즈샵도 보고 그랬는데... 일본쪽 베이스 게임이 아닌 게임 위주로 하면서 하드코어 오타쿠가 아니라 그런지 흥미가 생기는건 딱히 없어서 몬헌 피규어 랜덤박스 하나 사고 말았음 그런데 에어소프트 장비 파는 가게는 좀 재미있더라 ㅋㅋ 이게 2시인데, 원래는 5시즈음에 네리마 도착해서 사촌누나 및 매형 조카 접선하기로 했었음 근데 너무 덥기도 하고 그래서 서렌치고 누나한테 지금 가도 되냐고 헬프콜 그렇게 도착한 네리마 역 이름은 다른거긴 함 ㅋㅋ 걸어가는 길에 본 커여운 장식품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누나네 집 매형한테 "오쟈마시마스~" 한방 해드리니 기특해하시는걸 뒤로하고 염치 불구하고 샤워먼저... 그러고 나오니 게임하고 있는 우리 귀여운 조카 (13세, 중1?) 지난번에 한국 놀러왔을때 수십트 해도 패배했는데, 이번은 다를거라 믿고 스매쉬 브라더스 도전 개쳐발림 ㅋㅋㅋㅋㅋㅋ 나름 철권도 초보딱지는 벗었겠지 하는 사람인데 현역 중딩은 못이기겠더라 ㅋㅋㅋ 이거 말고도 가족들이 다같이 갱비스트, 마리오카트 등등 재밌는거 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 그렇게 저녁즈음이 되어 나가서 도착한 누나의 옛 단골 이자카야 (지금은 금연이 되어서 잘 안간다고...) 쿠시카츠, 연골튀김, 와카사키튀김 (이게 진짜 취향저격), 후추 잔뜩 뿌린 닭날개튀김 (시부야인지 나고야인지의 명물이라더라), 사시미 어떻게 싹다 내 취향이더라 ㅋㅋㅋ 매형은 "근데 너무 우리 튀김만 먹이는거 아닌가" 하시면서 ㅋㅋㅋㅋ 그리고 각종 스시 (저거 다음에 저 사이즈 똑같은거 또 시킴 ㅋㅋㅋ) 빙어튀김?? 두부튀김?? 연어간장절임 굴튀김 << GOAT 엄청 다양한 스시 어떤스시인지 누나가 하나하나 말해주고 방어 지느러미인가가 진짜 무지 맛있긴 했음 니혼슈랑 먹으니까 진짜 술술 들어가더라 정겨운 가족사진 한 방~~~ 영수증 뽑아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시를 너무 다양하게 먹었나... 이번 것도 매형이 다 내주심 ㅠㅠ 진퉁 사회인의 무거움...! 그러고 조카는 자전거 태워 집 보내고 우리는 역 앞의 로컬 중의 로컬한 니혼슈 바로 ㄱㄱ 여기는 2천엔을 내면 이렇게 코인을 10개 주고, 그 코인을 2개 3개씩 내서 이런 술 한잔 및 안주거리와 바꿔먹는 방식. 여기가 찐 로컬 가게인게, 담배 허용, 우리 빼고 다들 작게나마 안면이 있어보이는 사람들이었고 심지어 지나가던 어떤 아저씨가 손님들이랑 사장님한테 인사하고 그냥 감 ㅋㅋㅋㅋ 여기서 니혼슈 또 잔뜩 먹어서 그런지 니혼슈 맛을 여기서 들인거같음 집 가서는 우리 엄마랑 다같이 영상통화하면서 한잔 하면서 낫토도 먹어보고 ㅋㅋㅋ 그러고 아침에 일어나니 이야 11시네? 12시까지 죽어있는 누나와 매형을 뒤로하고 조카랑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여 스마브로 한 판 수년간의 도전 끝에 조카 본캐 봉인하고 드 디 어 한판 이김 ㅋㅋㅋㅋ 응~ 삼촌이 이겼어~ 해장으로 누나가 좋아하는 돈카츠 집으로 ㄱㄱ 네리마 역에 있는 돈카츠 집인데 맛있더라 누나가 여길 좋아하는 이유는 여기 미소시루가 재첩국이라 해장에 좋다고 ㅋㅋㅋㅋㅋ 이거 먹고 바로 앞에 있는 누나가 극구 추천한 긴타코에서 타코야키 온가족이 나눠먹고 빠이빠이 맛있긴 했는데 숙취후에 먹긴 넘 배불럿음 ㅠㅠ 이렇게 다 사줘도 되는거냐고 진짜 그리고 나는 신주쿠로 출발 숙소를 가는길에 그냥 대충 싼데로 잡았는데 가는길이 ??? 신오쿠보더라 나는 신오쿠보가 신주쿠에 있는줄 몰랐음 이제 아네! 그렇게 짐 넣어두고 '이제 뭐함?' 하고 있었다가 문득 생각난 클라이밍 그렇게 일본에서도 처참히 깨지고 근처에 다카다노바바역에 언어교환 카페가 있다길래, 오 여기는 어떤 느낌일까 하고 가봄 들어가기 전에 식사는 해야하니 작은 라멘집 (@yattaru.takadanobaba) 에서 매콤한 라멘 '아 맵게 해주셔도 됨다 ㅎㅎ' 하고 시켜서 먹음 그러고 간 언어교환에서는 영화제작 전공하는 영국 친구한테 '한'이 뭔지 설명해주고, 언어교환 처음 오는 일본 친구들한테 영어는 자신감이라면서 응원해주고 그러면서 몇몇 친구들이랑 또 친해지고 빠이함 음... 10시네 이제 뭐하지? 하고 생각해보니 골든 가이를 가려고 신주쿠 왔다는 사실을 기억함 그렇게 골든가이 입갤 ㅋㅋㅋㅋ 초입부에서 흑인 몇명이 와서 "헤이 헤이, 드링크 데어, 걸즈 바" 이지랄 하길래 "ㄴㄴ ㄱㅊ" 하고 도망나왔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끌려갔다간 바가지 존나 쓴다드라 ㅋㅋ 오는 길에 가부키쵸 1번가는 뭐 대마가게도 있고 호스트바에 뭐에 아주 환락가 그 자체더라 ㅋㅋㅋㅋ 골목마다 양복쟁이들이랑 호스트 서있고, 걸즈바 호객하려고 피켓들고 서있는 여자들도 잔뜩 있고 좀 무서운데 그 와중에 홍대마냥 그런 건물들 한 가운데에 무료관광안내소 하고 불 켜져있는거 보니 그래도 관광지긴 한가보다 했음 ㅋㅋㅋㅋ 이동네 잘못 사진 찍었다간 괜히 문제될거같아서 뭐 찍진 않았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더라... 하여튼 골든가이 얘기로 돌아와서 처음에 들어간 가게에서 "니혼슈 있나요?" 하고 여쭤보니 덩치 큰 아저씨께서는 "ㄴㄴ 여기는 일본소주 전문임. 근데 건너편에 저어기가 위스키도 있고 니혼슈도 있어 함 가봐" 하셔서 도착한 사스케 라는 바. 내가 도착했을 땐 이미 미국 남자 3명, 아프리카계 프랑스인 2명이 이미 한 자리 빼고 꽉 채워둔 상황에 어찌저찌 낑겨앉음 바로 옆에 앉았던 프랑스애들이랑 말하다가 친해져서 얘들이 또 오타루 와인을 두잔이나 사줘서 싱글벙글 하면서 먹고 ㅋㅋㅋㅋ 그러다 얘들 다섯명은 감. 사장님한테는 '저쪽 건너편에서 추천해줘서 왔어용~' 하니 헤에에~~ 하시더라 ㅋㅋㅋ 니혼슈 추천해달라고 하면서 깔끔한 것, 막걸리같은 것도 먹어보고 그러던 중 내 왼쪽에 사장님과 아는 사이인듯한 일본인 도착 어찌저찌 영어 일본어 섞어써가며 얘기하면서 친해졌는데, 알고보니 이쪽도 사장님이고, 둘이 부부시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 이렇게 사장님 부부와 친해져서 와이프가 나 프로포즈할때 영상도 보여드리고, 여행얘기 등등 소소한 얘기 하면서 새벽까지 문닫고 마시다가 너무 늦어지는거 같아 퇴장 여행 3일만에 드디어 호텔에서 자는구나... 사진 압박으로 다음 게시글로
작성자 : KC고정닉
고전기 영화와 최근(?) 영화의 차이점 (헐리우드 한정) (2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ouvellevague&no=1518657&s_type=search_name&s_keyword=ddd&page=1 고전기 영화와 최근(?) 영화의 차이점 (헐리우드 한정) - 누벨바그 마이너 갤러리 고전기 헐리우드(1925~1950년대 까지)와 그 이후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형태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이 관계는 클래식 음악과 현대 대중음악의 관계와 유사한 면이 있다. 클래식 음악을 즐기려면 음의 관계를 구조gall.dcinside.com 위 게시글에서 보인 공연처럼 사람들이 많은 광경을 극적으로 보이려면 그 공연의 부분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만약 공연하는 모습을 스포츠 중계처럼, 충실(?)하게 담는다면 공연하는 사람들의 위치나 정보야 알 수 있지만 극적 효과는 매우 떨어진다. 그래서 영화에서 무대 공연을 담을 때는 무수히 많은 세부적인 장면을 넣는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고전기 헐리우드와 최근 헐리우드의 큰 차이점이 있다. 고전기에서는 비록 세부적인 장면을 보이더라도, 관람자가 그 파편적인 장면이 무대의 어떤 공간에 있는 것인지 생각하도록 유도하면서 공연의 전반적인 상황이 어떤지 추리를 하도록 유도한다. 위 게시글의 공연에서는 관람자가 마릴린 먼로를 비롯한 사람들이 무대 공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시선을 향하는지에 대한 것을 계속 지각하게 되도록 유도되면서, 관람자가 다음 장면은 이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거나 예상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면서도 관람자의 그런 기대를 벗어난 장면을 보이면서 관람자에게 장면간의 극적인 변화를 체감하게 한다. 그러나 고전기 이후의 영화(무대 공연의)에서 보이는 세부적인 장면들은 그러한 면이 거의 없다. 대체로 세부적인 장면들은 공연 모습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자극적인 것들이 많다. "chicago"(2002) 의 all that jazz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자 https://youtu.be/ANjL7iREbhE 이 공연에서 보인 캐서린 제타존스의 퍼포먼스는 영화 역사상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해도 결코 과찬이 아닐 것이다, 동작의 다이나믹함과 그야말로 미의 화신이라고도 해도 될 정도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분출되는 표정들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너무나 황홀하다. 위 게시글에서 언급한 마릴린 먼로의 퍼포먼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캐서린의 이 위대한 모습을 관람자가 음미하도록 유도하는 것보다는 어떤 자극성에 의존하여 그 모습이 그저 휘발만 되도록 그치게 한다.. 다음 짤을 보자 이 짤에서는 캐서린과 주변 인물들의 공간적 역학 관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앞서 분석했던 하워드 혹스의 "gentlemen prefer blondes"의 공연에서는 마릴린 먼로와 주변 인물들의 공간적 역학 관계가 밀접하게 연결됐다. 그래서 어떤 방점을 찍는 주요 장면의 극적 효과가 매우 크다. 이 짤에서 방점을 찍을 만한 주요 장면은 캐서린이 남자를 팔로 살며시 껴안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 장면 자체만 보면 멋지지만 문제는 앞 게시글에서 분석했던 마릴린의 먼로의 모습을 방점 찍게 만드는,이 장면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뒷받침할만한 어떠한 맥락이 없다는 것이다. 다음 두 장면을 비교해보자. 캐서린의 모습이 보이기 바로 전의 장면을 보자. 이 어두운 장면에서는 캐서린의 존재를 지각할만한 약간의 실마리조차 없다. 그래서 두 번째 장면이 그 자체로는 멋지기는 하지만 앞의 장면과 맥락이 없기에 마치 갑툭튀한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극적 효과가 떨어진다. 물론 이 짤을 자세히 살펴보면 누워있는 캐서린이 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다리를 올려 어떤 포즈를 시도하려는 준비(?) 동작이 보인다. 하지만 이런 포즈와 맥락이 없는 장면들이 엮이면서 캐서린의 동작아 보이는 것이 제대로 강조되지 않는다. 이 짤에서 첫 장면의 어두운 장면 (캐서린의 포즈가 나오기 바로 전의 장면)말고도 맥락이 없는 장면들을 보자. 이 장면들은 누워있는 캐서린이 다리를 올려 포즈를 취하는 것과 아무런 맥락이 없다. 그냥 피곤(?)한 것처럼 보이는 인물들의 모습만 보일 뿐이다. 한마디로 이 짤에서 보이는 이미지들은 캐서린의 포즈를 돋보이기 위한 어떤 정돈 된 이미지들이 아니다. 이 공연의 전반적인 인물들의 움직임을 보면, 롭 마샬 감독은 어떤 동작을 극적으로 보이기 위한 연결에 대해서 심사숙고한 흔적이 없다. 다음 짤을 보자. 이 짤에서는 이 공연에서 몇 안 되는, 세부적인 동작으로 동작의 전체적인 모습을 연결하는 광경이 나온다. 그런데 이 세부적인 동작의 장면은 캐서린의 변화하는 동작에 별 기여를 못한다. 다음 장면들을 보자. 두 번째 장면을 보면 캐서린이 남자 어깨 위에 올려진 모습이 보이는데 조명 때문에 캐서린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남자의 뒷모습은 어떤 포즈인지 확실하게 보이는데 반해, 캐서린의 모습은 불투명하다. 언뜻 보면 캐서린은 엎드린 모습인 것도 같다. 사실,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캐서린의 얼굴이 보인다. 그러나 어두운 조명으로 인해 캐서린의 얼굴을 비롯한 상반신이 불투명하게 보이기에, 대체 '캐서린이 어떤 동작을 취할까'와 같은 실마리를 주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 캐서린의 동작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남자 어깨 위에 올려진, 자신의 몸이 회전하는 동작을 보이기 위해서다. 캐서린은 남자 어깨의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여 역동성을 제공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습을 극적으로 연결해야 할 두 번째 장면이 그 기능을 못하면서 그 효과가 떨어진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캐서린 자체가 불투명하게 보이기에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 그러면 최소한, 캐서린이 회전하는 공간적 역학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장면을 세부적인 연결로 사용하면서 마지막 장면에서 캐서린이 회전하는 모습이 마치 갑툭튀하게 느껴진다. 이 공연에서도 공간적 역학 관계가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피상적 수준이다. 다음 짤을 보자. 캐서린이 왼쪽/오른쪽을 쳐다보는 관계를 샷/리버스 샷으로 보인다. 캐서린이 오른쪽을 쳐다볼 때를 봐라. 왼쪽을 쳐다보는 앞의 장면과 반대 각도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연결은 무대공연 중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연결이다. 인물의 동작을 반대방향으로 교차해 보이면서 어떤 단조로움을 깨기 위한 기능에 그친다. 다음 짤을 보자. 이 짤을 보면 이 공연이 어떤 연출을 추구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캐서린과 인물들이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관람석에서 보이고 단조로움을 깨기 위해 인물들의 화려(?)하게 보이는 세부적인 움직임을 끼워 넣는다. 그래서 인물들의 세부적인 장면에서 보이는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움직임과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이 공연에서도 약간의 통일적인 연결이 나오기는 한다. 다음 짤을 보자 짤의 마지막 부분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주변 댄서들이 몸을 뒤흔드는 모습이 빠른 템포로 반복된다. 그러나 이런 연결은 앞의 게시글에서 언급했던 인물들의 동작을 계속 환기하고 추리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관람자는 이 짤에서 보이는 장면간의 연결 구조를 크게 생각할 필요가 없기에 이 짤의 자극성은 마치 증기가 휘발하는 것처럼 빠르게 사라진다. 이 공연에서 진짜 구조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무대 공연에서 보이는 동작이 아니라 서사다. 다음 짤을 보자 르네 젤위거의 표정만 봐도, 주인공이 댄서가 되고 싶다는 심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 굳이 저런 변환을 하면서 두 인물을 긴밀하게 엮는다. 다음 짤을 보자 이 짤에서는 먼저 짤처럼 이야기(직접적인)에 대한 연결은 없지만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연속적으로 보이면서 두 인물을 엮는다 이런 식으로 연결을 하면 가뜩이나 어두운 배경에 가려진 백댄서들의 비중이 더욱 적어진다. 이것은 현대 헐리우드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낭비라고 할 수 있다. 화면에서 충분히 활용하지도 않을 백댄서들을 저렇게 열심히 추게 했으니 말이다. 이런 식의 연출은 댄서들에게, 일단 열심히 춤을 추는 것을 시켜보고. 나중에 그 중에서 쓸만하게 보이는 장면을 골라서 주요 인물의 모습과 (대충) 어울리도록 엮어 관람자에게 그저 현란(?)한 눈요기를 제공할 뿐이다. 장면 간의 관계를 심사숙고 하기보다는 얼추 그럴 듯하게 연결만 하면 되고, 관람자를 붙드는 것은 저런 휘발성 강한 자극적인 것에 의존하는 것이 오늘날 헐리우드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작성자 : ddd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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