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간만에 혼자 짐을 꾸려 집을 나섰습니다.
어딜갈지 정하지도 않고 전철역을 향하다
북한산 둘레길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간 별로 내키지가 않아 가보질 않았는데
며칠 컨디션도 별로였고
영업이다 뭐다해서 음주일수도 많아
순한 길을 택했네요.

전에 남근석이 올린 둘레길 후기에
 진관사쪽길이 좋다고 했던게 생각나 불광역으로 일단 갑니다.


일단 생태공원에서 한번 알바를 해주고...
표시판이 너무 헷갈려~

요런 표시 따라 주택가쪽으로 입산..아니 입로?

작년 곤파스가 대단하긴 했어요~

조금 오르니 동네 조망..
왼쪽은 집이 너무 빽빽해 토나올거 같아 안 돌아봄~

응달 곳곳에 눈이 남아있네요.

이런 얘기를 꼭 프랑스사람이 말한걸 인용해야하나?

조금 산길 걷다보니 마을로 진입~
치마 입고 등산한 아가씨~ 그러면 데이트 신청 할겁니...

동네 사람들 시끄럽겠다~

불광중학교 우측으로 조금 올라가니 다시 산길~

그야말로 북한산 둘레를 도는군요.

아파트 단지도 지나네요 ㅜㅜ 이건 아니지~

젤 풍경 좋았던 포인트~
사람들이 기념사진 많이 찍더군요.
거기서 사진찍고 쉬다가 여러팀 찍사 해줌~

아 여기구나 포인트가~

내시묘 유물 많은 내리막길에 이런게 쳐져있던데..
아이들도 많이 오는 길이니 빨리 조치를 취해야할 듯

다시 공사중인 동네로 내려오는데
미니함바집이 보이길래 점심을 라면으로~
산장 같은 분위기였네요.

보호수

나무

어느 가설식당 사이로 난길을 지나는데
스팸 좋아하는 녀석을 만남~

당신 뭐야~

보호수 아닌 나무

다 보호해야할 나무~

이나무 저나무

의상봉 가는척 하다가~

다리 짧은 세친구도 만나고~

아직 녹지 않은 계곡에서 노는 아이도 만납니다.

카리스마킹왕짱  남자 닭도 만나고~

길을 또 갑니다.

찌...찍지마 이런 성질이 뻗쳐....

아이 귀엽다~
개들 참 많이 만납니다. 길이 개판입니다.

북한산성 입구 지나니까

튼실한 백구가 절 기다립니다.
동네에서 좀 노는 애인듯~
참 튼실허네...

삥 뜯길뻔 했음~

이 구간이 토요일 걸은 구간에서 제일 폼 나는 곳.
개인 농장에 길을 열어주신 농장 사장님께 감사를~~

이쁜길 지나다 사장님들이 길을 안열어 주셨는지 다시 도로로 왔는데 
이게 좀 길어서 집으로 돌아올가말까 생각이 들정도였네요.
뭔 사정은 있겠지만 뭔가 미완성의 느낌이...

개 참 많다.

진짜 집으로 돌아오려다 조금만 더 걸어보기로 했는데

사기막골 입구에서 또 도로로 나가길래
그냥 집으로 고고~

북한산님아 담에 또 봐요~

총평. 전체적으로는 별로였으나 진관사에서 사기막골 가는 길은 좋았다.

해뜨면 먼지 풀풀날 구간이 좀 있고
눈 녹거나 비 오면 질척일 곳도 좀 있다.

중간에 마을로 들어가거나 아파트단지로 들어가거나 차도로 나오는건 별로였다...
허나 담배피긴 좋다.

함바집 쉰 김치가 맛났다.
현금 찾는걸 깜빡해서 라면만 먹은건 아쉽~

오를만하면 내려가고 내려갈만하면 올라가고
평지도 좀 있어서 저질체력에게는 좋았다.

다음에는 나머지도 한번 돌아봐야겠네요~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