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의 그림자 - Part 3: 오픈카톡의 불씨
9화 - 디지털 함정
OJT 6주차, 윤수는 우연히 초대받았다.
‘반도체 오퍼레이터 정보공유방’
카카오 오픈채팅. 200명 이상. 각지 반도체 회사 이름이 떠다녔다.
삼성, SK하이닉스, DB하이텍, 원익, 네패스... 그리고 앰코.
"앰코는 병신들 모이는 곳임."
"거긴 하이닉스 대기업 못 가는 인생패배자들이 모이는 중간업체 ㅋㅋ"
"하루에 12시간 고개 숙이고 기계 돌리는 노동자들임. 미래도 없음."
윤수는 참지 못했다.
“아뇨. 앰코도 세계 2위 패키징 회사고, 생산 기술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서 시작해서 설계로 넘어가는 사람도 있어요.”
“뭐래 ㅋㅋ 그딴 회사 감싸는 거 보니 수준 나오네. 니가 그 회사 똥밟은 거지.”
이후 윤수를 향한 조롱이 이어졌다.
한 명이 아이디를 언급했다.
"이 새끼 이름 윤수 맞냐? 앰코 C라인 애 아니냐?"
"너 이딴 말 한 거 캡쳐했다. 너 회사에 다 보낼 거다.
너 같은 놈은 앰코도 아까워. 이제 아웃소싱이나 기웃거려라."
그리고 강퇴.
대화방엔 "왕관"이란 말이 도는 방장급 운영자들이 군림하고 있었다.
10화 - 내부 이슈화
다음날. 앰코 엔지니어링 사무실.
한 개발 엔지니어가 슬쩍 말했다.
“혹시... 오픈카톡에 앰코 얘기 도는 거 봤어요? 실명 나왔다는데?”
기술1팀 수석 류상현도 그 얘길 들었다.
"실명 거론됐다고? 우리 직원?"
쉽트장 오재민은 이미 사내 카페 글을 통해 정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 윤수란 애, 정규직 심사 중인데… 누가 캡쳐해서 내부에 돌리더군요. 싸웠다는 이유로 짤리게 해야 한다고요."
김세은 선임은 바로 윤수를 불렀다.
“윤수야, 네가 무슨 얘기를 했든, 회사 밖에서의 일이 회사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상황은 심각해져.”
윤수는 억울했지만, 이해했다.
“그 방에서 앰코를 조롱하는 말이 많았어요. 저는 그냥 그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 말을 듣고 수석 류상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회사 직원이 우리 회사 욕 안 먹게 하려다 욕먹은 거네.”
11화 - 파트장의 보고
조한나 파트장은 인사 책임 서미정에게 정식 보고서를 작성했다.
"신입 직원이 자사 명예를 지키려다 외부에서 사이버 폭력 피해를 입었습니다.
개인 신상까지 유포되고 협박성 발언도 있었으며, 회사 내부 인프라를 활용한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고 협박이 돌고 있습니다.
이는 노동자의 권익 침해이자, 자사 브랜드에 대한 외부 리스크입니다."
12화 - 엔지니어들의 단톡방
"이제는 앰코 욕 좀만 막아도 짤릴 수 있다는 거냐?"
"윤수 그 친구, 멍청한 게 아니라 용기 있는 거야."
"우리도 외부 커뮤니티서 이런 식으로 물고 뜯기면 다 보고만 있어야 해?"
류상현 수석은 최종적으로 말한다.
“윤수를 지키는 건 단순한 인사 문제 그 이상입니다.
우리 회사를 욕먹이지 않으려 한 그 마음이야말로, 앰코가 키워야 할 진짜 인재입니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