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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고무백 질문있습니다. 많이 긴 글입니다.모바일에서 작성

생갤러(118.235) 2024.04.30 13:01:34
조회 1197 추천 11 댓글 34

취업 정보가 조금 있나 싶어서 보다가 여쭤보고 싶은게 생겨서 글 씁니다.


고무백이 고졸 무직자 백수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그 단어를 처음 알았는데 그게 저 더라구요.


20살에 4년제 대학을 갔지만, 성적에 맞춰서 간 학교, 과라 대학 생활을 하지않고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안해 본 일이 없습니다. 낮 부터 밤까지 어떤 업종도 마다하지않고 일을 했습니다.


그때 저는 하고 싶은게 없었고 (뚜렷한 목표나 꿈) 그래서 하고싶은 일을 찾고 싶은 마음 반, 잘 하는 일을 찾고 싶은 마음 반에다가 ‘나는 지금 시간을 허투로 보내는게 아니야. 나는 더 빠르게사회생활 경험해보면서 돈도 버는거야’ 라고 합리화 하며, 친구들을 만나면 ‘ 야, 너희 돈 없잖아. 내가 살게’ 하고 번 돈을 펑펑 쓰며 말이죠.


그리고 1년반 등록금 갖다 바치고 학교는 안나가고 휴학계 내고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그 뒤로 남들 다 하는 복학? 자신이 없었습니다. 1년반 동안 학교는 나가지 않았으니 학년은 2학년이었지만, 과에서 아는 사람,전공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계절 학기까지 해서 학점을 채워도 남들 25-26에 졸업할거 나는 애매한 학점으로 27-8에 졸업하겠네? 23살에 나는 대학 생활은 틀렸다. 라고 생각하고 자퇴를 합니다. 진짜 욕이 나올정도로 어리석었습니다. 여기서 부터 인생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큰 잘못된 선택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내가 뭘 잘하는지는 알겠는데 아직도 뭘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생각하며, 또 어리석은 삶을 반복합니다. 자격증, 학벌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고 또 일을 합니다. 밤 낮 할거없이 현대 자동차 촉탁, 이노텍, pcb공장을 다니며 5년이 지나고 28살이 되었습니다.


28살이 된 저는 이제 판단을 합니다. 나는 이제 평범한 사람들 처럼 전문직이든, 회사생활이든 하긴 늦었다. 그 사람들이 내가 돈을 버는동안 이루었던거를 내가 이제 시작해서 나란히 갈 수가 없다. 어리석습니다. 여전히.


그렇게 28살 모아둔 돈에 대출 조금 해서 수중이 있는 돈 다 털어서 술집 장사를 시작합니다. 어리진 않지만, 젊은 나이라고 할 수 있죠. 남들 밑에서만 일했던 놈이 사장으로서의 시장을 보는 눈이 영글지 못한 때에 첫 장사를 무리해서 크게 했습니다. 나름 오픈빨이라고 괜찮았습니다. 근데 코로나가 오더라구요 처음에는 우한폐렴이니 뭐니 말이 들리더니 코로나라고 명명하고 마스크를 써여한다느니, 10시부터는 문을 닫아야한다느니 그야말로 박살이 났습니다.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으로는 유지 조차 힘들었습니다. 반년도 못버티고 29살에 빚만 몇천이 생기면서 폐업했습니다. 23살에 대학을 관둔 그 첫 잘 못된 선택이 어떠한 방어장치도 없는 29살의 나의 삶을 한번에 박살냈습니다. (방어장치란 표현은 내가 스펙이 있었더라면, 취업을 한다던가 어떠한 기술이 있었더라면, 그 기술로 벌이를 한다던가라는 게 있지만, 그 길을 23살 대학을 그만 두면서 저버렸기에 나는 돈 밖에 없고 이게 아니면 안됐던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


29살 폐업하고 망가지고 싶었는데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부모님, 친구들까지 다들 괜찮다. 도와주겠다. 하는데 무슨 자존심인지 내가 알아서 해결하겠다. 말 뿐이라도 고맙다. 하며 또 미친듯이 일을 합니다. 20살때 부터 남밑에서 일해봤으니까 또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며일을 했습니다.


안좋은 일은 한꺼번에 온다는 말을 들은적 있습니다. 빚을 갚는동안 7년을 만난 여자친구랑도 헤어졌습니다.
31살 작년 4월 빚을 다 갚고 통장에 146만원이 찍혔습니다. 그때 한번에 무너졌습니다. 마치 나는 이제 소임을 다 했다. 그냥 죽자. 이대로 술 먹다가 죽자 그냥.하고 무너졌습니다.
빚 갚는다고 일을 하면서 본가에서 출퇴근 할 때마다 저를 신공쓰시는 부모님이 신경쓰여서 따로 독립을 했었기에 실업급여 받으면서 월세 관리비 공과금 빼고 술만 먹었습니다. 새우깡에 술. 육개장에 술. 빚 갚는다고 일할땐 오히려 몸도 정신도 멀쩡했는데 술만 먹으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움직이지도 않는데 영양실조로 응급실1번. 왜 과로인지 모르겠는데 과로로도 응급실을 한번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작년이 다 갔습니다.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만남을 최소화 했습니다. 의욕도 없고 누굴 만난다고 꾸미고 하는것도 그냥 제 자신이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저께 날짜를 보는데 빚이 없어진지 딱 1년이 됐더라구요. 즉, 폐인처럼 시간 죽인게 1년. 무슨 스위치가 켜진것 처럼 거울을 보는데 꼴이 말이 아니더라구요. 머리는 어깨를 넘어가고 수염은 말할것도 없고 다행히 탈모는 안왔습니다.


그냥 일단 이꼴로 죽을거 아니면 살아야지. 살려면 일 해야지 하고 잡코리아, 워크넷, 사람인, 알바천국, 알바몬 보다가 기업 정보 같은거 서치하다보니 생산직 갤로 들어왔네요.

여기까지 이렇게 긴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죄송한 말씀이지만 여쭤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제가 부족하게나마 알아본 바로는 32살(만나이 30<-이게 생겼던데 혹시나하는 마음)에 고무백이 대기업은 이미 나이가 안되고 중견기업 생산직 정규직 취업을 하려면 최소 기능사는 기본에 기사까지 가지고 있어야 어느정도 해볼만 한데, 기사 자격증이 초대졸이거나 산업현장 2년이상 경력이 있어야 응시 자격이 있는걸로 본것 같은데 맞나요? 맞다면, 제가 지금 32살 당장 준비를해도 빨라야 34살, 35살에 아마 기사 자격증 하나 +@를 가지게 될 터인데 너무 힘든 가능성에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건가요? 제가 이번에도 잘못된 산택이 될까봐 조금 신중한 마음에 질문 드립니다.정말 냉정하게 말씀 및 조언 부탁드립니다.


갤러리 분위기에 맞지않는, 무관한 사람의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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