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바로 후기 쓰고 싶었지만

호텔 체크아웃하고 시골쥐 도시관광 야무지게 하니 너무 피곤해서 집에와서 짐 정리만하고 기절해버렸어요

1. 숙박 관련

서하마 성공하고 숙소부터 알아봤는데 런갤형님들이 추천해주신 코리아나호텔 예약했어요

어제 잠깐 런갤보는데 12만원짜리 모텔갔는데 시설이.... 그랬던 형님 사진보니 마음이 아팠지만

미리 예약해두니 너무 좋았습니다.

룸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고, 짐도 체크인하기전에도 맡아주시고 체크아웃하고나서도 맡아주셔서

서울 관광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2009년인가... 세종대왕상 막 생겼을때 광화문 광장 가보고 2016년에 촛불시위한다고 함 가보고
거의 10년만에 여기 사대문 안쪽에 와본 것 같아요

10키로 기준으로는

광화문역 6번 출구 앞으로 바로 길하나 건너면 대회장이라서 끝나고 돌아와도 시간이 넉넉해서 굳이 짐 맡길 필요가 없는게

특장점이었습니다.

하프 뛰려면 그냥 상암쪽에 숙소알아보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2. 출발 전

6시쯤에 일어나서 런베뮤 프레첼 베이글에 시나몬피칸 크림치즈 발라서 야무지게 먹고

그리고 테이핑이나 받으러 갈까~ 하고 6시 반쯤에 바람막이 입고 살살 나갔는데

6시 반부터 사람이 엄청 많더라구요

테이핑 줄도 길고~ 아직 해가 덜떠서 좀 쌀쌀하길래 에이 모르겠다 호텔들어가서 더 놀다가 나오자하고

숙소 돌아가서 넷플릭스보면서 서터레칭 열심히했습니다.

그리고 7시 30~40분쯤에 레디샷 복장으로 다시 나왔어요

앞꿈치로 살살살 슬로우조깅하면서 몸좀 풀어주고 사람구경 야무지게 한 것 같아요

시골쥐는 어디가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적이 없어요

B조 대기선에 서서 가볍게 몸 움직이고 있다가

배동성 아저씨 목소리 들려서 그 응원하는 누나들 있는 계단쪽가서 슬쩍 구경도 했어요
내려가라고 혼났어요

코리아나 호텔 벽에 붙은 전광판에 서하마, 춘마 광고도 보구 차은우 광고도 봤어요 진짜 개존잘이다...

B조 스타트 시작전에 두근두근... 배동성아저씨가 왜 진행자 원탑인지 알겠더라는 ㅋㅋㅋㅋ 너무 재밌던데요

더우니까 샤워하시라고 샤워터널있다고 해서 오오오오오오~하는데 아 근데 10키로는 없어요해서 빵터짐 ㅠ

로즈란 누나도 실물 봤어요 근데 살빠진 로즈란 누나 우리 사촌누나 닮음;; 앞에 있는 사람들이랑 사진도 찍어주시고 친절하심

그리고 런붕이형들은 다 A조에 있었는지 대회티들밖에 볼 수 없었어...

3. 레이스

거창할건 없지만 그래도 전략이라고 세운건 초반 2키로까지 일단 630으로 몸 푼다고 생각하고 천천히가고 마포대교 가기전까지 키로미터당 10초씩 페이스 당겨보자
그리고 마포대교 오르막만 버티자 그 다음은 아몰랑~이 전략이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출발하고 사람들 쫒아가다보니 페이스가 좀 올라갔습니다.

시작하자마자 그 덕수궁 플라자호텔 있는 쪽인가요 어느 크루 형님이 '화이팅 다왔어요' 하는데 주변 다 빵터짐 ㅠㅠㅠ 응원감사합니다 재밌었어요

초반에 뛰는데 아 왜케 빡세지라고 생각할 때마다 비슷하게 뛰는분 쫒아다녔어요

그리고 러닝크루 응원단 여러분들이 응원해주는데 처음에는 되게 부끄러웠는데

어제 연등회에서 행진하시는 분들한테 저도 손흔들어줬던거 생각하니까 갑자기 부끄러운게 없어져서

하이파이브도 많이 했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하이파이브 할 때는 자연스럽게 페이스도 올라가서 나도 모르게 속도가 팍팍 붙더라구요

그리고 급수지점에서 물을 마시고 갈까 말까를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마셨는데

이때 페이스를 좀 줄이고 물잡고 마시면서 출발했는데 갑자기 너무 쳐지는 기분이 들어서

아 그냥 급수하지말고 계속 뛸걸이라고 후회했어요

마포대교 초입 업힐이 진짜 빡센게 걸어가는 분들이 보이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최대한 보폭 줄이고 뛰어서 올라갔어요

그런데 초입 올라가니까 그때부터 탁 트이는 뷰가 너무 시원하고 좋아서 힘이 막 솟았습니다.

사진 찍어주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아워심볼보니까 별로 없더라구요 ㅎㅎ....

노력형인자약 형님이 찍어주신 사진에 죠금 나왔어요 ㅎㅎ... 작고 소중한 내 모습

그런데 저는 오히려 마포대교보다 여의도 들어와서 여의도 공원들어가기전까지 있는 일직선 도로가 위기였던게

은근~하게 경사가 길게 있어서 여기가 더 힘들게 느껴졌어요

그래도 어케 버텨내고 반환찍고 마지막에 좌회전하고나면 골인이라는걸 알고 그때부터 전력질주 갈겨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4월 6일에 나주 영산강 마라톤에 비해서 7분 단축 PB했어요 ㅎㅎ...

딱 이 생각이었는데 그래도 1시간 벽을 실전에서 깼습니다.

끝나니까 되게 뽕차오르고 좋았어요 나도 모르게 골인지점에서 만세함 ㅎㅎ..

오기전에는 10키로 뛰겠다고 뭐 서울까지 오려고 했나 싶었는데

서울 도로통제 대회는 정말 소중한 기회였네요

기록포토월 줄이 별로 안길어서 호다닥 기록포토월 사진찍구

바세린, 링티, 프로스펙스는 줄 너무 길어서

호텔가서 씻구 체크아웃하려고 언능 돌아갔어요.

여의도역 가는데 횡단보도 전에 회송차가 마지막 주자들 서서히 따라가서

나도 모르게 화이팅 다왔다 할수있다 화이팅화이팅 했었는데

혹시 런갤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완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4. 번외 1

토요일은 태극기 집회

일요일은 체크아웃하고 나오는데 전광훈 설교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이나믹 서울입니다.

아 이제는 고닉에서 고자는 빼도 되지 않을까 싶긴하네요 ㅎㅎ...

그럼 진짜 끗

아 맞다 이거 빼먹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