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마라톤]생애 첫 마라톤이자 SUB-4 달성까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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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20-07-27

[일반] [고구려마라톤]생애 첫 마라톤이자 SUB-4 달성까지의 기록앱에서 작성

민도희

2024.02.26 21:06:03

조회 1644 추천 1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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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km부터 무너지는 나의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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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00m는 전력질주했다.

심박은 안정적으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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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만족스러운 평균 케이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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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러닝 시작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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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임관을 준비하며 3km러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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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까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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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임관 후 거의 운동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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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9월 마라톤에 관심이 생겨서 10km러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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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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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m랑 10km는 러닝머신으로 찍은거라 없는걸로 봐주라

하프PB는 고구마 때 덩달아 달성

1km러닝은 친구랑 트랙 뛰다 체력이 안 맞아서 체력뺄려고 인터벌

* 아래 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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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아까 일하다가 너무 신나서 허겁지겁 대충 기록이랑 올렸는데

욕먹고 상처받아서 정성스럽게 글 다시 쓴다.

본인 스펙은 27살 175cm/82kg 골격근량은 안 재봐서 모르지만 대충 비슷한 신체 갖다놓고 보면 평균보다는 조금 높을 것 같긴하다.

(그래도 군인이니 헬스는 안 해도 기본적인 맨몸운동은 함)

결과적으로 내 버킷리스트 1번이었던 첫 마라톤은 3시간 33분 16초 사람따라 기준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인생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비틱질이니 자랑글이니 뭐니 비난해도 어쩔 수 없는 게 자랑하려고 쓴 글은 맞기 때문에 할 말은 없지만 운으로 따낸 게 아니라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얻은 것인데 자랑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자랑글을 써본다.

23년 9월 새로운 부대에서 만난 분께서 나를 러닝의 길로 인도해줬다.

러닝을 언제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작년 9월이라고 말하기엔 3km러닝은 종종 해왔어서 어렵지만 러닝 인생은 언제냐는 질문에는 23년 9월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5개월간 달에 (1런 10km이상) 100km 이상 정도는 꾸준히 뛰었고, 동마를 나가고 싶었지만 제출할 기록증이 없었기에 고구려마라톤으로 첫 마라톤을 출전한다.

(시에서 열었던 이벤트성 10km마라톤은 1번 나간 적 있었는데 거리가 애초에 9.2km정도였고 공식기록 미인정)

준비물

T8바지, 아디오스 프로3, cep발목 양말, 우의, 장갑, 팔토시, 아미노바이탈 파워젤 7개, BCAA 2포, 크램픽스 1포, 골전도 이어폰, 가민955

준비해서 뛰었고 파워젤은 출발전 1개 먹고 7km마다 하나씩, BCAA는 15,30km 급수 전, 크램픽스는 쥐날 때 먹을 예정이었음

LSD훈련은 20km는 종종 뛰었지만 30km는 2주 전에 딱 한 번 해본게 끝이기에 내 목표는 SUB-4로 5’25“정도로 밀어서 4시간 안에만 완주하자는게 목표였다.

위에서 언급하셨던 분이 페이스메이커를 해주기로 했고, 처음에 우리는 5‘20”페이스로 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괜찮아서 5‘00“으로 밀기로 했다.

25km까지는 서로 얘기도 하면서 편안하게 같이 뛰었는데 슬슬 속도 올리려는 찰나 같이 뛰는 분은 동마 PB 달성을 위한 LSD느낌으로 같이 뛰신 거여서 의지 자체가 많이 없으셔서 먼저 가라며 천천히 뛰셨고 나는 혼자 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페이스 조절에 취약하다보니 4‘50”페이스까지 올렸고 32km부터 고비가 오더라

32km 때부터는 아픈 곳은 없었는데 의지할 사람 없이 뛰니까 지루하고 슬슬 힘들어져서 다시 5’00“이하로 떨어졌다. 그렇게 6km 뛰니까 38km 때 갑자기 뭔가 턱 걸리듯이 다리가 무거워지더라

쥐날 것 같지는 않았지만 뒤질 것 같으니 일단 시발 먹으면 도핑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크램픽스를 바로 까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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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였는데 먹어본 적 없고 같이 가시는 분이 챙겨주신거라 진심 커피맛나게 생겨서 기대하고 먹었는데 너무 시더라 기침 엄청하고 급수지점이 안보여서 억장 무너졌다.

그러고 골인지점에 가까워질수록 급수대에 정체되어있는 모습이 너무 많더라.. 서서 마시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서 집어먹기 힘들었음

나머지 2km는 진짜 울고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다리가 아니라 정신력으로 뛰었다… 근데 마지막 100m는 엔돌핀 미친듯이 솟구쳐서 질주했더니 순간 최고 페이스 2‘42“찍혀있더라 (빨간색 티입고 있었는데 본 사람 있을까)

근데 속도 조절 못하고 골인지점에서 사진찍는 아주머니랑 부딪혔다… 원래 이런 곳에서 사진찍는 사람이 정상인거냐 못피한 내가 잘못한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암튼 도착했다고 시계 보니까 200m 모자라길래 내 기록ㅠㅠ 하면서 사람들 사이 누비면서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지금 발바닥이 너무 아프지만 인천하프마라톤도 남았기 때문에 얼른 회복하고 뛰려한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고정닉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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