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일로부터 며칠 뒤, 판다는 창고에서 눈을 떴다
이십여년의 세월, 몸은 솜보다도 더 많은 좀벌레가 채우고 있었다
벌레방에 던져진 사걸레같은 기모찌를 느끼며 판다는 휘청거리는 발걸음을 옮겼다
아마도 옷코츠와 마키는 지금쯤 결혼했을테고, 아이도 장성했으리라
"어이------다들 어디 있는 거야?"
옷코츠 장관은 공허한 눈으로 술을 자작하는 중이었다
"뭐야 아침부터 낮술이야?"
"하하 나랏일이 쉽지가 않아"
"뭐 어떤데 그래?"
"앞으로 20년 안에 이 나라는 주령에 대한 자정능력을 상실한다는 예측이 있어...지금 다른 나라는 이 나라를 합법적으로 먹으려고 껄떡대고 있지...
내가 죽으면 이 엿같은 나라는 빡대가리 주술사들에 의해 무정부 상태가 되어서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에 의해 3인분으로 분할통치당할지도 모른다니까?
이제는 한국도 대마도에 슬금슬금 손을 얹고 있지...근데 거기는 가져도 뭐 상관없을 듯...좆도 없자나?"
"와우 뭔소린진 모르겠지만 존나 힘들겠다"
"그래...오랜만에 같이 외출이나 할래?내 여동생년은 애미애비 잃고 웃음도 괄약근 조절능력도 잃고 말았어 하아..."
뭔가 좀 이상한 게 끼어들었지만
판다는 대충 수긍했다
"기분전환할겸 데이트나 할래?"
"그으래"
그 다음날 판다는 옷코츠와 함께 시내를 돌아다녔다
옷코츠는 멀리서 애를 안고 가는 동탄미시룩 애미를 슬픈눈으로 바라보았다
"난 어릴 때 저리 화목하게 살아보지 못했어..."
"와우 그거 슬프네"
"그래..."
옷코츠는 공중화장실에 모녀를 나란히 눕히고 범한 뒤 말했다
"휴지가 없네요?닦아줄 게 이거밖에 없어서 미안해요"
그런 뒤 판다로 가랑이를 닦아주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하아 세상은 왜 이리 비참한 걸까?"
"음...그건 니가..."
"닥쳐 유원지 어때?"
놀이기구 줄이 너무 길다는 이유로 유원지는 폭파되었다
유원지를 나온 옷코츠는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25주년 기념으로 아내에게 옷을 선물하고 싶은데요"
"아...스타일링에 참고하게 사진이나 그런 게 있을까요?"
마키의 사진을 본 직원은 풉킥풉킥을 참지 못했고
결국 백화점은 붕괴되었다
"하아...사실 마키는 가출한 지 10년이 넘어 이제 어디 있는지도 알지 못하지"
옷코츠는 벤치에 앉아 중얼거렸다
"그럼 사진은 왜 갤러리에 있는 건데?"
"기분잡칠 때 합당한 이유로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야 윌 스미스처럼..."
판다는 눈가를 문질렀다
"아내가 없다니 힘들겠군 너희는 천생연분같았는데"
옷코츠는 벤치에서 일어났다
"이제 갈까?최종 목적지로"
그곳은 성인용품점이었다
"난 판다라서 이런 건 이해가 안되네..."
"맞아 그러고보니 넌 좆도 없지 참"
옷코츠는 다양한 사이즈의 오나홀을 집어들고는 판다에게 대보았다
"어이, 난 자지가 없다니까?"
"바로 그거지 씨발년아!"
그후 판다가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은
가랑이를 터뜨린 뒤 오나홀을 넣고 미친듯이 허리를 흔들던 옷코츠의 모습이었다
그는 결국 인간을 저주하며 다시 의식을 잃고 망각으로 빠져들었고
이후 옷코츠의 서손녀와 적손자에 의해 발견될 때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동안 그는 옷코츠의 많은 외로운 밤을 달래주었다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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