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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했음앱에서 작성

ㅇㅇ(121.140) 2024.06.14 04:20:03
조회 110 추천 5 댓글 0

부모 딩크족이였다가 무슨 늦바람에서인지 40대 중반되서 날 낳음
애비는 일용직 노가다꾼 간간히 일나가고
애미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다 정년퇴직하고 계약직으로 이러저리 돌아다님

둘다 집안은 좀 살았던편이라 티안나게 가스라이팅 좆되는 나르시스트
학창시절은 남들이 보기엔 평범했지만
간헐적인 폭행과 정신적 학대로 아마 뇌 어딘가 망가졌을거임
성적 친화력은 갈수록 바닥을 기었고 고등학교때 과학 다풀었는데 0점 맞아봄

그래서 성적이 안되니 대학도 당연히 못감
난 그때 학교를 집에서 피신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함
학교오면 맨날 자고 폰 안내고 폰만 하고 야자한답시고 집가면 잠만 자고나옴

그러다 20살 되자마자 절연선언하고 캐리어 하나 끌고 도망치듯 상경함
올라오자마자 이틀 상하차 뛰고 그돈으로 제일 싼 고시원 들어가던 날
나 그날 침대에 누워서 울었다

너무 행복해서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게
이젠 아무도 날 때리지 않는다는게

그렇게 갓20살 이렇다할 경력이나 다니는 대학이 없으니 물류 일만 하고
물류 일하면서 별의별 쓰레기 인간군상들 보면서
처음엔 상처받으면서 기분도 상하고 권태감을 느꼈는데

그렇게 진짜 세상과 마주하고 경험하고 몇개월 지나니
소심하고 조용했던 성격 싹 다 고쳐지더라
본가 친구랑 오랜만에 전화하던 날 나 아닌줄 알았다고..

계속 물류일만 할순 없으니까
나도 미래 고민을 하고있긴한데
그냥 가끔 나한테 온전한 사랑 한번 주지않은 무능력한 부모를 생각하면
자다가도 울면서 악몽꾸고 현타오기도 해
꽃다운 20대 나름대로 즐기다가
30살에 삶 마감할지 말지
그냥 계속 고민중이야

앞으로 부모와의 관계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고있어
그냥 나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럼 이런 고독한 생활들도 없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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