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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나도 흙수저였단 걸 깨달음모바일에서 작성

흙갤러(223.39) 2024.04.23 18:27:48
조회 183 추천 5 댓글 1

2남2녀 중 막내고 일단 형제들 다 내성적이고 꿈 이룬 사람은 한 명도 없음.

확실한 건 내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생각해봐도 전부 하나씩은 재능이 있었거든.

큰누나는 공부를 잘해서 형제들 중에 그나마 제일 잘된 경우임.

예전 단칸방 살 적에 아빠가 수능 전날에도 밤늦게 술먹고 와서 깽판치는 바람에 수능 대차게 말아먹었는데 간신히 지거국 최저 맞추고 머기업 들어가서 결혼하고 탈출함.

작은누나는 선생님들이 진지하게 미대 가라고 할 정도로 소질이 있었는데 예체능은 돈이 많이 들잖아?

집에서 학비, 재료비 줄 돈 없다고 노래를 불러서 만화가 꿈 진작에 접고 공대 졸업해서 공장 전전하면서 악착같이 돈 모으다가 지금 매형 만나서 탈출함

누나들은 여자라서 결혼이라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진짜 문제는 남자들이었음.

형은 어릴 때부터 이목구비 또렷하게 잘생기고 목소리도 엄청 청량해서 나한테는 세상에서 가장 잘생기고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었음.

형은 인기도 많고 노래랑 춤도 좋아해서 아이돌이 꿈이었는데 부모님들이 맨날 돈, 돈 하는 바람에 누나들 다 꿈 접고 돈에 집착하게 되는 거 보면서 자연스럽게 숨기고 나한테만 말했었음.

용돈이 없으니 맨날 알바 마치고 집에 온 다음에야 나를 관객으로 막 노래랑 춤 보여주면서 연습하고 그랬음.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을 때가 언제냐면 형이 처음 노래방 데려가준 날임.

그러다가 고3 때 처음으로 다른 가족들한테 가수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또 돈, 돈 노래를 부르고 아빠라는 사람은 꼴에 꿈은 크다면서 자기자식을 그렇게 개패듯이 패더라.

그일 있고 계속 형이 노래 부르는 거 못 보다가 형 수능친 날에 겁저기 노래방 데려가더니 몇 시간동안 같이 노래 불렀음.

저녁에야 나와서는 그동안 모았던 알바비 다 쥐어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엄청 많이 해줬음.

다른 약속 있다고 먼저 가라길래 같이 집에 가자고 하고 싶었는데 차마 입이 안 떨어져서 그대로 집으로 옴.

그리고 그날 밤에 형이 물에 빠져죽었음.

시간이 꽤 흘러서 형이 말해줬던 내용은 억지로 기억하려 해도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슬프면서도 후련해보이는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음.

사실 나도 형처럼 가수가 꿈이었는데 부정 당하는 게 무서워서 아무한테도 말을 못 하겠더라.

지금은 그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보험만 꾸준히 넣고 가늘고 짧게 살다가 죽으면 누나들이랑 조카들한테 조금이라도 보탬되는 게 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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