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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쩌는 게임 F.E.A.R.
2005년 10월에 출시된 이 오싹한 슈터는 Monolith Productions이 개발했으며, 홍콩식 액션 영화의 스타일과 심장을 쥐어짜는 공포를 융합한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PC Gamer는 이 게임에 92%의 점수를 주며 ‘에디터 초이스’로 선정했죠. 꽤 대단한 평가였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도 과연 그 명성이 유효할까요? 당시 극찬받았던 AI는 아직도 통할까요? 그리고… 피어는 여전히 무서울까요? 스포일러 경고입니다. 그렇습니다. 네, 여전히 무섭습니다.이제 우리가 왜 <F.E.A.R.>를 플레이해야 하는지 알아봅시다.<F.E.A.R.>의 이야기는 음흉한 기업, 아마캠 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이 회사는 텔레파시로 통제되는 복제인간 병사 부대를 개발하고 있으며, 그 지휘관은 초능력을 지닌 팩스턴 페텔(Paxton Fettel)입니다. 게임의 오프닝 시네마틱부터 우리는 페텔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죠. 붉은 드레스를 입은 소녀의 유령이 그를 찾아오고, 그는 식인 충동에 시달립니다. …이제 페텔은 통제를 벗어났고, 그를 막는 건 당신의 몫입니다. 플레이어는 ‘포인트맨(Point Man)’이라 불리는, 침묵하는 주인공으로미군의 초자연 현상 대응 특수부대인 F.E.A.R. (First Encounter Assault Recon)의 신입으로 파견됩니다.목표는 페텔을 제거하는 것. 하지만 작전이 진행될수록, 주인공은 자신 또한 강력한 환영을 경험하게 되고, 결국 페텔과 자신이 더 깊고 불길한 인연으로 얽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F.E.A.R.>의 음산한 분위기는 아시아 공포 영화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히데오 나카타의 1998년작 <링> 그리고 시미즈 다카시의 <주온>이 그 대표적이죠. 이 두 작품은 <F.E.A.R.>의 귀신 소녀 알마(Alma)의 원형에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당신 바로 앞에 불쑥 나타나며, 심장을 얼어붙게 하죠. 또한 가츠히로 오토모의 애니메이션 걸작 아키라, 히데오 나카타의 또 다른 영화 다크 워터(Dark Water)도 주요한 영감이었습니다. 그리고 물(Water)은 <F.E.A.R.> 전반에 걸쳐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게임에는 수처리 시설 같은 배경이 여러 번 등장하죠.이는 단순히 Jupiter X 엔진의 반사 효과나 코스틱 애니메이션을 뽐내기 위한 핑계가 아닙니다. <F.E.A.R.>의 물은 늘 탁하고 불길하며, 마치 환경 자체가 당신을 적대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빛의 연출도 이 불길한 분위기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2004년 <둠 3>에서도 스텐실 그림자의 거칠고 선명한 표현을 볼 수 있었지만, <F.E.A.R.>의 조명 시스템은 한층 더 인상적입니다. 그 이유는 물리 오브젝트에 부착된 조명의 양과 반응성 덕분입니다. 천장 조명은 총격으로 흔들리고, 모니터는 파괴되면 화면이 꺼지며, 환경은 종종 병든 듯한 형광등 불빛이나 아래에서 비추는 조명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사운드 디자인 역시 경험을 한층 끌어올립니다. 물론 점프 스케어나 갑작스런 효과음도 넘쳐납니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건, 그보다 미묘한 소리들입니다. 알마의 불길한 웃음소리. 초자연 현상이 일어날 때마다 들리는 전파 잡음. 그리고 저는 지금도 <F.E.A.R.>의 앰비언트 사운드트랙을게임 역사상 가장 소름 돋는 음악 중 하나로 꼽습니다. 저주받은 피아노의 불협화음, 저음 드론, 지직거리는 신스 소리만으로도 그 긴장은 하늘을 찌릅니다. 오늘날에도 불을 끄고 혼자서 <F.E.A.R.>를 하면 분명 이를 꽉 물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게 될 겁니다.하지만 <F.E.A.R.>의 공포 연출이 이렇게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 게임은 원래 공포 게임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전혀 다른 의미에서 심장을 뛰게 하는 액션 게임을 목표로 했죠. Monolith Productions는 이미 슈터 경험이 풍부했습니다.고어한 《Blood》,그리고 스파이 코미디 《No One Lives Forever》 같은 작품들이 있었죠. 하지만 2002년경, 이 스튜디오는 FPS 장르의 새로운 혁신을 원했습니다. 그들이 목표한 것은 오우삼(영웅본색 감독)의 홍콩식 액션 영화, 그리고 《매트릭스》 같은 서양 오마주의 미학에서 영감을 받은 “박력 있고, 극적이며, 무엇보다 ‘역동적인’ 총격전”이었습니다.<F.E.A.R.>의 총격전은 혼돈 그 자체의 학살극입니다. 하지만 주인공 포인트맨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소매 속 카드 대신 정맥에 꽂는 자동 주입기(auto-injector)가 있죠. 그는 비현실적으로 빠른 반사신경을 지니고 있어서, 게임 내에서는 잠시 동안 슬로우 모션 상태로 들어가 전장의 혼란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F.E.A.R.>가 최초의 슬로우 모션 게임은 아닙니다. 심지어 최초의 ‘액션 게임 슬로모’도 아니었죠. 《맥스 페인》이 3인칭 시점으로 이를 구현했다면, <F.E.A.R.>의 1인칭 시점은 훨씬 더 몰입감 있게 플레이어를 그 한가운데에 집어넣습니다. 이 슬로모 능력은 자동으로 충전되며, 게임을 진행하면서 최대치를 점점 늘릴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혼란 속에서도 신속하고 치명적으로 판단할 수 있죠.<F.E.A.R.>의 무기고는 전형적인 FPS 무기 구성을 11단계쯤 증폭시킨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반의 약한 권총? 두 자루 들면 됩니다. 양손 사격, 즉 아킴보(Akimbo) 스타일로요. 돌격소총과 기관단총도 좋지만, 진짜 손맛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네일건(Nailgun) 이 무기는 적을 벽에 못 박듯 고정시켜 마치 실물 크기의 부두 인형처럼 만들어버립니다. 《하프라이프 2》의 쇠창살 석궁과 비슷하지만, 이번엔 연사모드입니다. 《퀘이크 3》의 레일건으로 적을 즉사시킬 때의 쾌감을 기억하시나요? <F.E.A.R.>는 여기에 스코프를 달고, 적을 너무 강하게 관통시켜 재로 남은 해골만 남기게 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F.E.A.R.>에는 게임 역사상 최고의 샷건 중 하나가 등장합니다. SPAS-12는 이미 FPS 게임과 영화, 드라마 등에서 단골 무기였지만, <F.E.A.R.>의 버전만큼 쏘는 손맛이 강렬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한 발로 적의 팔다리를 잘라내거나, 아예 증발시켜버릴 정도죠. 당신은 자연의 힘, 그 자체입니다. 총격전은 불꽃, 먼지, 화염이 뒤섞인 폭력의 교향곡이 되죠. 전투가 끝난 뒤엔 환경이 탄흔과 그을음으로 뒤덮이고, 유리 조각과 뒤집힌 가구들이 학살의 잔해처럼 널브러져 있습니다. 물론, <배틀필드 6> 수준의 파괴력은 아니지만, 2005년 당시 기준으로는 Havok 물리엔진과 패럴랙스 매핑(parallax mapping)이 최첨단 기술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봐도 여전히 견고하게 버티며, 플레이어에게 엄청난 힘의 감각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이런 총격전이 아무리 화려해도, 적들이 예측 가능한 바보라면 아무 의미가 없겠죠.그런데 <F.E.A.R.>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F.E.A.R.>는 지금도 종종 혁신적인 AI로 회자됩니다. 사실입니다. 2005년 당시, 이 게임의 적들은 여느 FPS보다 훨씬 영리했습니다. 소규모 분대 단위로 움직이며, 플레이어를 측면에서 포위하려는 전술을 펼쳤습니다.그들은 엄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때로는 탁자를 뒤집어 직접 엄폐물을 만들기도 합니다.낮은 벽을 타고 넘거나, 창문을 통과하기도 하고, 플레이어의 손전등 불빛을 감지하기도 합니다.또한 서로 무전으로 플레이어의 위치나 다음 행동 계획을 공유합니다.이러한 상황 인식(situational awareness)과 환경 인식(environmental awareness)은 당시로선 매우 독창적인 AI 프로그래밍 방식 덕분이었습니다. 기존의 게임들은 적의 행동을 일일이 스크립트로 짜놓았지만, 《F.E.A.R.》의 적들은 “우선순위가 부여된 짧은 목표 목록”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 선택지 목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환경적 단서나 플레이어의 행동 정보를 토대로 다음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죠.예를 들어, “기둥 근처에 있다 → 엄폐하라.” “낮은 벽 근처에 있다 → 뛰어넘어라.” 이런 식입니다.또한 AI는 자신의 분대원들의 상태를 참고해 반응합니다.흥미롭게도, 플레이어를 죽이는 것이 항상 AI의 최우선 목표는 아닙니다. 모든 적 캐릭터에는 ‘자기보존 본능(self-preservation)’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쥐는 언제나 플레이어에게서 도망치고, 병사는 총탄이 날아오면 엄폐합니다. 둘 다 같은 목표 즉, 죽지 않기를 달성하려는 행동이지만, 방법이 다를 뿐이죠. 이처럼 목표(goal)와 행동을 분리함으로써 《F.E.A.R.》의 적들은 자율성(agency)을 가지게 됩니다. 그들은 전투의 흐름과 분대의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F.E.A.R.》의 AI가 이렇게 잘 작동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레벨 디자인이 그것을 돕기 때문입니다. 《F.E.A.R.》의 무대가 대부분 복도, 사무실, 직사각형의 산업 건물이라는 건 이제 유명하죠. 하지만 그건 우연이 아니라, 철저히 설계된 의도였습니다.전투 구역들은 종종 하나 이상의 루프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덕분에 AI는 플레이어를 측면에서 포위하기 위한 대체 루트를 확보할 수 있죠.현실이라면 의자나 박스가 길을 막고 있겠지만, 《F.E.A.R.》의 전장은 AI가 최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끔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입니다. 이러한 좁은 제한 안에서 AI는 거의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좁은 범위에서의 완벽함”입니다. 예를 들어 《F.E.A.R.》의 병사들을 《스카이림》의 숲속에 풀어놓는다면, 그들이 여전히 그렇게 똑똑하고 자기 인식적인 존재처럼 행동하리라 기대하긴 어렵겠죠.《F.E.A.R.》는 출시와 동시에 비평적·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팬들이 후속작을 갈망한 것도 당연했죠.2009년, Monolith는 시리즈의 정통 후속작 《F.E.A.R. 2: Project Origin》으로 복귀했습니다. 이 작품은 TimeGate의 두 확장팩(페르세우스 맨데이트, 익스트랙션 포인트)을 공식 설정에서 제외했고, 공포 요소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그래픽은 크게 향상되었으며 액션에 더 무게를 실었습니다. 그 후 2011년, 시리즈는 《F.E.A.R. 3》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평은 좋지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를 파생적이고 지루한 작품으로 평가했죠 2010년대 초반의 콘솔 슈터 트렌드를 무리하게 따라가느라, 시리즈만의 강점을 잃었다는 비판이었습니다. 주요 특징이라면 짧은 캠페인을 협동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한 명은 총기병사, 다른 한 명은 1편의 악역이었던 팩스턴 페텔을 조종하죠. 그는 적을 빙의시켜 동료를 공격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설정 덕분에 예측 불가능한 협력과 경쟁이 벌어지긴 했지만, 그 결과는 《F.E.A.R.》 특유의 공포 분위기를 완전히 망가뜨렸고, 총기 액션도 별로였습니다. 그게 안타깝게도 우리가 본 마지막 《F.E.A.R.》였습니다.개발사 Monolith Productions는 이후 《Middle-earth: Shadow of Mordor》와 《Shadow of War》로 다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두 작품 모두 혁신적인 네메시스 시스템으로 호평을 받았죠. 하지만 2025년 2월, 워너 브라더스 게임즈는 Monolith를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당시 최소 4년째 ‘원더우먼’ 게임을 개발 중이었는데, 이 소식으로 미뤄볼 때 《F.E.A.R.》의 부활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하지만 이번 영상을 만들며 확실히 깨달은 게 있습니다. 원작 《F.E.A.R.》는 지금도 전혀 매력을 잃지 않았다는 것.https://youtu.be/Lccww04dXvQ--------------피어 그리우...
작성자 : ㅇㅇ고정닉
산티아고 순례길 13일차 - 오늘은 45k, 쓰러질 뻔했다.
- 관련게시물 : 산티아고 순례길 10일차 - 오늘은 43k- 관련게시물 : 산티아고 순례길 11일차 - 약 51k, 산을 2개 넘었다.- 관련게시물 : 산티아고 순례길 12일차 - 오늘은 41k 어제는 뉴질랜드인, 그제는 스웨덴인, 그끄저께는 미국인, 그 전에는 또 미국인과 한국인이 돌아갔고, 오늘 아침엔 출발 전에 국적 모를 백누나가 더 이상 못하겠다고 울었다. 순례길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응 좋았지~" 한다. 근데 완주한 사람들의 이야기고 그들이 말하지 않는게 있다. '고통'. 내내 고통스럽다. 온몸이 아프고 발은 불나고 무릎 환자가 없는 사람이 없다. 전부 심각하다. 통증은 완벽한 오랜 요양을 통해만 사라지므로 끽해야 2~3일 쉬는 순례자들은 통증이 매일 더 심해지고 더 커진다. 힘든건 어떻게든 견딘다. 동행이 있으면 더 쉽다. 하지만 통증은 나누질 못한다. 이 길이 굉장히 힘든 것 뿐만 아니라 아픈 길이란걸 잘 알려주는게 중요한거 같다. 내 왼쪽 발이 눈에 띄게 퉁퉁 부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무섭더라 어느 정도였냐면 운동화가 꽉 껴서 안신김 전날 처음으로 많은 한국인을 만났는데 오늘 아침 또 처음으로 나와 같은 시간에 준비하는 사람들을 만남 그게 다 한국인이었음. 역시 부지런해 다들 노란 화살표에 정성을 들였다. 정말 아름답다. 이 별들을 보기 위해 랜턴을 안킨지가 며칠인지 별들을 보면서 걷고 있으면 세상 천지 부러울게 없다. 죽기 전에 은하수 너머로 여행할 수 있을까 내가 절뚝거리니 한국인 분들이 먼저 앞서 가셨다. 처음 봤다. 항상 혼자 제일 먼저 걸으니 몰랐는데 저렇게들 함께 걷더라. 보기 좋았다. 힘이 덜 들 것 같았다. 이 분들은 감사하게도 내게 몇 번 손을 내밀어 주셨는데 고독한 찐따 인프피 배붕이는 홀로 걷기를 자처했다. 사실 첫 단추 잘못 꿴 뒤로 목적을 수양으로 바꿨기에 외롭긴 했지만 나를 더욱 더 채찍질 했다. 난 더 고독하고 더 고통 받아야 해. 이걸 이겨내야 해.... 언덕 위로 올라왔을 때 돌아본 전날 마을. 일출 때 맞춰 제대로 아름답다. 메세타 평원. 원래 이 길을 한도 끝도 없이 몇날며칠을 달리고 싶었다. 첫 날부터 부상 당해 망했지만... 아쉽다. 여길 걷고만 있다는게. 순례길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여길 간단히 러닝해서 20일이면 완주하겠지 했는데 말이지.... 해 뜰 때 아침 먹기. 내 의식이 됐다. 이 길을 뛰지 못한다는게 한이 될 것 같다... 미국과 뉴질랜드 때도 아쉬웠는데 그 때야 패키지니깐 어쩔 수 없었지만 이번엔 하.... 이곳은 원래 해바라기 밭으로 아름답다던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다 시들었다. 나름 운치는 있다. 원없이 달려보고 싶다. 무릎만 성했으면... 포레스트 검프가 뛸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단또 두 마리가 밥 달라고 와서 애교를 부리더라 킹치만 내겐 바게트와 땅콩 뿐인걸날씨가 중간이 없다. 어제는 강풍이, 그제랑 그끄저는 패딩 입어도 엄청 춥고 오늘은 무쟈게 덥다. 일교차가 한반도 뺨친다. 재밌는건 내내 온도는 15도라고 똑같다. 생각없이 직진하며 걷다가 딴데로 왔다. 이게 참 이상하다. 뭔가에 홀린 것처럼 길 따라 가는데 정신 차리고 보면 딴 곳이여 중간 밭을 건너는데 여기서 발 다 다침. 너넨 이러지 말고 돌아가라 이 길이 정상적인 길이다. 맨날 밭만 보여줘서, 이런 길도 있다. 45k 중 남은 5k 지점 이 구간이 마의 구간이다. 힘은 다 빠졌고 가도 가도 끝은 안나고 아마 이 쯔음이 11시간 걸렸는데 이후로 2시간 걸림 3k 남은 지점, 이 때 쓰러질 뻔했다. 며칠동안 강행군과 통증의 끝을 봐서 그런가 가다가 점차 눈이 감기고 힘이 풀리는게 느껴지더라 이렇게 쓰러지면 여기 아무도 없는 시간대라 진짜 죽을 수도 있기에 남은 무언가 막 꺼내 먹었다. 드디어 오늘 묵을 마을이 보인다. 그럼에도 이러고 한 시간 넘게 걸음 6시에 도착했는데 집주인 양반은 어디 갔다. 대기 중 얘들은 이러고 어떻게 먹고 사는지 항상 궁금 내가 아파보인다고 빈 방을 줬다. 고마웠다. 도착하고 보지 왼쪽 다리가 맘모스 다리가 되어 있다. 이거 터지는거 아냐? 처음 겪는 일이라 두려웠다. 어제 먹다 남은 맥주 싸들고 다니던게 힘들어서 마트 가는 길에 후딱 먹었다. 그리고 내일 도시락과 맥주 아침 + 내가 도착하는 시간엔 항상 식당이 안열어서 반드시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 안그럼 ㄹㅇ 굶음 바게트는 내 생명이나 다름 없다... 왔는데 한국인 분이 계셔서 같이 식사했는데 신부님이었다. 나는 종교가 없고 불교에 가깝지만 대화하면서 굉장한 존경심을 받았다. 신부님 아무나 하는거 아니더라. 정신적으로 영감을 크게 받았다. 감사하게도 함께 동행하자고 권해주셨지만 내일 일어나서 결정하겠다고 하고 답을 미뤘다. 나는 이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나 스스로를 궁지에 몰고 싶어진 것 같다. 이렇게라도 해서 혼자 이겨냈을 때 비로써 내 순례의 수양이 마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이게 내 길을 걷고 내 길을 즐기는 방법 같다. 글에 담고 싶은 생각과 말이 많았는데 다 걷고 숙소에 와서 술 한 잔 하고 나면 기억이 안난다. 끝났다. 라는 마음 때문일까 맥주 3캔 남았는데 아까 와인을 너무 마셔서 어캐야 할지 이거 또 들고 가면 고행인데 고민이다. 내일도 목표는 40k인데 신부님이 무릎 더 상하게 하지 말라고 하신다. 고민이 많이 된다... 더는 위험할거 같긴 한데 내 마음가짐이 흐트러지는 것도 싫다. 내일 일어나서 생각해봐야겠다. 혼자 계단에서 맥주 먹고 있는데 양형들 모여서 곰방대에 담배 나눠 피드라 덕분에 맥주 다 마심 걸으면서 계속 생각하다가 잊었다가 지금 다시 생각났는데 내 인생에 늦었지만 소원이 하나 늘었다. 살아 생전 받은 은혜는 모두 갚고 죽고 싶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간에...... 내가 받은 은혜는 반드시 갚고 싶다. 작든 크든 내 마음을 위로해준 모든 이들에겐 갚고 싶다. 마음을 - dc official App
작성자 : 압델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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