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20대 중반 여자고, 복합성 피부야.

코로나 시기에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사춘기 청소년때도 안나던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어.

보통 주기는 생리 1주일 전부터 약간씩 올라오기 시작하다가

생리 끝나면 가라앉고 다시 나고 하는 정도의 반복이고, 

양쪽 볼에 가장 많이 나는 편이었어. (볼>턱>볼>이마 순으로 여드름이 많이 났어)

한번에 큰 여드름이 두세개 정도씩 났고, 좁쌀 여드름이 서너개정도 나는 정도였어. 

농이 차는 여드름이 아니라 그냥 단단하고 둥글게 부풀어오르는 식의 여드름이었어.

평소에는 일하는 날에만 여드름 패치 붙인 뒤에 화장하고 다녔고

스킨케어 말고 피부과 시술이나 약을 처방받지는 않았어.

몇 달 전에 올리브영에서 트러블 흔적 케어에 좋다는 감자패드를 보고 구매했어.

구매 후 당일에 바로 개봉해서 한 장을 사용했고, 뚜껑을 닫으려다 이물질이 있는 걸 발견했어.

이물질은 연주황색의 동그랗고 미끌미끌한 느낌이었어.

그 당시에는 검색해도 나 같은 경우는 나오지 않아서,

혹시 모르니 일단 얼굴에 올려뒀던 감자패드는 바로 떼서 버리고

다음날 스킨푸드에 문의를 넣었어.

문의 결과, 감자 패드는 무표백 원단을 사용하는데,

그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제품 무상 교환을 제시했어.

불편 드려 죄송하다며 소정의 추가 상품도 제공한다고 했고, 나는 교환을 받았지.

(지금 생각해보니까 추가 상품 안 옴. 교환 받은 제품도 위에 몇 장은 너덜너덜 찢어져 있었지만 걍 썼음)

그러고 몇주 뒤, 감자패드를 올려뒀던 한쪽 볼에만 심한 여드름이 올라오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생리 기간이 돼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다가,

생리가 끝나도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아 피부과를 방문했어.

피부과에서는 성인 여드름이라고 판단하고, 흉터가 남을 수도 있겠다는 진단을 내렸고,

고가의 레이저와 초음파 치료를 약물과 병행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처방을 주셨어.

(진료 5분동안 흉질거다, 레이저 받는게 낫다는 말 10번 넘게 하셔서 지금 생각해보면 좀 과잉진료인가 싶기도 해)

몇백만원을 쓰기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냥 약만 처방받아서 2주간 약을 먹고 발랐었어.

(진료비+약값 약 10만원 나옴.. 너무 에스테틱 피부과를 갔나)

처음 3일 정도를 먹었을때 개선이 되나 싶더니 오히려 여드름 범위가 더 넓어지고 개수가 늘어났어.

참고로 식습관이나 수면패턴, 생활습관 정말 최대한 많이 고쳤어.

원래 커피를 하루 한잔 무조건 마시다가 주 1회로 연하게 마시는걸로 줄였고

음료수, 빵, 과자류는 아예 끊었어. 물은 원래 하루에 1.5~2리터씩은 꼬박꼬박 마셨어.

수면도 원래는 하루에 4~5시간정도 자는 편이었는데,

10시 되면 눕고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먹었어.

맨손으로 얼굴 절대 안만졌고, 옆으로 돌아누워 자는것도 고쳤어. 베갯잇도 갈고 자주자주 빨았어.

병원을 다녀와서 스킨푸드에 보상 청구 문의를 넣었어.

답변은 "질병 분류 코드가 일반 여드름이며, 보험 청구가 안되는 진료비나 약값은 보상 대상이 아니다"였어.

나같은 사람 또 있니? 진짜 너무 스트레스야.

이 여름에 화장도 못해서 맨날 마스크 쓰고 나가.

이것때문에 더 피부가 안좋아지는거 같은데 내가 알바하는 곳은 어느정도 깔끔한 복장이 필수여서 맨얼굴로 나갈수가 없어ㅠㅠ

오늘 다른 병원 가서 진료받고 다른 약 새로 처방받아왔어..

(검색해보니 좀 유명한 약인가봐,,! 크레오신티 처방받았어.)

이번 약은 제발 효과가 좀 있었으면 좋겠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