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주행 끝냄 - 오월의 청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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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이제 정주행 끝냄앱에서 작성

ㅇㅇ(106.102) 2021.10.05 02:55:51

조회 505 추천 15 댓글 2

518 날짜되고부터 감정소모 심할까봐 일부러 조금씩 쉬어가며 봤는데

명희가 죽게되는 이유가 처음 생각했던것보단 너무 사소한거 같았거든

청사에 공습까지 하던 시긴데 더 극적으로 진행되면서 계엄군에 대항한다던지

혹은 둘다 의료계니까 병원에 들이닥친 군인들때문에 죽는다던지

근데 참 사소하게 동생 찾으러가다 갈림길에서 헤어지고 군인에 의해 총상을 입고 죽었다는게 자본이나 시간적 제약때문인가 싶어서 잠깐은 아쉬웠는데

생각할수록 그 당시에 사소한 죽음들이 많았다는거 같아서 더 슬프다

개인적인 신념이나 시대에 대한 혹은 직업적인 책임감으로 위험을 감수하다 죽은사람들도 당연히 많겠지만 광주는 그냥 거기 살고 있다는 이유로 창밖에 날라다니던 총알에 죽은 사람들이 있던 곳이니까

그리고 그와중에 무슨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답시고 극한의상황에서 서로 속이고 죽이고 하는 그런 넷플 드라마보다

오히려 현실에서는 시민들이 외부와 고립되고 자국 군인이 총을 들이미는 상황에서도 주먹밥을 만들어서 나눠주고 자본가들도 자신들이 가진것을 나누며

총구를 들이미는 군인들도 각자의 양심에 따라 불복종의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아이를 살려주고 죽어가는 이를 살려주진 못해도 본인에게 소중한것들을 쥐어주고 나중에라도 가족들을 찾게 해주려는 것들이 더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런게 단순히 극적인 묘사가 아니라 현실에서 그랬던 역사를 바탕으로 그 당시를 그린거니까 모처럼 kbs가 공영방송의 역할을 했다 싶음

인터넷상에서 518 폭도라던지 전두환탱크를 마치 하나의 밈인것마냥 여기며 아무렇지 않게 역사를 왜곡하고 가볍게 여기는 일들이 현실에서도 일어나고있는걸 현수막을 통해서 극중에서도 보여주는걸 보고서 실제 그 당시 생존자들은 얼마나 허망할까 분노할까 싶다가도 그럼에도 그 모든것을 겪어도 현실을 살아낸 모든 이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게 하는 드라마인것 같아서 좋네

그리고 처음 유골을 보고 증언하러가는 노숙자가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다행히도 희태나 명수같은 주변인들은 명희의 말처럼 슬픔에 잠식당하지않고 잘 살아내고있었고

반대로 당시 군인이라서 어쩔수없이 명령에 의해 학살에 동참했다고해서 면죄부를 받을순 없는 경수도 법적인 처벌을 받진 않았겠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노숙자같이 삶이 망가져있는게 현실적이진 않아도 책임감을 느끼라고 말하는거 같아서 좋았음

명줄 긴 29만원 가진 그사람은 죽을때까지 과연 죄책감이란걸 느끼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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