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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 규슈를 가다. 쿠루메편
도스역에서 출발합니다. 이번 편 역시 上、下 두 가지로 썼었으나, 지우는 과정에서 上편을 지워버린 까닭에 다시 쓰다 보니, 어차피 분량도 짧아 하나로 묶었습니다. 나오자마자 보이는 커여운 녀석. 이 녀석을 어디서 뵜더라... 잠시 시간이 비어서 공원에 왔어요. 짭호리 공원 도스역에서 버스타고 니시테츠쿠루메역으로. 역에서 바로 보이는 호테루에요. 2박에 8천엔 조류 센터로 가는 길 이름모를 신사가 있어서 왔어요. 오야오야? 아무래도, 신님께서 현현중이신가 봅니다. 해괴망측한 조형물을 지나 조류센터에서 구관조가 반겨줍니다. 와! 1월! 송골매와 눈이 마주쳐버렸습니다. 이 녀석이 갇혀있는 것을 보니, 많은 감정이 느껴지더군요. 가케가와 화조원에서 느꼈던 감정이라고 해야하나, 잘 되어가는 곳이면 뭐 신경쓰지 않겠지만, 허물어져가는 곳에서 마주하는 동물들은, 그들보다 그들을 가두고 있는 철창이 더욱 먼저 눈에 들어오는 법이지요. 어쩌면, 신칸센보다 빠를 녀석이 화장실 칸보다도 좁은 곳에 갇혀있는 것을 보니 에모이했을 지도 모릅니다. 쓸데없는 감상은 집어치우고! 딱, 잘그렸네 못그렸네로 판단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갑니다. 헤에— 오늘도 뉘신지도 모르는 사람의 작품을 구경합니다. 옆에 붙어있는 카페에서 계절 한정 샤베트를 먹었어요. 이건 유자맛 흐므흐므, 이럴 땐 이쁘다고 해야겠죠? 배팅장에 들려 빠따 좀 치다가 맛집을 찾아 떠납니다... 갑자기 폭우라니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니시테츠쿠루메역 주위에는 은근 한국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여기가 그 맛집이라면서요. 구라스시만 갔던 사람으로써, 처음 스시로에 가봅니다.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흠, 여러모로 구라스시와 차이점이 느껴졌는데 가장 큰 건 편의성일까요. 스시로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저와 맞지 않아서, 두 번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바에 왔어요. 나가사키에서 추천받은 바에요. 꽤나 후미진 곳에 있어서 찾기 힘들었던. 챠지가 1,000엔인데 이정도면 납득 요건 코라산 근처에서 나오는 대나무로 만든 진으로 만든 진토닉입니다. 확실히 대나무 향이 쎄게 느껴져서 놀랐어요 오, 이런 나올 때 선물을 받았어요. 미안하다고 사과할 때 주는 거라는데 여자친구랑 싸우고 나서 이거 주면서 "고멘" 이러면 되는지 물어봤더니 애인과 싸우면 이길 때 까지 싸워야 한다네요 깔깔깔 그리고, 돈코츠 라멘의 발상지가 쿠루메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카타풍이 유명해서 하카타가 발상지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시며, 원조는 쿠루메고 맛도 미묘하게 다르니 꼭 맛보시라고 하시네요! 마다마다 밤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1시간 30분 코스로 간만에 신명나게 불렀습니다. 아침밥. 빵이 싫은데, 강제로 먹게되는 빵식 쌀밥을 사와 추가로 먹습니다. 코라산에 올라가서 대사를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게임센터로 고고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에요. 헐랭, 엄청난 폭우가 왔었던 흔적이...! 어제갔던 스포츠센터에 가고 있었는데, 비가 오기 시작해서 밥이나 먹으러 왔어요. 이제보니, 가게 이름이 카무사였군요. 타베호다이로 너무 잘먹은 점심이에요. 이게 단돈 4만원도 안된다니 게다가 상추가 무한리필이라고오 쳐먹었으니 식후 운동을! 옆에 야구부출신인지, 공을 하니도 안놓치고 멋진 폼으로 빵빵 치길래 멋있었어요. 12판 끝나고 옆 건물로 넘어갈랬는데, 폭우가 와서 5게임 추가로 해버린... 스케이팅을 하러 빙판장으로 왔어요. 흐엥 3번 정도 넘어졌는데, 스케이팅... 쉽지 않네요! 내 신발 날이 이상한 건지, 왜 나만 중심을 똑바로 못잡는건지! 초딩때 타고 탔으니까 거의 10~12년만에 타봤네요. 현금이랑 페이페이 결제만 되고, 회원이라 장갑은 무료 대여에 쿠폰으로 할인 받아서 1,800엔 냈어요. 9시 입장부터 5시까지 맘대로 왔다갔다 할 수 있다니,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부러울지도... 2시간 정도 탔는데, 나와서 보니까 머리가 다 젖었더라구요. 은근 힘듭니다...? 사진은 돚거입니다. 다음 예정까지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아서, 가볍게 카드나 치러왔어요. 당연하겠지만, 여기는 놀이방입니다. 한 번 칩을 사면, 두 번 다시 현금이나 다른 아이템으로 교환이 전—혀 안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들어갈 때는 누님들이 많아서 도망쳤었는데, 여긴 자욱한 담배연기 속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아재들이 모여있기에 적당히 어울리기 좋았습니다. 가격은 첫손님 50% 할인(1,500)과 맥주 하나(600) 마셔서 2,100¥ 적당히 1시간 정도 즐기기에 딱 좋았습니다. 시간 제한이나 다른 제한은 없으니, 원한다면 첫 구매 칩으로 계속 죽치고 있어도 됩니다. 보니까 다들 1주에 한 번 충전하고, 대강 밥이랑 음료 먹으러 오는 곳 같았음 쿠루메의 메인 컨텐츠를 하러 왔어요. 딱! 이거 해보고 싶어서 쿠루메에 왔답니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사우나를 하는, 그냥 도심 속 한복판에서 빨가벗고 풍욕하는 곳이에요. 흐므흐므, 시설은 뭐 깨끗하다고 해야할까요. 다만, 여러모로 불만이 많이 느껴졌어요. 기본금도 기본금이지만, 이것저것 추가했었는데 뭐가 추가된 지 전혀 모르겠는? 필요해 보이는 건 일단 다 한 것 같은데, 딱히 안해도 됐나 싶기도 하고... 그냥, 도심 한복판에서 발가벗고 남들을 내려다보는 게 전부입니다. 그 내려다보는 것도 프라이빗한 이유상 잘 보이지도 않는... 여기가 대략 100분 플랜에 이것저것 추가해서 6,000¥ 정도인데 그돈씨...! 아무래도, 나가사키에서 리조트를 다녀온 후라 그런지 역체감이 드는 것만 같아요. 아... 이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 온 게 9할인데, 여기서 좀 많이 실망을 해버렸어요. 입장할 때부터, 따로 설명도 없고... 사우나 안 해본 사람이면 우짜라고! 설명도 대략 되어 있어서, 뭔가 알아듣기 어려운 느낌? 고급스러움과 거리가 너무 먼 제게는 입장부터 곤욕만 가득한 곳이었어요. 번화가에 위치한 탓에 밑에서는 삐끼들의 소리가 시끄럽게 울려퍼지고... 이것저것 쓴 돈 따지면, 그냥 리조트 연박이 좋았을 것 같다고 느꼈기에 이번 여행 중에서는 워스트 ...1위! 산이라도 올라갔어야 했나. 나 여기 왜 온지 모르겠다에요. 대충 사우나 끝내고 나가려니까 고데기는 있는데 드라이기가 없네... 10시라, 어디라도 갈까요. 가게 최고의 메뉴인 새우 버섯 그라탕. 어제왔던 바에 또 왔습니다. 카라오케바나 갈까 싶다가도, 아... 그냥 그쪽으로 갔어야했나... 암튼, 어제 마스터한테 오늘도 또 온다고 말해버린 게 쪼끔 맘에 걸려버려서 이쪽으로 와버렸답니다. 마지막으로 그라탕 시켰는데, 마스터가 꼭 같이 먹어야 한다며 화이트 와인을 공짜로오오!!! 요이치 무슨 컬렉션? 뭔가 고급스러운 위스키도, 15ml받았는데 나의 감상평은"吸ったら、花の野原、飲んだら、荒れ地"라고 하니, 마스터가 좋아했으 간만에 새벽까지 놀아버린. 굿바이 쿠루메. 그래도,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니 즐겁다고 하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다만, 여행으로써 두 번 다시 오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원래대로 야나가와로 내려가서 뱃놀이를 했어도, 어제 날씨가 좋지 못했던 까닭에 제대로 못 즐겼겠지요. 후회하지 말고, 이제 슬슬 여행의 마무리를 하러 후쿠오카로 올라갑시다. 뉴비답게, 인생 첫 후쿠오카라 이것저것 기대됩니다. 아니, 사실 기대는 없어요. 쿠루메가 나를 망쳐써! 될대로 되라! 다음에 이어서—
작성자 : ggkr고정닉
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182 - 완성형 주인공의 매력 편
안녕, 레붕이들. 이번 182번째 시간에는 '성장형 주인공'과 대비되는 '완성형 주인공'이 주는 매력에 대한 개인적 고찰을 갈겨볼까 함.https://youtu.be/su0balRzwcEBGM: Mark Collie(마크 콜리) - In Time다들 알다시피, 영화, 드라마, 만화(특히 소년만화 계열), 애니메이션, 게임 등등 숱한 창작물에서 주인공은 거의 대부분 성장형(계단식 구조)을 따름. 처음에는 한없이 미숙하고 나약하지만, 시련과 경험을 적립하며 점점 더 강해지고 성숙해져서, 결국에는 늠름한 한 명의 완성된 인간으로 거듭난다는 왕도적인 패턴은 그야말로 모두가 선망하는 인류 보편의 판타지고, 그런 만큼 까마득한 고대 신화서부터 현대 양판소물에 이르기까지 뻔질나게 쓰이고 있는 서사 구조임. 이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여러 이유들이 있겠으나 필자의 견해로는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자신을 이입하기가 좋은 덕분에 그 성장 과정을 따라가며 자기 자신도 뭔가를 이뤄낸 듯한 카타르시스를 쉬이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함.특히나 게임의 경우는 레벨 업 및 육성 시스템에 자연스레 캐릭터와 서사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성장형을 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 캐릭터의 성장이 곧 나의 성취가 되기 때문에, 락스타 게임즈도 이 흐름을 잘 알아서 그간 작품을 구상할 때 대부분 성장형 주인공을 써 왔음. 가령 <GTA: 바이스 시티>의 주인공 '토미 버세티', <GTA: 산 안드레아스>의 주인공 '칼 존슨'(CJ), <GTA4>의 주인공 '니코 벨릭', <GTA5>의 주인공 삼인방의 막내인 '프랭클린 클린턴', <GTA: 온라인>의 '주인공'(속칭 '그타온 주인공') 등이 대표적임.이러한 맥락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형장으로 이송되는 도중 극적으로 풀려나서, 세상 물정 모르는 완전한 백지 상태로 "자, 이제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 써 봐ㅇㅇ" 하는 식으로 필드에 내동댕이쳐지는 <레드 데드 온라인>의 '주인공'(속칭 '레데온 주인공') 역시도 락스타 게임즈의 전통적인 '성장형 주인공' 계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음.'레데온 주인공'이 작중에서 꾸준히 듣보잡 애송이 취급이나 받으며 조롱당하는 것도 다 <레드 데드 온라인>이 철저히 플레이어가 점진적으로 입지를 다져나가는 성장 서사로 짜여 있는 까닭임. 말하자면 플레이어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일종의 동기 부여 장치인 셈이랄까.반면 아서는 시작부터 완성형임. 이미 세계관 최강의 총잡이며, 락스타 게임즈가 공인한 절대적 상징(폭력의 화신이자 무법자 시대의 은유)으로 확고부동히 자리매김한 상태에서 서사가 시작됨. 플레이어가 아서라는 캐릭터를 접하는 첫 순간부터, 이미 그는 사나이로 성장 중인 소년이 아니라, 이미 사나이 중의 사나이고, 정점에 도달한 태양임을 전제로 입력받고 들어감.무엇보다 이런 거창한 설정을 따로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도 없이 시공간을 마음대로 휘고, 총탄의 궤적을 지배하며, 표적을 죽을 운명으로 고정시키는 '데드아이' 시스템이 앞장서서 직접 보증해버리니, 플레이어들은 아서가 명실상부한 세계관의 태양이라는 그 위상을 즉시 납득하고 서사에 완전히 몰입할 준비를 마침.지금은 성장형 주인공이 거의 기본 원형이 되어버린 만큼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고 또 흔해빠진 관계로, 이렇게 가끔씩 등장하는 완성형 주인공은 의외로 신선하고, 그 자체로 희소 가치가 있음. 이 아서라는 캐릭터는 사실 전형적인 서부극 서사에서도 매우 보기 드문 특이한 포지션이라 할 만한데, 대개 서부극의 주인공들은 상기한 '레데온 주인공'처럼 어느 날 모종의 사유로 뜻하지 않게 사건에 휘말려 총을 잡게 된 애송이라든가, 혹은 1편의 주인공 '존 마스턴'처럼 피로 얼룩진 과거를 청산하려 애썼지만 결국엔 다시 총을 들 수밖에 없는 운명인 은둔고수의 재기(再起) 서사가 일반적이기 때문임.이는 또한 그간 락스타 게임즈의 작법 역사에서도 드문 희소성을 지닌 케이스고, 또 락스타 게임즈 순혈 캐릭터들 중 실질적인 첫 완성형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기념비적 인물인 리버티 시티 밤거리의 패왕 <GTA4: 로스트 앤 댐드>의 주인공 '쟈니 클레비츠'와 그 계보를 잇는 <GTA5> 주인공 삼인방의 필두이자 전국구 은행강도 수괴 '마이클 드 산타' 등등(<맥스 페인> 시리즈의 주인공 '맥스 페인'은 락스타 게임즈 순혈이 아니니 논외.) 락스타 게임즈의 다른 작품 속 완성형 주인공들을 통틀어서도 아서만큼 거대한 상징성을 부여받고, 빵빵한 보정을 받으며 출발하는 캐릭터는 이전까지 전무했음.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성장형 주인공과는 반대되는 완성형 주인공만의 특별한 서사 곡선임. 요컨데 그 태양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는 것인데, 상기했듯이 성장형 주인공은 그 구조상 대부분 서사적으로 '상승 곡선'을 따름.(듣보잡 → 점점 강해짐 → 마침내 절정.) 반면, 완성형 주인공은 이와 반대로 '하강 곡선'을 따름.(이미 절정에 있음 → 점점 쇠락 → 끝내 소멸.)여기서 아서의 여정은 후자임. 완성형 주인공은 이미 정점에 서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성장할 여지가 없어서 이야기의 무게가 자연스레 몰락과 종언으로 감. 이러한 '이미 저물 숙명을 타고난' 완성형 주인공 특유의 하강 곡선이 플레이어들에게 안겨주는 감정은 분명 다름. 이른바 '태양의 말년', 태양이 서서히 저물어가듯 시간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고, 아서 역시 병들고, 갱단은 몰락하고, 그의 절대적인 최강의 권능조차도 문명과 법치라는 새로운 시대의 질서 앞에선 서서히 빛을 잃어감. 그래서 성장형 주인공은 희망과 성취의 여운을 주지만, 완성형 주인공은 반대로 덧없음과 인간의 유한함, 죽음의 숙명 등을 직면하게 만듬.아서의 서사가 지닌 특별함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겠음. 본작의 핵심 주제가 바로 무법자 시대의 종언인 만큼, 우리가 그 시대의 간판이자 정점인 아서의 몰락을 통해 보는 것도 서서히 저물어가는 태양처럼 장엄하면서도 허무한, 마치 불이 꺼지기 직전에 가장 맹렬하게 타오르듯이 아서도 변화를 거부하고 최후까지 가장 치열하고, 가장 격렬하게 저항한 무법자 시대의 은유 그 자체로서 플레이어들의 뇌리에 기억되게 됨. 즉 락스타 게임즈는 아서라는 캐릭터를 통해 시대 교체기의 비극과 숭고함을 동시에 담아냈다고 할 만함.이는 완성형 주인공이기에 가능한 '품격 있는' 몰락이기도 함. 성장형 주인공에게선 결코 느낄 수 없는, 쇠락하는 와중에도 그 강함이 여전히 빛나고, 그 쇠락의 순간조차도 위엄으로 채우며, 이를 결국 자기희생과 속죄로 승화시켜 숙연함마저 느껴지게 한다, 완성형 주인공이 주는 도취감의 본질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강이라는 확신감이며, 이건 플레이어들에게 성장형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만족감을 주지만, 그게 비극적 서사와 겹쳐지면서, 플레이할 때마다 감정선이 진하게 와닿음.이 '정점을 찍은 이가 어떻게 몰락하는가'는 본능적으로 누구에게나 다 끌리는 주제고, 고로 아서의 자기희생과 속죄는 이 구조에서 나온 금자탑이라 할 수 있겠음. 특히나 아서 같은 케이스는 그 위에 상기한 시대의 비극적 은유가 함께 얹혀 있어서 우리에게 더 깊고 각별하게 기억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음. 정리하자면 아서는 락스타 게임즈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상위 완성형 주인공이자, 시대정신을 체현한 상징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음.이번 시간에 내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임. 이미 정점에서 군림하는 완성형 주인공을 가져다 쓰면, 그만큼 갈등 구조가 약해지고, 긴장감이 줄어들어서 이야기가 재미없어질 수도 있는데, 보통 그런 작품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육체적으론 완성형일지 몰라도 내면적으로 성장하고 변화하거나,(이른바 '반(半) 완성형 주인공') 아예 성장형 주인공을 따로 두거나 하는데,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는 두 가지 경우 모두에 해당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음.(전자의 경우가 2편 에필로그 시점의 '존 마스턴', 후자의 경우가 '레데온 주인공'.)이른바 아서는 진짜 완성형, 정점에서 시작해 서서히 저무는 가장 높게 뜬 태양이라면 존은 반(半) 완성형, 겉은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이자 전사로서 성숙했으나 내면은 여전히 과거의 그림자와 타협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폭력으로 귀환하는 불완전한 인간이고, 레데온 주인공은 순수 성장형, 백지 상태의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점으로 향하는 이 삼중 구조 덕분에, 시리즈 전체가 단조로운 톤에 갇히지 않고, 같은 세계관 안에서 플레이어들이 성장의 희열, 몰락의 장엄함, 인간적 갈등이라는 서로 다른 카타르시스를 모두 맛볼 수 있지 않았나 싶음. 자, 그럼 다들 이번에도 긴글 읽느라고 수고했고, 이번 추석 연휴 때 글 여러 개 준비해서 팍팍 올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함. 그럼 또 보자 게이들아!
작성자 : badassbilly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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