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뮤직카우 사태에 위축되는 스타트업 업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25 19:44:26
조회 314 추천 1 댓글 0
[IT동아 권택경 기자]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뮤직카우에서 거래되는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이 증권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사후 해석에 따라 플랫폼 사업자의 존폐가 결정되는 일이 반복되는 상황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출처=뮤직카우



뮤직카우는 일반인들도 음악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팔 수 있도록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개발해 선보였다. 뮤직카우가 음악 저작권자로부터 저작재산권, 저작인접권 등을 사들인 뒤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1주 단위로 쪼개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 및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된 혁신 서비스로 주목받으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뮤직카우에는 현재 1200여 곡이 등록돼 있다. 청구권을 산 이용자는 매월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다. 곡 인기가 올라가면 청구권 가격도 올라가는데, 이를 다른 이용자에게 판매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음악 저작권 시장에 소액 개인 투자자가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연 셈이다.

이처럼 개인이 소액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고액 자산을 지분으로 쪼개 나눠 갖는 투자 방식을 조각 투자라고 한다. 현재 부동산, 미술품, 가축 등 여러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데, 뮤직카우는 조각 투자 플랫폼을 개척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지난달 기준 회원 수 100만 명, 누적 거래액 3300억 원을 넘겼다.


뮤직카우 TV 광고. 출처=뮤직카우



문제는 금융당국이 뮤직카우가 세를 불리며 가시권에 들어오자 증권성 여부를 따지고 나서면서 불거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뮤직카우가 발행한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에 증권성이 있는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문가 의견 수렴과 실무 법적 검토가 진행 중이다. 최종 결정은 향후 증권선물위원회 논의를 거친 뒤 내놓을 예정이다.

뮤직카우는 현재 전자상거래업 및 통신판매업 사업자로 분류돼 있다. 만약 금융위가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에 증권성이 있다고 최종 판단하면 자본시장법에 의거한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다. 다만 뮤직카우가 당장 거래 중지나 서비스 중단 사태를 맞으면 이용자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금융위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융위는 “투자자 보호 측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뮤직카우 측은 금융위 판단 결과를 기다리며 상활별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뮤직카우 측은 “어떠한 결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에 맞는 원활한 서비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드리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언제 위법으로 몰릴지 모른다"…불안에 떠는 스타트업 업계


관련 업계도 뮤직카우의 증권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비슷한 조각 투자 플랫폼 업계에 미칠 파장이 불가피하다. 증권성 논란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조각 투자라도 투자 대상, 운영 방식이 다른 만큼 사안마다 다른 판단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불안과 불만을 느끼는 스타트업 업계인들도 많다. 신생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특성상 기존 법률로 명확히 해석할 수 없는 회색지대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데, 사업이 어느 정도 세를 불리면 뒤늦게 위법성 논란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진행하려면 법률 검토 후 일단 사업을 시작하거나, 탈이 날까 두려워 아예 사업을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법성 논란에 휩싸여 진통을 겪었던 타다. 출처=타다



지난 2018년 등장했던 타다 사례가 대표적이다. 타다는 운전기사를 제공하는 렌터카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으나 택시업계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법률상 렌터카 사업자는 운전기사를 알선할 수 없으나, 자동차가 11~15인승 승합차일 경우 등은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타다는 11인승 카니발 차량으로 운영을 해 렌터카 사업자임에도 운전기사를 차량과 함께 제공할 수 있었다. 택시 업계는 이를 ‘유사 콜택시’로 보고 반발했다. 타다 측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까지 했다. 무죄를 선고받긴 했지만, 국회에선 택시업계 반발을 수용하며 타다가 사실상 이전과 같은 형태로 사업을 영위할 수 없도록 법률을 손봤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언제 위법으로 몰려 낙인찍힐지 모른다”는 불만까지 나오는 이유다.

"네거티브 규제 전환 검토해야"


업계에서는 근본적 해법으로 ‘네거티브 규제’ 도입 필요성을 주장한다. 네거티브 규제란 법률이나 정책에서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한 모두 허용하는 규제 방식이다. 미국, 영국 등은 주로 네거티브 규제를 따른다. 반대로 국내에서는 명시적으로 허용된 내용만 허용하는 포지티브 규제 위주다. 국내에서도 문재인 정부 들어 선허용-후규제를 원칙으로 하는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규제 장벽을 일시적으로 낮춰주는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급력이 큰 분야에 관해서는 여전히 승인에 소극적이며, 법령 개정과 같은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한부 기업만 양산하게 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여전하다. 뮤직카우도 지난해 3월 제도권 편입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되기 위한 수요 조사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했다. 그러나 혁신성을 판단 받기 이전에 위법성을 먼저 판단 받는 처지에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규제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져 있는 사이, 해외 스타트업들은 거침없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해외처럼 법이나 정책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시도를 할 수 있게끔 길을 열어주고, 발견되는 문제사항을 사업자가 후속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 관계자는 "금융당국이나 전문가들도 쉽게 결정하지 못할 만큼 확실치 않은 난제를 일개 스타트업이 어떻게 재단할 수 있었겠냐"며 "지나친 규제로 국내 스타트업 시장이 고사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상생플러스] 집토스 임규형 팀장, “청년을 위한 부동산 거래 상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예비창업패키지 통해 지원한 스타트업 9곳▶ [스타트업 in 과기대] 가지당 "가치소비, 경쟁력 좌우하는 '퍼플카우'될 것"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3791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10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13 0
3790 [뉴스줌인] 캐논, 비정품 토너보다 심각한 ‘위조’ 토너에 골머리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4103 4
3789 [리뷰] ‘시간 흘렀어도 64코어는 여전히 강력하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7980X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86 1
3788 정부, 라인야후 사태 '유감' 표명…네이버는 지분매각 가능성 공식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72 0
3787 [시승기] 48인치 스크린이 연출하는 매혹적인 실내…‘링컨 노틸러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58 0
3786 공공기관 ‘테스트베드’ 사업,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성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47 0
3785 [리뷰]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빠른 근무 환경, ‘가비아 DaaS’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50 0
3784 빗썸 “이벤트 참여자 과세 400억 원, 전액 지원할 것”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499 1
3783 [농업이 IT(잇)다] 에스와이에스 “플라즈마로 농축산 폐수 정화합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47 0
3782 [생성 IT 길라잡이] GPT 활용 사례 및 교육 커뮤니티, '지피터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080 0
3781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31 0
3780 체온·심박수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 더한 무선 이어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19 0
3779 올해 누적 판매 10위 추락 ‘아우디’…수장 교체로 반전 이룰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2137 0
3778 효율 중요한 키워드 검색광고, 인공지능에 해답 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58 0
3777 애플 M4 아이패드 프로 공개... '생성형 AI' 업고 회심의 반격 나선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83 0
3776 [리뷰] 작지만 빠른 입출력 속도는 UMPC에만 쓰기에 아깝다, WD_BLACK SN770M 2TB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043 3
3775 카카오, 알테쉬 공세에도 '선물하기' 통했다…"AI 개발에도 속도 낼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60 0
3774 [신차공개]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KGM ‘더 뉴 토레스’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64 0
3773 [뉴스줌인]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1억 8000만원짜리 TV, 뭐가 다르기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600 0
3772 [리뷰] ‘노트북 멀티태스킹 고민 끝’ 에이수스 젠북 듀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90 3
3771 에코백스 “고객 수요 대응 위해 다양한 라인업 제공할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94 0
3770 “전역장병님 우리 회사로” 2024년 국군장병 취업박람회 [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793 3
3769 [IT애정남] 갤럭시 핏3와 갤럭시 워치 6, 어떻게 다른가요?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052 1
3768 [주간투자동향] 마인이스, 10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73 0
3767 [생성 AI 길라잡이] 갤럭시 AI 활용하기 - '녹음 어시스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6841 3
3766 [농업이 IT(잇)다] “두부 맛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요” 더블헬스케어 정윤미 대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57 0
3765 [시승기] 마세라티와 스트릿 패션의 만남…‘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 [1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015 1
3764 빗썸 “편의성 개선 프로젝트로 한층 편하고 안전해졌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55 0
3763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9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497 3
3762 금감원·DAXA, 가상자산 투자사기 예방 위해 종합 홍보 나선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51 0
3761 韓 진출 앞둔 中 패션 플랫폼 쉬인, '자본력보다 노련한 유통 전략 세워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66 0
3760 '협동로봇'으로 효율 제고 나선 車 업계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487 1
3759 KT클라우드 "파트너 생태계 강화로 시장 전체 파이 키울 것"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811 0
3758 서울시·KB증권·모두의1층이니셔티브 이동약자 접근성 높인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21 0
3757 [리뷰] 해외 직구 초저가 디지털 제품, 쓸 만할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244 0
3756 [자동차와 法] 배기량 기준 자동차세 부과의 문제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159 0
3755 [자동차 디자人] 벤틀리 코리아 에디션 그려낸 추상화가 ‘하태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226 0
3754 HP, AI로 비용∙속도∙보안성까지 개선한 ‘AI PC’ 제품군 공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162 0
3753 [마인드테크 시대가 온다] 8.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하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161 0
3752 [KESIA 시드팁스] 벳플레이스 "수의사가 만든, 수의사를 위한 플랫폼입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151 0
3751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한국어 지원’ 앞세워 국내 인공지능 서비스 지원 강화 나선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156 0
3750 AWS, '전략적 협업 계약'으로 클라우드 동맹 늘린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4511 1
3749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브랜드 ‘카이아’ 공개···프로젝트 합병도 순조로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143 0
3748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의 투자 확대, 시장 흐름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152 0
3747 자동차 번호판 교체를 원한다면, 가능한 조건 확인하기! [이럴땐 이렇게!]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1205 0
3746 [스타트업-ing] CIT “ASE 증착 기술, 다양한 활용도에 국내외 산업계 주목”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155 0
3745 [생성 AI 길라잡이] ‘정부용 생성 AI’ 활용 방안 살펴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254 0
3744 [리뷰] 10G SFP+ 지원 비관리형 이더넷 스위치, 넷기어 GS108X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237 0
3743 [농업이 IT(잇)다] “농가와 기업,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고 싶어” 강경훈 키움바이오 대표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1249 0
3742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예창패·초창패 기업 지원 '선순환' 만든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22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