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스타트업 in 과기대] 스페이스앤빈 "첨단 산업 위협하는 방사선, 전자파를 막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11 14:32:07
조회 58 추천 0 댓글 0
[스타트업 in 과기대]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스타트업 발굴·육성 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어 2022년도 역시 그린경제 분야 스타트업을 모집·지원합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은 예비창업자들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하기 위해 2021년에 지원받은 스타트업 56여 개의 기업 중 20개 기업을 소개하는 인터뷰 시리즈, ‘스타트업 in 과기대’를 기획했습니다.

미래 그린경제 분야를 이끌어갈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변화를 꿈꾸는 스타트업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지원 보내주세요.

[IT동아 권택경 기자] 지난 2018년 대한항공 승무원이 급성골수성백혈병 발병을 산업재해를 신청하는 일이 있었다. 오랜 기간 승무원으로 근무하며 우주방사선 영향이 큰 북극항로를 주로 오간 게 발병 원인이라고 주장이었다. 근로복지공단은 당사자 사망 후인 지난 2021년, 방사선과 질병 사이 인과성이 인정된다며 이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폭 문제와 함께 우주방사선의 유해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마침 같은 시기에 우연히 비슷한 문제를 발견한 이가 있었다. 스페이스앤빈의 민경령 대표는 당시 열형광선량계(TLD, Thermoluminescence Dosimeter)를 항공기에 실어 보내는 자체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북극항로를 거친 경우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70% 이상 더 높은 방사선이 측정됐다. 민 대표는 여기서 창업의 실마리를 발견했다.

“방사선은 우주에만, 상공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지상에도 있습니다. 원인도 다양합니다. 우주방사선 같은 자연방사선도 있지만 인공방사선도 있죠. 이런 방사선이나 전자파의 영향을 막아주는 소재나 제품을 개발하면 사업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스페이스앤빈 민경령 대표



그렇게 새로운 사업을 구상을 시작한 민 대표는 과학기술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6월 스페이스앤빈을 창업했다. 지상의 작은 콩(빈)부터 우주(스페이스)까지 아우르는 방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이름에 담았다.

방사선, 전자파 등은 각종 전자기기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정밀한 기기일수록 작은 영향에도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의 컴퓨터로 꼽히는 양자컴퓨터도 약한 방사선에도 오류를 일으킬 수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산업이 첨단화할수록 이를 막는 방호 수단에 대한 수요는 점차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다른 한편으론 원자로, 원전 폐기물, 의료기기 등 방사선 발생장치에서 나오는 인공 방사능이나 각종 기기나 장비에서 나오는 전자파로부터 관련 산업 종사자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물론 지금도 방사선이나 전자파를 차폐하는 방호 소재는 있다. 하지만 각각 장단이 뚜렷하다. 대표적으로 납은 효과는 우수하지만 인체에 유해한 데다 무겁고, 황산바륨은 무해하고 가볍지만 효과는 떨어진다. 민 대표는 스페이스앤빈을 창업한 후 이러한 기존 소재들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소재 개발에 전념했다. 그렇게 개발된 소재는 철과 붕소를 기본 원료로 사용해 저렴하고, 차폐력도 우수하면서 가볍고, 인체에도 무해한 신소재다. 여기에 어떤 원료를 추가하느냐에 따라 차폐 효과나 특성, 형태를 달리할 수 있다. 그렇게 현재 30여 종의 소재의 제품화를 이미 마쳤다.


테이프, 시트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는 스페이스앤빈의 소재



이 소재들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많지만 스페이스앤빈이 가장 먼저 겨냥하고 있는 건 데이터센터(IDC, Internet Data Center) 시장이다. 사회 전반에서 디지털전환이 급물살을 타면서 데이터센터는 지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통한 중앙집중형 클라우드 컴퓨터 대신 여러 위치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두고 지연 속도를 개선하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민 대표는 단말과 밀접한 곳에 데이터센터가 위치해야 하는 엣지 컴퓨팅 특성상 방사선이나 전자파 영향력에 대한 사전 평가는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결국 방사선, 전자파 등의 영향을 줄이는 방호 솔루션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내다보고 현재 차폐 기능이 있는 서버 랙(Rack, 거치대)인 차폐 랙 시제품을 제작하며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민 대표는 일반 차폐 랙과 비교해 크게 가격 차이가 없어 경쟁력을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디지털전환, 엣지 컴퓨팅이 대세가 됨에 따라 데이터센터 시장은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다. 출처=셔터스톡



차폐 랙과 같은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방호 소재도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한 공공기관에 이미 테이프 형태로 제작한 제품 공급을 앞둔 상황이다. 이처럼 스페이스앤빈의 신소재는 다양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테이프나 시트, 분말 형태로 가공해 기존 설비에 붙이거나 도포하는 식으로 간단하고 시공할 수 있으며, 유지보수도 쉽다. 소재를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 효과도 달리할 수 있다.

향후에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한 통합 방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스페이스앤빈의 목표다. 이 방호 플랫폼에 3D 프린팅과 AI 분석을 적용해 시설이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소재의 배합법과 형태를 적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위성도 어떤 궤도에 위치하는지에 따라서 최적의 방호 소재가 달라집니다. 고도에 따른 방사선의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지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설마다, 현장마다 특성에 따른 최적의 소재 배합법이나 형태가 있습니다. AI 빅데이터 분석으로 이런 최적의 방법을 도출해내는 맞춤형 차폐 시스템을 적용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시트 형태 소재와 분말 형태 소재



민 대표는 이전에 직장 생활을 할 때, 신사업을 기획해 수익화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 속에서 발견한 흥미와 열정을 발견해 창업으로까지 이어갔다. 하지만 회사를 새로 일구는 건 회사 안에서 사업을 기획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었다. 그럼에도 스페이스앤빈은 빠르게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탈인 가이아벤처파트너스로부터 기업 가치 60억 원으로 인정받으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민 대표는 이 과정에서 과기대의 예비창업패키지가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예비창업자가 창업하는 건 신혼부부가 아기를 키우는 것과 똑같습니다. 모든 게 처음이니깐요. 저 혼자였다면 금방 한계에 부딪혔겠지만 예비창업패키지 덕분에 헤매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스타트업 in 과기대] 칼리더스, '비효율적인 난방 효율, 사물인터넷으로 개선'▶ [스타트업 in 과기대] 김브로스소프트 "단단한 친환경 빨대, 마음놓고 쓰세요"▶ [스타트업 in 과기대] 테라블록 “저급 폐플라스틱도 무한 재생 가능한 자원 된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932 마이크로닉스 “게이밍 기어 자체 개발팀 보유, 우리가 국내 유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4 199 1
931 인공지능이 바꾼 사진 문화, 거세지는 찬반 양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4 240 1
930 [모빌리티 인사이트] “전기 배달이요!” 전기차, 어디서든 충전 받으세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4 544 1
929 틱톡 "청소년 보호 정책 및 기능 강화, 플랫폼의 사회적 의무"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4 740 1
928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예비창업패키지 통해 지원한 스타트업 9곳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39 1
927 5월 구글 I/O 2022 엿보기, 안드로이드13·스마트워치 기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75 1
926 인스타360, 모듈형 액션 캠 'ONE RS'로 고프로에 도전장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57 1
925 '군침이 싹 도는 로봇 청소기?'··· 이색 콜라보에 지갑 여는 MZ세대 [3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3338 4
924 유니콘 기업 무신사 "독보적 성장의 비결은 콘텐츠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2 154 1
923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선보인 에코백스, 국내 시장 공략 본격화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2 181 1
922 [IT강의실] 똑같이 생긴 썬더볼트 4와 USB 4, 어떤 점이 다른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2 326 1
921 1000만대 벽 넘은 폴더블 스마트폰, 2026년 6000만대 시대 온다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2 1244 1
920 DJI, 내구성·성능 높인 차세대 산업용 드론 ‘M30’ 공개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2 1503 1
919 [리뷰] 게이밍 PC의 효용성 극대화,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HDD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1 162 1
918 '같은 가격대, 정반대 콘셉트' 아이폰 SE와 갤럭시 A53, 어느 걸 고를까?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1 317 1
917 불황 속 마케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신중한 계획, 신속한 디지털전환 필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1 104 1
916 LG전자, 외장 그래픽 탑재한 신형 그램 출시··· 'RTX 2050은 어떤 제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1 350 1
915 올 들어 그래픽 카드 가격 20~30% ↓··· '고성능 제품 하락폭 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1 304 1
914 신형 아이맥스 카메라 제작에 영화계 거장 힘 싣는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1 117 1
913 [주간투자동향] 한화시스템, 카이메타에 1,100만 달러 추가 투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1 946 1
912 DDR4? DDR5? 새 PC 구매자의 메모리 선택은? [18]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1 2817 2
911 먼지도 다 같은 먼지가 아니다, 무선 청소기에 '기술력'이 중요한 이유는?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1 1478 2
910 삼성전자 갤럭시 A53 5G와 A33 5G에 숨겨진 세 가지 의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9 443 1
909 "4인팟 때문에 작품에 투자할 돈도 줄어" 넷플릭스, 계정 공유에 추가 요금 받는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8 194 1
908 [스타트업 in 과기대] 가지당 "가치소비, 경쟁력 좌우하는 '퍼플카우'될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8 82 1
907 [IT애정남] 스마트폰 보호 필름, 필수가 아니라 상술인가요?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8 164 1
906 20조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 진출, 현대차의 행보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8 157 1
905 [BIT 인사이트저널] K-팝, 대중음악의 새로운 유니버스 등장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8 80 1
904 [스타트업 in 과기대] 노이즈엑스, "재활용 흡음재로 생활 소음 해결할 것"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8 891 2
903 7부 능선 넘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심우주 탐사 계획은?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8 1536 9
902 와이파이6 지원 넷기어 무선 AP 3종(WAX214, WAX218, WAX620) 이모저모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8 80 1
901 [IT강의실] NFT 입문 3부..NFT 투기논란 해소 어려울까? "가치검증 불가능하지 않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7 82 1
900 [리뷰] 5채널 스피커가 함축된 사운드바, JBL 바 5.0 멀티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7 220 1
899 밴스드 서비스 중단, 광고 차단 앱 단속 나선 구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7 99 1
898 [모빌리티 인사이트] 하반신 마비환자의 걸음, 기적 아닌 기술로 이루다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7 841 2
897 [홍기훈의 ESG 금융] ESG가 베타에 미치는 영향 Part 5: 아폴로 병원의 거시경제적 경쟁 우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7 75 1
896 [스타트업 in 과기대] 쓰레기마켓 “쓰레기로 돈 버는 시대, ‘모아요’ 플랫폼으로 연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6 99 0
895 초유의 관심 쏠린 삼성전자 주총, 이변은 없었다 [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6 1413 4
894 [스타트업 in 과기대] 어디가든, “도농간 상생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6 59 0
893 [스타트업 in 과기대] LRHR "명품 수선 시장에도 시대에 맞는 변화 필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6 68 0
892 소상공인·자영업자 "스마트 상점 기술 지원, 차기 정권이 계승 바라’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6 949 0
891 [스타트업 in 과기대] 프라세비, "디지털 향 플랫폼, 틈새 시장에 통할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6 55 0
890 [리뷰] 집안 공기 관리도 스마트하게, 텐플 멀티 공기질 센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6 48 0
889 AMD, '새 프로세서 및 칩셋 업데이트'로 소비자 선택권 늘린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6 91 0
888 "AI도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돌아온 이루다2.0 [29]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5 2275 11
887 [스타트업 in 과기대] 스튜디오이색, "업사이클링 도자기 인테리어로 지구에 이바지하세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5 45 0
886 [스타트업 in 과기대] 탄소중립원, “모든 탄소를 찾아내겠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5 44 0
885 [스타트업 in 과기대] 데코에어 "개인용 냉난방, 공기청정, 항균? 하나로 해결합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5 54 1
884 [IT애정남] 치솟는 기름값, '오피넷'으로 최저가 확인하자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5 74 0
883 토스랩 '잔디'에게 묻다, '협업 툴에게 보안이 더 중요한 이유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5 12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