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동의 없이 녹음하면 징역 10년? '통화녹음 금지법' 논란 일파만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8.24 19:02:15
조회 235 추천 0 댓글 0
[IT동아 권택경 기자] 당사자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을 처벌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음성권 보호 취지라는 설명이지만, 부정이나 비리를 제보하는 증거로 통화 녹음이 활용되는 등 순기능도 적지 않았던 만큼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는 반발이 거세다.

문제가 된 법안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통신비밀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다. 지난 18일 발의된 이 법안은 대화 참여자 전원의 동의 없이 대화를 녹음하는 걸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10년 징역과 5년 자격정지에 처해질 수 있다.


출처=국회 의안정보시스템



현행법은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를 제3자가 녹음하는 것만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본인이 대화 당사자라면 상대방 동의 없는 녹음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몰래 녹음’이 가능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국내 판매 모델에서 모든 통화를 자동으로 녹음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현행법상 문제 소지가 없기 때문이다.

윤상현 의원 등은 개정안을 발의하며 제3자의 녹음만 제한하는 현행법은 음성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음성권은 헌법 제10조 제1문에 의해 보장되는 인격권에서 파생되는 기본권의 일종이다. 얼굴 등 신체에 관한 권리인 초상권처럼 개인이 음성 그 자체에 대해 지니는 권리를 말한다.

실제로 사생활 보호에 엄격한 국가들은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등이 상대방 동의 없는 녹음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녹음 파일 소지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50개 주 중 13개 주가 상대방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통화 녹음을 허용하는 주라도 상대방에게 명시적인 동의를 구하게 하거나, 용도를 제한하는 등 세부 규정을 천차만별이다.


미국의 통화 녹음 관련 법안 현황. 짙은 파란색으로 표시된 주는 상대방 동의 없는 녹음을 금지하고 있다. 출처=레코딩로닷컴



이처럼 국가마다, 주마다 통화 녹음 합법 여부나 허용 조건이 판이하기 때문에 애플은 미국용 제품과 해외용 제품을 불문하고 아이폰에 통화 관련 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법적 분쟁에 휘말릴 소지를 미리 차단한 셈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의 미국, 유럽 판매 모델에는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법안 발의 소식이 전해진 후 국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들끓는 분위기다. 국내에는 통화 녹음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고, 순기능이 두드러진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개인이 갑질, 성희롱, 폭언 등 부조리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증거로 통화 녹취를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치인들의 민감한 통화 내용이 공개돼 정치적 쟁점이 되는 사례도 흔하다.


출처=셔터스톡



일각에서는 윤상현 의원이 녹취록으로 곤욕을 치른 전적을 언급하며 정치인들의 자기안위를 위한 입법 시도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2016년 2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비난하는 녹취가 공개돼 논란이 일자 탈당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윤상현 의원의 녹취록은 제3자에 의한 녹취여서 현행법으로도 불법이며, 실제 녹취 유출자는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어 이번 개정안과는 무관하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 국내 판매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업무 때문에 통화 녹음 기능을 꼭 써야 하는 사람들은 해당 기능이 없는 아이폰보다 갤럭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법안에 따라 갤럭시에서 통화 녹음 기능이 제거된다면 아이폰과의 큰 차별점 하나를 잃게 되는 셈이다.

다만 아직 법안이 발의됐을 뿐,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발의만으로 여론의 반발을 산 만큼 이후 입법 절차에서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표 발의자와 공동 발의자 11명 전부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인 만큼 국회 내 합의를 끌어내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나날이 교묘해지는 해킹 앱, 아이폰도 안심은 금물▶ [IT하는법] 아이폰 메모 앱, 윈도에서 이용하는 방법은?▶ 부품 공급난·러 침공 직격,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 10년만에 최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3954 [정구태의 디지털자산 리터러시] 디지털자산 갈라파고스 탈출을 위한 제언 2. 실명계좌 제도 개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7 0
3953 헷갈리는 우회전 교통법규 숙지하기! [이럴땐 이렇게!]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31 620 1
3952 [르포] ‘페라리’ 전동화 전초 기지 ‘e-빌딩’ 현장 살펴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72 0
3951 AWS 지용호 총괄 “클라우드 강자 AWS, 생성형 AI 혁신도 주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79 0
3950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1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80 0
3949 [생성 AI 길라잡이] 대화형 생성AI도 골라서 쓰자, 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4352 5
3948 [농업이 IT(잇)다] 마늘 분류에 비전인식 AI 접목한 '젠틀파머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79 0
3947 “NFT가 가상자산?” NFT 법적 성격 판단 기준 나왔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695 0
3946 삼성전자,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 전시·판매 확대로 B2C 시장 공략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9 2403 0
3945 KIAT, 광주 가전산업 위기 극복 위해 기업과 머리 맞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9 102 0
3944 [스케일업] 두디스 [1] BM분석 - "유튜브 영상 분석 플랫폼, 첨예한 접근 필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9 100 0
3943 브이디컴퍼니 x 향촌흑염소 "서빙로봇, 대형 요식업 매장에 어울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9 118 0
3942 [월간자동차] 24년 5월, 국산 ‘기아 카니발’·수입 ‘테슬라 모델 3’ 판매 1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9 658 0
3941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전문적·객관적 평가, '상품성 진단' 들여다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9 95 2
3940 AKG,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새로운 N 시리즈 ‘N5·N9 하이브리드’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8 2010 0
3939 세일즈포스, 월드투어 코리아서 AI CRM의 현주소·영향력 입증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8 88 0
3938 뜨거운 미국 증시 시장, 투자 전 확인해야 될 것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8 90 0
3937 [신차공개] ‘캐스퍼 일렉트릭’ 티저 공개·’뉴 레인지로버 벨라’ 사전계약 실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107 0
3936 ‘인공지능’ 처리하는 AI PC 시대 개막, PC 시장이 움직인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93 0
3935 [정구태의 디지털 자산 리터러시] 디지털자산 갈라파고스 탈출을 위한 제언 1. 법인참여 허용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95 0
3934 [스케일업] 스크램블러 [1] BM 분석 “뷰티? 스토리테크? 선택과 집중이 필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96 0
3933 [리뷰] 과감한 디자인 속 탄탄한 기본기,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F1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927 2
3932 [주간투자동향] 고피자, 1000만 달러 규모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90 0
3931 음향기기, 물에 빠졌다면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1114 3
3930 [생성 AI 길라잡이] 갤럭시 AI 활용하기 - '서클 투 서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4 192 0
3929 [시승기] 원형 OLED 탑재·차체 키워 7년 만에 돌아온 ‘뉴 미니 컨트리맨’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4 170 0
3928 루나레이크·애로우레이크로 이원화된 인텔 CPU, 라인업 구분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4 176 0
3927 금융위원회 “가상자산 사업자 영업 종료 규제 강화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4 806 0
3926 서울 중구-동국대 캠퍼스타운, 대학과 지역이 함께 고민하는 자원순환 문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4 123 0
3925 [SBA x IT동아] ‘마이크로바이옴’으로 보다 나은 삶 만들 것, 윤여민 메가랩 대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4 115 0
3924 [스타트업리뷰] 건설인력 노무관리 원 클릭 시스템, 웍스메이트 ‘가다오피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4 118 0
3923 [농업이 IT(잇)다] 네오프로틴 “노인 건강의 핵심은 근력 개선, 해법은 마육 단백질에 있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4 111 0
3922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1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19 0
3921 [시승기] 세단의 승차감 구현한 캐딜락 첫 전기 SUV ‘리릭’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13 0
3920 [SBA x IT동아] 아트랩 “피부 좋아지는 법, AI가 찾아드립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17 0
3919 [스타트업 첫걸음] 창업 아이디어 검증을 위한 고려사항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792 0
3918 [기술영업人] AI 확산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AMD코리아'의 영업 전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412 1
3917 토요타 등 日 5개 자동차 제조사 ‘품질 인증 조작’ 파문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526 3
3916 [리뷰] 넷기어 MS108TUP, 2.5G 이더넷에 60W PoE까지 품은 특별한 스위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116 0
3915 "먹통 사태 교훈 삼아 안정성 극대화"…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 살펴보니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599 0
3914 장대익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 학장 “N번째 인생 전환 이끌 기업가 정신 전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121 0
3913 철저한 인텔 제품 관리의 산실, 대만 인텔 OEM 연구소 가보니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1719 0
3912 [SBA x IT동아] 세컨드팀 “검증된 해외 개발자, 슈퍼코더에 있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119 0
3911 [자동차와 法] 자동차와 무단횡단자의 과실 비율에 대하여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990 0
3910 애플, 오픈AI와 밀월 시각에 선긋기··· '제 길 가는 애플 인텔리전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728 0
3909 [뉴스줌인] 부쩍 커진 이동식 에어컨 시장, ‘AI’와 ‘듀얼호스’로 방점 찍은 LG전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 585 0
3908 [정구태의 디지털자산 리터러시] 2. 자산 규제와 진흥의 균형이 필요한 시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 151 0
3907 JC? SA? 헷갈리는 도로 표지판 숙지하기! [이럴땐 이렇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 843 3
3906 컴퓨텍스 2024에서 눈에 띈 강소기업들 “한국시장 기대 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454 0
3905 [생성 AI 길라잡이] 생성 AI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빈번한 분쟁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1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