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류종확 기자] MMORPG 최상위권에서 경쟁 중인 로스트아크와 메이플스토리의 희비가 갈렸다. 두 게임 모두 최근 풍파에 시달리고는 있지만, 로스트아크는 순위를 유지한 반면 메이플스토리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로스트아크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에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로스트아크는 최근 시즌 3 첫 밸런스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시즌 2 마지막 밸런스 업데이트로부터 약 3개월 만에 진행된 업데이트였지만, 유저 반응은 엇갈린다. 한 달 넘게 고생해 패치한 것이 맞느냐는 의견부터 수정된 밸런스에 대한 지적, 원천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아직은 이로 인한 하락세가 가시적으로 관측되진 않고 있다. PC방 이용량이 전주 대비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는 있다. 다만 예전 금강선 디렉터 때처럼 패치나 개발자 노트 발표 때마다 환호성이 이어지던 모습은 더 찾아볼 수 없다.
메이플스토리는 작년부터 골머리를 앓아오던 일반 월드와 리부트 월드 간 다툼에 방점을 찍었다. '리부트 서버가 기존 유저도, 신규 유저도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겨울 시점까지 3번의 업데이트를 통해 일반 월드와 동일하게끔 변경해나가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 이 결정이 일명 '리부트 정상화'라고 불리면서 일반 서버 이용자들은 환호를, 리부트 서버 이용자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일반 서버 이용자들 역시 최근 상황들을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점인데, 최근 크게 하락한 메이플스토리의 상황이 아직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로 인해 이번 주 메이플스토리는 일반 게이머들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검색량과 인터넷 방송 순위 등이 골고루 하락했고, 코어 게이머들의 관심을 나타내는 PC방 이용량도 줄어들었다. 순위는 서든어택에 밀린 7위로, 로스트아크와 순위 차이는 2계단으로 벌어졌다. 그렇다고 로스트아크 역시 유저 불만이 차츰 쌓여 가는 형국인지라 마냥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두 게임의 민심이 이대로 쭉 하락한다면 조만간 MMORPG 순위에 대격변이 일어날 지도 모르겠다.
날개 꺾인 퍼스트 디센던트, 시즌 1 업데이트로 반등할까?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디아블로 4가 9위까지 상승했다. 시즌 5 테스트 당시만 해도 지루하고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시즌 개막 후 성과는 더없이 좋다. 특히 시즌 개막 2주차임에도 상승세가 그치지 않았다는 것은 나름 지속적으로 플레이 할 만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21일부터는 추가 경험치와 금화를 얻을 수 있는 '어머니의 축복' 이벤트가 열렸기에,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에서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날개가 한풀 꺾였다. 7월 중순 18위까지 오르며 상위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던 퍼스트 디센던트는 7월 말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더니 이번주에도 5계단 하락해 31위까지 떨어졌다. 넥슨은 순위 반등을 위해 오는 29일 시즌 1 업데이트 '침공'을 적용할 계획이나, 그 전에 엔진이 너무 식어버리면 속도를 붙이기 어려울 수 있다.
하위권에서 눈에 띄는 게임은 에이펙스 레전드와 검은 신화: 오공이다. 배틀패스 BM 관련 논란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던 에이펙스 레전드는 아직 민심을 다 잡진 못했지만, 빠질 사람이 많이 빠진 상황에서 나름 하향 안정화에 들어갔다. 근본적 문제 해결까지는 시간도 오래 걸리거니와 제작진 측의 의지도 중요하기에 단기 해결은 어렵지만, 중하위권에서 버티고 있다 보면 언젠가 '재미 원툴'을 기반으로 다시 발돋움 할 기회가 올 지도 모르겠다. 출시일에 스팀 역대 동접 2위를 찍은 검은 신화: 오공은 PC방 등에서 집계가 되지 않아 순위는 다소 낮지만, 국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일에는 게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는데, 국산 게임들로서도 좋은 자극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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