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대기실 엿보기] 김제동 야구 해설가로 전업?   [헤럴드 프리미엄 2004-10-28 20:26]   MC 김제동이 연예계의 소문난 야구광임을 몸으로 입증했다. 27일 SBS 일산제작센터의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 출연자 대기실. 잠시 후 7시부터 시작될 녹화를 앞두고 진행자 강호동 박수홍은 물론 이날 출연자인 비 김종국 탁재훈 이휘재 엄지원 이은주, 그리고 이들의 소속사 관계자들과 방송 스태프들로 분주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한데 한쪽 구석에서 TV를 켜놓고 붙어 앉아 도무지 움직일 줄을 모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소문난 야구광 김제동이었다. 이날은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현대 유니콘스의 5차전이 벌어지던 날로, 김제동은 자신의 응원팀인 삼성이 4-0으로 뒤지는 상황이 계속되자 "저 공을 쳤어야 되는데" "저럴 땐 작전을 써야지, 작전을" 등의 혼잣말을 해가며 TV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잠시 후 대기실 사람들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김제동이 잠시 일어나 가방을 뒤지더니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점퍼를 차려입고 다시 TV 앞에 앉은 것. 그 열의에 다른 출연자들도 하나둘씩 그의 곁으로 가서 야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경기가 진행되는 매순간 김제동은 주위 사람들에게 해설가 뺨치는 실력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사람들이 경기를 이해하는 그의 깊이에 놀라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배시시 웃으며 "내가 야구장에서 꼬박 3년을 살았잖아. 몰랐어?"하며 한때 야구장 장내아나운서로 일한 경력을 회상했다. 총 5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녹화시간 중 중간에 잠시 쉬는 시간이 생겼을 때도 어김없이 김제동은 야구 삼매경에 빠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언어의 연금술사`인 그가 프로그램 녹화중에 맹활약을 펼치지 못했을 리는 만무했다. 김제동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는 삼성이 현대에 4-1로 패했다. 최대환 기자(cd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