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특성화고 출신에 대학 4년제 적성에 안 맞아서 중퇴한 최종학력 고졸인 33살 공돌이다.

부모님 두분 다 공무원에 국가 유공자인 친 할아버지, 도청 소속 공무원 4급으로 퇴직하신 (별장도 갖고 계심) 외 할아버지 등 애초에 공무원 집안이라

어릴 적 부터 그 누구보다 공장 자체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 좋았고 공장이라는 곳을 안 가려고 했으나 내 주제 파악 하고

현실에 직시하여 결국 중견기업 제약회사 공장 5년 다니면서 장단점을 적어 봄 (공장은 특히나 회사,업종 마다 근무환경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내가 다니는 회사 기준으로 얘기함)

내가 느꼈던 장점

1. 생각의외로 근무환경이 너무 깨끗하고 대부분 자동화 시설이라 업무가 고되지 않았다.

나는 제약회사에서 액상을 조제하는 파트쪽임. 진짜 제약회사 환경 특성상 현장 바닥에 먼지 한 톨도 없고 큰 탱크에 원료를 넣고 조제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너무 나도 편했음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이 전부, 원료도 그렇게 무게 나가는 것도 없었음)  조제하기 전후  SIP, cip 살균, 세척 공정이 있는데 그것도 그냥 버튼만 누르면 기계가 자동으로 알아서 하기 때문에 나머지는 할게 없어서 돌아다거나 어디 구석에 숨어서 쉬고 있음

2. 생산직에도 직급체계가 존재하고 호봉제가 존재한다.

나는 생산직은 단순 노무직으로만 생각해서 최저시급에 직급이 있어야 조장, 반장? 이 전부인줄 알았음.. 근데 생산직에도 호봉제에 직급이 주임,대리 인 곳도 있고 기사, 선임기사 , 수석기사 등등 나름 직급체계가 존재함. 진급 할때마다 연봉 인상 + 직급 수당 따로 받는게 엄청 쏠쏠함  (현재 내 기준 5년차 기본금 290만원 + 이번에 진급해서 직급수당 20만원 별도로 나옴, 현재 월급 고정 월 310 + 특,잔업수당 해서 현재 주5일 주간고정 세후 340~360 받고 있다  )

3. 생각보다 고졸이 많이 없고 사람들도 나쁘지 않다

생산직은 진짜 인생 망한 고졸 엠창들만 존재하는 줄 알았음 .. 근데 우리 회사만 봐도 고졸이 거의 없고 대부분 전문대임.. 그리고 4년제도 간혹 있음 (근데 4년제 생산직 사람은 진급 빨리 시 켜주고 우리보다 기본급이 좀 더 높았음)

또라이도 존재하긴 하지만 다 형 동생으로 잘 챙겨주고 분위기가 너무 좋음.. 

그리고 결혼하거나 이쁜 여친있는 애들도 많고 신혼들은 대부분 신축아파트에서 잘 살더라

내가 느꼇던 단점

1. 그냥 생산직 자체가 인식이 안좋다

애초에 제조업 국가에서 우리나라는 유독 생산직에 대한 인식이 안좋음. 물론 7080년대 공장 근무환경이 엄청 열약하고 사농공상 유교사상으로 그렇게 전해내려온 민족 특성으로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제조업 수출로 먹고 살고 제조업 수출로 경제 성장한 나라인데 감사함을 모른다

2. 공휴일에도 특근이 사무직보다는 자주 발생

이건 뭐 특근수당 나오니까 크게 상관은 안하지만 그래도 공휴일날 출근하면 사무직 애들은 대부분 안나오더라

3. 방진복이 불편하다 

지금은 적응되서 괜찮은데 이거 적응 못하면은 진짜 큰 장애가 있을 것으로 추측됨

4. 정규직 생산직은 괜찮지만 단순 계약직, 하청소속은 급여가 너무 짬

정규직 소속 생산직은 직급체계가 있고 호봉제라 매년 월급 인상하지만 아웃소싱이나 하청 소속애들은 진짜 최저시급 그 자체에 직급 그런것도 없음.. 

5. 은근히 공부할게 많다.

생산직이라 단순 노동인줄 알았는데 제약회사 특성상 GMP 문서 작성에 엑셀도 다를 줄 알아야 하고 우린 과제도 있음.. 은근 머리 터질거 같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