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30대 초중반 의료업에 종사하는 177cm,  +-72kg 보통 아저씨야. 난 과체중도 아니고 내 몸에 별 불만없으니 그거가지고 걸고 넘어지진 말고. 밑에 하도 어이없는 글을 봐서 좀 찌질거릴께. 어제 여기서도 봤긴 하지만 오늘 비만에 관한 네이버 기사가 있길래 밑에 달린 리플들을 봤더니 역시 비만 = 게으름 이란 식으로 몰아치는 사람들밖에 없더만. 식욕을 5대 죄악의 하나로 보고 비난했던 중세 기독교와 일부 요즘 사람들 사이에 도대체 뭐가 차이가 있는건지 난 구분이 가질 않더라고. 자기관리 철저해서 마른듯 하게 유지하는거.. 뭐 좋아 적당하면 건강에 당연히 좋고 간지도 난다고 그러니 나쁠거 없지. 그리고 이른바 캐돼지들 하고 자신을 비교해 봤을때 우월감도 느껴지고 그럴꺼야. 하지만 체중관리 하나만으로 다른 인간보다 자기가 우월하다고, 저 인간은 쓰레기라고 매도하는 건 커다란 착각이 아닐까? 상대방에 대해 아는게 어떤게 있다고 가볍게 사람들 깎아내리고 상처를 줄수 있는건가 난 솔직히 이해가 안돼. 대개 우리나라에서 과체중-비만에 걸친 경우는 여기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제대로 자기관리를 못해서 생기는 경우도 많을거라 나도 생각은 해. 하지만 요즘 연구 결과들을 보면 신생아시기에 노출된 환경에 때문에 비만으로 기울어지는 경우도 있고, 식욕억제와 관련있는 렙틴 싸이클에 결함이 생겨서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고 하지. 이런 경우는 이성으로 욕구를 억제하는건 굉장히 어려울꺼야. 사회적인 측면도 한몫하지. 발현되기 쉬운 비만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패스트푸드나 고열량 식품같은걸 선전하고 광고하는 현세상 덕분에 선조들은 없었던 비만경향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겠지? 또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야근과 술자리를 밥먹듯이 하는 회사원들 같은 경우엔 운동할 시간과 체력이 모자랄수도 있을거야. 또 사람은 나이먹을수록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만이 오기 쉽지. 근데 류마티스같은 관절질환이 병발되는 경우에도 그래도 닥치고 운동하라고 그럴건가? 주변에 보이는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들이 다 자기관리 못한 쓰레기 인생이란 말이야? 그사람들 다 나름대로 열심히 산 사람들이고 과체중이란 이유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나는 생각해. 자기관리 하는건 좋아 그 정신력도 본받을만 하고. 하지만 똑같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인 태도 말고 다른 신체적인 결함때문에 그대로 못할수도 있는거 좀 알아두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