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드라마 중 가장 행복한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긴장감을 주는 빌런 없이 순수 주인공들로만 이루어진 내용전개.

5년간의 이별이 있었지만, 5년간의 추억과 학창시절 이어진 변하지 않는 기억들.

아무생각없이 사는 것 같지만 누구보다 생각이 깊은 최웅이 내 최애케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각자 혼자인것처럼 느끼며 살아가지만 부모님/친구/언니/상사/할머니/후배 등 누구보다 사랑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었던 인생이라는 점. 특히 작은것에 감사하지 못하는 현대들인들에게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극 중에 수많은 명대사들이 있었지만 나는 웅이와 연수가 술집에서 각자 미래를 위한 잠시동안의 이별을 준비할 때 "다녀와..그래도 우리 괜찮아"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연수도 변했고 웅이와 연수의 사랑이 이제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준 대사라고 생각한다.

안타까운점은 물론 꽉 닫힌 결말이라 후속편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한국 드라마 특성상 일드나 미드처럼 시즌2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보지 못했던 그들의 10년이 넘는 시간들이 29살의 만남으로 인해서 더욱 견고해지고 그들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가장 좋아하고 기억에 남은 이유는 이 드라마가 주는 특유의 편안함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아무생각없이 틀어놓고 다른일을 하게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의 영상처럼 혹은 짱구나 무한도전같이 시간이 지났지만 찾아보게 되는 추억의 영상들처럼 나는 지금도 이 드라마를 가끔 틀어놓고는 한다.

종영한지 꽤 오래라고 하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이 드라마가 얼마나 행복한 드라마인지 모두 공감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

둘의 캐미를 다시 찾아볼 수 있는 컨텐츠들이 앞으로도 많이 생산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