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더 꿈 같네

아쉬웠다
소리도 지를 수 없고 노래도 따라부를 수 없고
일어나서 해드뱅잉을 할 수도 없고
4시간을 도서관처럼 가만히 앉아서
오페라 보듯이 박수만 쳤다응

그래도 그 덕인지
사운드를 정말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날 뻔한 무대가
포코아포코 였는데
진짜 음악 소리 자체가 이민혁 기타 부분도 그렇고
너무 조화로워서 신비로울 지경이었다

무대 매너에 감탄 감탄 했던 무대가
크랙실버였다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해
소리 질러!!! 가 아니라 1층 박수쳐!! 2층!! 3층도 쳐!!
맥썸 노이즈!! 대신 맥썸 클랩!! 하면서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는 멤버들이 인상적이었다
드럼 솔로 때는 빈센트가 드럼 자리 위까지 올라가서
대니리 뒤에서 춤출 정도로 무대 위를 종횡무진했다
그뿐 아니라 소리의 안배가 적절해서
강조하는 악기가 있을 때는 완벽히 다른 악기는 조용히 해주는
소리 전체의 발란스가 너무 조화로웠다
짬바 클래스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그런 점에서 사운드가 너무 안정적인 팀이 더 픽스였다
황현조가 있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궁예해봄
은아경 드럼 소리 때메 놀랐다는 글 많은데
진짜 사운드 크기가 넘사임
정나경 기타도 걍 천재보는거 같음
기타 소리로 사람들 꼼짝 못하게 만듦
린지 무대 매너도 너무 좋음
완전 락커 그 자체임
결론은 이 팀도 사운드가 안정적이다 보니
무대 자체가 너무 인상적이었음 공연 마치고 계속 더픽스 노래
흥얼거리게 됨
근데 더픽스 팬 많이 왔나? 공연 시작 전에 더 픽스 팀 박수 소리가 제일 컸음

음악이 음악으로서 아름다워야 하는데
락 공연이다 보니 전체 싸운드를 놓치고
서로 자기 악기 소리 내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제일 아쉬웠던게 카디였다
이건 그냥 호불호 차원이라 말하기 미안한데
너무 시끄러워서 음악을 들을 수가 없었다
결국 귀를 막고 들었는데
이건 음향 팀 실수 아니냐
음향 팀에서 사운드 좀 줄이고 조절했으면 좋았겠는데
암튼 나이 드신 분들도 이 공연은 귀 막으심
(슈퍼밴드 콘서트 특징이 십대부터 6십대까지 옴
줄설 때도 그렇고 나이 지긋하신 분들 많이 보임)

시네마는 부메랑이나 킹스앤퀸스나 워낙 명곡이라
스며들며 봤다 피아노맨도 그렇고
임윤성 보컬이 최고구나 싶더라
(목상태는 약간 안 좋아보였음)
기탁 기타 진짜 좋았는데
노래 부를 때는 너무 흥분한거 같더라
항해 노래랑 뒷배경이랑 부산이랑 너무 찰떡이었음
김슬옹님이 멘트가 재미+감동+눈물+웃음 다 하심
역시 짬바..

김한겸 보컬에 진짜 놀랬던게
일단 목소리도 진~~~~짜 크고
목소리도 너~~무 좋고 목상태도 너무 좋은게 티남
천둥기훈 팔 다 나은거 보고 넘 기쁨
김준서님이 멘트하면 팬들 웃고 난리났었음
보통 공연할 때 베이스 소리 듣기가 쉽지가 않은데
기타 드럼 소리가 커서
양장세민님 베이스 소리만 유일하게 들림
화음 베이스를 넣으니. 암튼 베이스 천재임
정석훈 기타 소리는 깔끔 그 자체
더웨일즈도 발란스가 너무 좋았는데
준서님 멜로디언 칠 때만 멜로디언 소리가 너무 컸음
(음향 팀 일 안 하냐!)

만화 중에 초능력자들 모여있는 만화처럼
걍 다 천재 같더라
우리 나라에서 연주 제일 잘하는 사람들 같더라
천재들 모아놓고 심사하는 심사위원은 진짜 좋았고
진짜 힘들었겠다 싶더라

다만 짬바에서 오는 무대 매너나 팬들과의 대화나
전체 사운드를 듣는 실력 정도만 미세하게 다를 뿐
천재들의 공연이었고
소리도 흠뻑 빠졌던 공연이었다

아.. 우리 천재들 활동할 무대 좀 더 만들어주면 좋겠다
스케치북에 한 자리라도..

즌1 콘 다녀온거가 갑자기 생각나는데
그때는 코로나가 아니어서 거의 광신도 같이 소리 지르고
관객석에서 땀 흘리고 소리 지르고 장난 아니었는데
ㅋ 코로나 끝나고 진짜로 같이 달리는 시간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