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좋은 반응에 상관없이
답답한 드라마팬으로 대놓고 써보는건데
감독님 연출 작위적인게 심해도 너무 심해서 글 씀.

나는 1회부터 설명 들어간 여주인공의 ‘봄’ 인데
상징적인 벚꽃씬에 굳이
만화 배경처럼 뭉갠 핑크색처리 되는 게
너무 가짜같아서 집중이 안됐어
(물론 캡쳐용으로는 더할 나위없이 예쁘겠지)

굳이 조미료 안쳐도 맛있을 음식에 조미료 넣은 느낌.

방송 보면서
왠지 원본이 더 깨끗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벚꽃비 흩날리는 것도 과해서 현실감이 떨어지고

“말도 안돼! 누가 위에서 꽃가루 뿌리나봐” 라며
가볍게 볼 장면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
솔직히 몰입에 방해됐어.

그래도 감독님 전작은 동화적인 판타지 였으니까
이런 만화같은 연출이 잘 녹아들었다고 보는데

스타트업은 동화도 아니고
현시대 청춘들이 공감해야 할 소재를 다루고 있잖아.
그런데 참 꾸준하게 순정만화책같은 연출을 하시니까..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그래도 집중되는건 배우들 미모와 목소리뿐.
객관적으로 봐도 배우진 연기는 너무 좋다
만화같은 연출에 비해서는
너무 담백한 연기 해주고있지 않나?

이 만화같은 연출에
연기까지 만화같았다고 생각해보면..
음..참...아마 난 못 봤을것 같다.
웃으면서 보는데에는 배우들 덕이 큼

분할컷 이쁘게 나온다고 감독님은
“아우 예뻐” 하면서 만족해했을 것 같은데
보면 너무 길게 나와서 지루함도 있어서
차라리 배우들 그 좋은 티키타카를 살려주시는게
화면 잡아먹는데에는 아주 좋을 것 같은데.

꾸미기에 힘주는건 좋은 의도겠지만

적어도 청춘들이 사회에서 느끼는 풍파를 그릴 때
장난스럽게 하지 말고 더 현실감있게 만들어주시면
그것을 같이 돌파하는 장면도 더 임팩트 있을것 같은데
연출이 장난스럽고 만화같으니까
보는 사람도 만화보듯 할 수 밖에..

내용을 연결시키는게 아니라
‘여러분 우리 주연 아이들 이쁜것좀 보세요’
한장 한장 엽서같은 장면 만들기 급급한거 같아.

분명히 예쁘고 사랑스러운 드라마인데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대본색깔에서
연출이 더 벗어날까봐 무섭다.
(작가님 대표작 팬인 사람으로서 대본 특색은 그대로인데
이렇게 연출이 만화같은적은 없었던것 같아서..)

화면이 예뻐죽는 명랑 로맨스물이 아니라
공감을 이끌어내는게 현 시대에 맞는 청춘물이 아닌가.

2회까지 본 내 생각은
배우들이 준비한 연기가 보통이 아닌것 같거든
캐릭터 연구도 많이 한것 같은데
가끔 연출이 그것들을 가리는 느낌이 들더라.

감독님이 조금만 힘 빼줬으면 좋겠어.

내가 쓴다고 누가 반영해줄 것 도 아니지만
좋은 배우진 조합에 비해 너무너무 아쉬워서
쓰는 끄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