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11년이나 짓고 엔딩을 본건지 어떤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엔딩봄

굉장히 독특하고 시스템적으로 잘 맞물려서 돌아가는 겜이라고 생각함. 일반적인 rpg랑은 다르게 적을 잡고 경험치 얻고 소재 팔아서 무기를 만든다던가 그러는 게 아니고, 풍양신이라는 컨셉에 맞춰서 농사를 얼마나 잘 지어야 되느냐에 따라서 강해지는 건 신박했음.

농사 자체도 첨에는 아 이걸 언제 다 심고 이 짓거리를 함? 생각했는 데 농기술이라는 걸 습득하니까 점점 존나 쉬워지고 강해지는 게 온전히 느껴지니까 재미 붙게 됨. 농사를 잘 열심히 지을 수록 농사 일이 쉬워지고, 농사가 흥하면 내가 강해져서 적을 줘-팸 하는 것도 존나 쉬워지니까 재미가 붙더라.

처음에 감을 잘 못 잡는 건 좀 그렇기는 함. 병 치료하는 게 비약으로 퉁쳐지는 데, 문제는 나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제일 많이 생기는 병에 필요한게 수일의 묘약인데 이게 금 지역을 열어야 나오니까 좀 ㅈ같더라. 그리고 농서 같은 거로만 퉁치니까 뭘 어케 해야하는 건데? 라는 명확한 것도 없고 여기서 정보를 찾아서 깨는 것도 좀 그랬음. 인게임 설명이 좀 부실하다고 생각함. 심수랑 천수 같은 것도 정확히 뭔지를 나중에 알려주니 원

그리고 패드로 게임 했는 데 패드 조작감 진짜 병신같음. 콘솔이랑 동발 맞음? 싸우는 거 스틱으로 하면 진짜 개좆같아서 십자키 쓰는 데 십자키 쓰면 날개옷 쓰기 개좆같음. 앵간한 액션겜은 다 패드로 하는 데, 했던 겜들 중에서 조작감이 제일 쓰레기 같았음.

근데 그거 빼면 꽤나 내용물은 충실하고 잘 즐길 수 있었음. 각종 스킬들도 특색있어서 쓰는 맛도 있고, 강해지면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참 좋았다. 그리고 스토리도 참 마음에 들었음. 걍 듣기로는 ㅈ간들 ㅈ같다 소리만 들었는 데, 딱히 애들 뭐 ㅈ같지는 않던데. 등장인물들 다들 특색있고 맘에 들었다. 주인공이 제일 마음에 든 게 크긴 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