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다른 커뮤니티들 눈팅 하면서 지켜보면서도 항상 이해가 안가던게

'길-가을 러브라인' 통칭 '가을길 커플' 은 아니다, 아닐거다, 사약길이다 라고 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이었어.

난 처음부터 당연하게 길-가을이 러브라인이라고 생각했던지라.

그도 그럴게 제작발표회의 분위기를 보나 떡밥을 보나, 티벤터뷰에서 배우들이 힌트 주는 걸 보나 길-가을이 분명했거든?

제작발표회에서 길 배우가 '마지막 회에 스케이트를 타보게 되는데...' 라는 멘트와 가을 배우가 '후반으로 가면서 길과 가을이 사이에 더 다양한 케미가 생겨난다' 라는 말을 했어.

마지막에 스케이트를 타게 된다면 그건 당연히 가을이랑 타는 것 일텐데, 설마 길, 가을, 무결, 승하가 서로 짝짓고 하하호호 함께 스케이트를 타지는 않을테니,

관계에 변화가 생긴 길과 가을이가 함께 하는 이벤트라고 보는게 타당하지. 이 추측을 뒷받침 하는게 '후반으로 가면서 더 다양한 케미가 생겨난다' 라는 발언이고.

멘토-멘티, 스승-제자 로만 머무른다면 다양한 케미가 생겨날 까닭이 없으니까.

그러면서 가을 배우가 승하가 또 다른 면에서 멘탈 코칭을 해주는데 자신은 항상 승하를 타박 하기만 했다' 라는 말도 했는데, '또 다른 면' 이 의미심장하게 들렸거든.

길이 해줄 수가 없는 일이거나 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 승하가 '다른 면'에서 멘탈 코칭을 한다' 난 이게 연애상담일 확률이 높다고 봤었는데...

티벤터뷰에서는 가을 배우가 길의 멘탈 코칭을 받고 가을이가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었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나 드라마에 멜로도 있다 말하는 부분에서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길과 가을의 장면을 내보내는 걸 보면서 '길-가을' 이라고 생각했거든.

그 밖에 드라마 7? 8? 화 였나, 길이 선수촌을 떠난 뒤 가을이와 무결이의 벤치 장면에서 무결이가

"이상하지, 잘나갈 때는 들리지 않던 네 목소리가 지금은 아무 말 하지 않는데도 잘들려." 라는 독백을 하며 한숨을 쉬는 장면.

함께 있어도 가을이의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가 있다는 걸 먼저 알아차린 무결이의 독백이었지.

그 이후로 다시 합류한 길에게서 눈이 떠나질 않는 가을이의 모습이라던가 등등... 최소한 길-가을이 단순하게 끝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무엇 보다... 아니 OST 가 나오는 것 마다 대놓고 가을이 테마 였는데, 그 가사를 보면 이건 누가 봐도 길에 대한 가을이의 고백이었거든???

이런 상황에서 자꾸 다들 길- 가을은 아니다, 사약길이다, 길-승하, 가을-무결이다 이러니까 내가 이상한가 싶기도 했고...

갤에다 물어보자니 사실상 정전갤이고;;

그러다 이제는 대략적으로 큰 줄기가 잡히니 '길-가을' 은 아니다 에서 '길-가을'은 안된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걸 보면 음...

드라마의 흐름과 인물들의 서사를 사심 없이 따라 왔다면 지금의 결과는 너무 당연하다는 것을 알텐데...

역시 사람 속이 제일 어려운게 맞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