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라 해야 되나..

올해 7월 10년 넘게 다닌 조선소 관두고

재취업 준비하면서 건설 일용직 두달째 하고 있는데

나는 30대중반이고 다들 나이가 많으심.

어차피 잠시 거쳐갈 곳이라 생각하고

그냥 사무적으로 사람 대하고 내가 맡은 일만

잘 쳐내고 개인적으로 연락하거나 하는 사람은 없었거든.

내가 일하는 현장 자체가 기능공들 다 포함해도

인원이 100명정도는 되는데 그중 막내가 40대후반정도야

나는 존나 어린편이지

여자들도 꽤 되는데 대부분 다 장비신호수거나 장비유도원들

밖에 없어

내가 지금 나가는 현장이 샤힌프로젝트라고 s오일에서

에틸렌 설비 건설하는 현장이거든. 현장도 엄청 크고

여기저기 작업 구역도 많단 말여

근데 어제 작업 손땐지 오래된 구역 상층에 자재올린다고

크레인기사, 신호수이모, 나랑같이 짝으로 일하는 형님

나까지 4명이서 타구역 상층부에 자재올린다고

갔거든

나는 상층에서 신호수이모랑 같이 상층에서 자재 받았는데

심심했는지 계속 이것저것 묻더라고.

근데 막 계속 나보고 키크고 잘생겼다느니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계속 보고있었다느니

다른 이모들도 다 탐낸다느니

그런얘길 하더라

나이는 나보다 8살많은데(40초반) 돌싱이고 서울에

대학다니는 딸 하나있고 울산에 혼자 산다고..

뭐 이것저것 지겹도록 묻는데

여자랑 별로 얽혀본적도 없고

남중-남고-공대-남초직장인 조선소만 10년 넘게

다닌터라 질문공세가 어질어질하더라..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질문 수위도 쌔고..

암튼 퇴근할 때쯤 동생 동생 거리면서 연락처 받아갔는데

어제 비가 미친듯이 왔거든?

저녁 7시쯤 전화와서 밥먹었냐고 묻더라

비오니까 술땡기는데 자기동네 오면 자기가 한잔사준다고..

내가 술은 안먹는 체질이라서 그럼 커피라도 한잔할까요?

하고 나갔는데 술은 나를 안주삼아 자기가 먹는다고

그냥 옆에만 있으래.

그러다 1차자리 끝내고 노래타운 가고싶다길래 술 더먹으면

안될것같아서 그냥 바로앞에 코노 보이길래 술도깨워서

집에 보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코노들어감ㅋㅋㅋ

코노에서 1시간 버티고 어차피 이모집앞이라

그냥 들어가시라 했는데 속안좋다길래 그럼 국밥이나

먹고 가자고 했는데 대뜸 돈쓰지말고

자기집 가서 라면먹자길래 나도 졸리고 오늘 꼭 출근해야해서

그냥 편의점 가서 컵라면 먹임..

나도 너무 졸려서 꾸벅꾸벅 졸았는데

딱한잔만 더 하자길래 근처 해장국집 가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나도 반병정도 마셨는데 이모가 대뜸 나보고

연상 어떠냐고 묻더라 그래서 어어 모르겠네요

여자 사겨본적이 없어서 이랬더니 갑자기 승질 내면서

야 이정도 얘기했으면 알아야되는거 아니냐고

누가 너한테 결혼하자 했냐고 쫄지마라고 일침날림ㅠㅠ

암튼 해장국 다먹고 나서 자기집 바로앞인데 커피한잔 하고

가라길래 들어갔다가 취기도 오르고 이모가 예뻐보이기도

하고 여자랑 둘이 있어본게 거진 10년전 같이일하는 형님이

성과급 나온걸로 노래방 쏜다고 따라갔다가 아다떼라고

2차까지 내줬는데 담배만 피다 그냥 나왔을때랑

기분이 달라서 콘돔도 없이 그냥 저질러버림...

나한텐 처음이었는데 해도해도 거기가 안죽더라..

다하고 뻗어서 그냥 잠들었다가 나는 일빵꾸내고

이모는 전화해보니 출근했다더라..

비와서 11시까지 하고 끝난다고 같이 밥먹게

어디가지말고 씻고 집에 그냥 있으라는데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됨??

방금 글쓰면서 베란다 가가지고 담배 하나 물었는데

다른방에 에어컨 제습 틀어놓고 건조대위에

내옷 빨래돌려서 다 널어놨음..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