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편하게 반말로 할게. 오늘 사법고시 발표했는데, 합격자들에게 오늘만큼은 얼마나 기쁠까.

난 사법고시는 하지 않았어. 행시하다가 7급으로 돌렸고, 다행히 붙어서 작년부터 돈 벌고 있다.
어찌보면 낙오자이기도 하지. 나도 이런 굵직한 발표가 있는 날이면, 나도 끝까지 함 가봤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후회를 한다.

내 삼촌이 서울대법대 나왔어. 지금 55세. 재학당시에 사시 패스해서 판사로 20년정도 근무했다고 해.
승진은 못하고, 그냥 평판사로 있다가 옷벗고 서초동에 사무실 차려서 변호사로 일한지 8년정도 됐을거야. 

사무실에 새끼변호사들,,,쉽게말해 월급쟁이 변호사들 2명 쓰더라구. 2006년에 그 새끼변호사 중 한명과 저녁을 먹을기회가
있었는데, 자기가 250받는다네. 월급.
물론 250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걔네들이 공부하면서 생각한 합격후의 럭셔리라이프에는 미치지 못할거여.
나랑 밥먹은 애는 지방거점국립대학교 법대 나왔더라.
얘 하나만이 아닐꺼야.


내 고등학교 동창이 서울대 비주류학과야. 2007년에 붙어서 지금 연수원에 있는데,,,얘는 학부졸업후에, 법학대학원(로스쿨말고)에 진학한 이후에 합격했어. 내가 왜 쓸데없는 대학원다니냐고 하니까,,,,연수원에 들어가면 자기학벌이 완전 발린데. 같은 서울대 법대 혹은 주류학과에. 그래서 자기도 나름 세탁도 할 겸 인맥도 쌓을 겸 갔다고 하더라고.


옛날에 200명 뽑을 시절이야,,,붙으면 무조건 판사, 검사였지만...지금은 1000명이나 뽑는다.
나중에 연수원수료성적을 보면,,,상위권은 거의 서울법대, 고대법대, 서울대주류가 독식이란다.
이게 왜 중요하냐고 하면.....

보통 사시 붙으면 주위에서 "로펌가서 돈 많이 벌겠네?"라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초봉 억대연봉주는 우리나라 1류 로펌들은 연수원 수료성적 20등이내에서 자기 후배들 뽑아간단다. 다시 말하자면,  초봉 1역연봉 받으면서 로펌에 입사하는 수료생들은 1년에 10명 될까말까라네. 학벌+성적이 완벽하게 아구를 맞춰야지만 가능하다고 해.

상위로펌들은 판사임용가능성적권의 수료자들에게 떡밥을 날려. 물론 학벌이 받쳐주는 한도내에서.
그 이외에는,,,검사임용가능성적권까지 가겠지.

지방거점국립대 나와서 사시 붙어서 판검사임용성적권에 들지 못한다면,,,,그때부터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거여.
무한경쟁이 뭐냐하면,,,,자기가 사무실 차리든가 새끼변호사로 들어가든가.
판사들 옷 벗으면 변호사사무실 차리는데,,,연수원 갓 수료한 새내기가 사무실 차리면 어떻게 되겠어.

흔히 말하는 서울중위권 대학들,,,성균관대나 한양대도,,,,,300등안에 못들면,,,존내 힘들다네.
300~1000까지는...자기가 알아서 밥먹어야되거든.

물론 밥 굶지는 않는다. 하지만 옛날에 사시패스하면 인생역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인생역전이 아니라, 또 다른 전선에서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해.
지금 연수원에 있는 서울대비주류 내친구.....얘도 지금 똥줄타. 왜냐하면,,,판검사임용권성적에서 간당간당한다 그러더라고.

결론은 지금 현재 사법고시 합격한 그 사실만으로는 인생역전이 힘들다는거지.
변호사해서 돈 많이 버는 시절은 지나갔어. 변호사들도 이제 부익부빈익빈의 서막이 이미 올라간 상황이고.

앞으로 로스쿨이 허접한 변호사자격생들 배설하면,,,,새끼변호사들 월급도 좀 더 줄테지.

뭐...그래도 고대 나와서 7급다니는 나보다는 지방거점대나와도 사법고시 합격자가 훨씬 더 대단하지.
어쨌든 사법고시 합격자들....부럽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