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두바이 토지매매 의견 접근…10월 6일 서울서 체결식 추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5조원을 투자하는 검단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인천시와 두바이의 토지가격 협상이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천시와 두바이 국영기업 '스마트시티'의 한국 측 특수목적법인 코리아스마트시티(KSC)는 6월 22일 토지매매가격 협상에 착수한 이래 최근 매매가에 대한 이견을 거의 좁히고 최종 합의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은 두바이 측이 검단스마트시티 예정지 470만㎡를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2조3천억원∼2조9천억원 사이 가격으로 매입하는 방향으로 체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 측은 토지 매입비 외에 도로·상하수도·통신망 등 도시 인프라 구축 비용 2조8천억원도 부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5조원대 대형 프로젝트이다 보니 투자 계약식도 중동·아시아 국부펀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월 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계약 체결식에는 UAE의 모하메드 알 거가위 내각장관 외에 아부다비·카타르·쿠웨이트·싱가포르투자청의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다. 

거가위 장관은 국영기업인 두바이홀딩스 대표이자 각료 선임장관을 맡고 있는 두바이 유력인사다.

인천시는 토지매매 협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달라"며 "최종 타결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고 10월 6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도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단스마트시티는 2003년 두바이에 조성된 글로벌 기업도시 '스마트시티'의 개발방식과 비슷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400만㎡ 규모로 조성된 두바이 스마트시티에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IBM·캐논·CNN 등 3천여 개 첨단기업과 미디어기업이 입주해 있다.

두바이가 직접 개발비를 조달하고 건설하는 모델로 진행되는 검단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미디어콘텐츠·교육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 업무·주거·오락·교육 기능을 복합한 자족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 대상지는 인천시 서구 검단새빛도시 1단계 구역 중 313만㎡, 3단계 구역 중 157만㎡ 등 총 470만㎡이다.

코리아스마트시티(KSC)의 검단스마트시티 개발 마스터플랜도 인천시에 제출됐다.

마스터플랜을 보면 검단스마트시티는 쇼핑센터·5성급호텔·금융센터 등 랜드마크 구역(21만㎡) ▲ 전시장·다용도 공연장 등 에듀테인먼트 구역(32만㎡) ▲ 학교시설 등 지식단지구역(34만㎡) ▲ 병원·헬스케어 클러스터 등 미래기술 구역(47만㎡) ▲ 비즈니스 호텔, 상업시설 등 상업구역(34만㎡) ▲ 주거단지(116만㎡) 등으로 구성된다.

인천시와 두바이 스마트시티는 앞서 작년 3월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지난 1월에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뒤 가격 협상을 진행해 왔다.

검단스마트시티 토지 매매 계약이 체결되면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는 검단 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검단은 2007년 정부의 택지개발사업 지구에 선정되며 신도시 건설사업이 추진됐지만 국제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에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두바이로서는 스마트시티 성공 모델을 인도 코치, 지중해 몰타에 이어 동북아시아 물류 거점인 인천에까지 구축함으로써, 한국과 경제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도시 개발 프론티어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효과를 얻게 될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인천시와 중앙부처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간 협력의 대표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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