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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GIF] 3회 금방 가 기다려 넷플 화면 음성 해설앱에서 작성

ㅇㅇ(125.180) 2020.07.28 17:38:17
조회 1009 추천 40 댓글 10
														


대한민국
태을이 출근길 신호 대기에 걸려서 횡단보도 앞에 차를 멈춘다.

전면 유리창 밖으로 행인들을 보던 태을은 문득 이곤의 말을 떠올린다.

"난 자네의 지구가 얼른 둥글어졌으면 좋겠어."
태을은 심란한 마음을 떨쳐내려는 듯 머리를 흔든다.
[한숨][태을의 한숨]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자 태을이 차를 출발시킨다.

태을의 뒤에 승용차 두대가 따른다.

[차가 덜컹거린다][자동차 경보음]
"왜 이래? 기름도 풀인데."

[타이어 마찰음]
태을이 비상등을 켠다.

"이럴 때 시, 시동부터 끄는 거랬어 침착하게."
태을이 갓길에 차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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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이 찻잔으로 커피를 마시며
[전화벨이 울린다]
태권도장을 구경하다가 전화를 받는다.

[수화기를 달그락 든다]
"영웅호걸 태권도장일세."
"여보세요?"

"자넨가?"
[헛웃음]
"아니...김개똥이가 왜 이 전화를 받..."
[통화 종료음]

[전화벨이 울린다][아이들이 시끌벅적하다]
"지금 내 전화 끊었냐?"
"자네도 자주 그러던데."

"끊기만 해. 왜 거기 있냐고."
"내가 이 세계에 온 이후로 나는 내내 여기 있었어. 자네가 몰랐던 거지."

[한숨]
"우리 아버지 바꿔."
"부친께선 상담 중이야. 자네 부친께서 커피도 내주시고 기미도 해 주셔서 한잔하는 중이네. 용건이 뭔가, 전해 주지."

"여기 마트 앞인데 차가 서 가지고 서비스 센터 올 때까지만 이 차 좀 봐 달라고. 난 택시 타고 가면 되니까."
"차 상태가 어떤데?"

[헛웃음]
"상태가 어떤지 말하면 네가 알...수도 있겠다. 김개똥 이과랬지? 말해 봐, 뭐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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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묻는 말에 답부터."
"어."

"엔진 오일은 갈았어?"
"당연하지."

"연료 필터는? 2만에 한 번씩 가는 거."
태을이 반쯤 멍해진 얼굴로 생각하다가 말도 안된다는 듯 피식 웃는다.
"그게 뭔데?"

"지금 뭐, 뭐 있어?"
"어, 잠깐만."

태을이 서둘러 글러브 박스를 열어본다.

"생수 하나, 물티슈, 어 육포, 머리 끈."
"일단 머리 끈이랑 생수 가지고 나와서."

"어, 잠깐만."
"머리를 묶고 보닛을 열어."

[힘주는 탄성]
"그리고."
"어."
[거친 숨소리]

"물을 마시면서 기다려, 내가 갈게."
"죽을래?"

"원래 좋은 차는 엔진을 보호하기 위해 서는 거야. 자네가 할 수 있는 건 없단 얘기야. 금방 가. 기다려."
[수화기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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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깔린 공원으로 달려온 이곤이 벤치에 앉아있는 태을과 눈이 마주치자 달리기를 멈추고 근엄하게 뒷짐을 지고 걷는다.

이곤은 채찍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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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이 일어나서 웃어준다.

[멋쩍은 웃음]
"서비스 센터 10분이면 온다니까 그때까지 내 차 좀 잘 봐 줘. 너 아무것도 손대지 마, 너...아, 물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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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이 긴 머리를 하나로 모아서 머리끈으로 묶으려는 순간 모든것이 멈춘다.

단풍잎에 맺혀서 떨어진 물방울이 웅덩이에 닿았다가 다시 튀어오르는 순간 멈추고 떨어지던 나뭇잎들이 허공에 멈춰있고 자전거를 탄 여자와 데이트를 하는 커플 운동하는 중년 여성과 장난치는 교복 차림의 남학생들도 모두 제자리에 멈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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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이 놀란 얼굴로 태을을 본다.

태을도 그 자리에 정지해 있다.



덕분에 아름다운 것을 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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