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누군가와 친해지는 성격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마음의 문을 열면
정말 깊게 그 사람을 온전히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본성이 착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 같아.

주경이 뿐 아니라

세연이도 그렇구.
서준이도 그렇구.

2화에서
서준이가 복학한 날.
서준이가 반에 들어와서 수호랑 짝 하기 싫다고 태훈이 자리에
앉았을 때.

수호가 서준이를 바라보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서준이를 바라보는 눈빛이 싫어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아니라
뭔가 서준이가 신경쓰이는 눈빛이었어.

그러니까 서준이랑 관계가 틀어진 상황에서도
서준이 엄마를 챙기고 병문안도 갔던거겠지.

서준이가 너가 세연이 죽였다고 막말을 해도
오히려 수호는 서준이를 생각해서 참고 견뎌냈던거 같아.
수호가 서준이한테 5화 농구장씬에서
다 내 잘못이니까 나한테 화풀이하라고 하잖아.
서준이가 본인한테 화풀이 해서라도
마음이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한켠에 있었을 것 같아.

그리고 서준이를 믿고 서준이도 아프지 않았으면 하니까
14화때 서준이 마음 잘 정리될 수 있게
주경이를 보내줬던거겠지.
그만큼 주경이도 믿었고.
사실 현실이라면 쉽지 않은 결정이지.
서준인 수호가 주경이를 좋아하는걸 알고도 본인의 마음을 접지 않은
친구니까.
보살수호라는 얘기가 괜히 나온게 아니야.


수호가 너무 착한게
주경이와의 헤어짐을 선택할 때도
오로지 주경이만을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거야.

수호는 혹시라도 주경이가 자기 때문에 아프게 될까봐
너무 걱정되었을거야.
헤어질때도 전화기다리지말고 잠 잘자라고 하잖아.

미국에서 자기는 홀로 의지할 곳 없이 혼자가 되더라도
주경이가 아픈건 더 안되는 일이니깐
그런 선택을 한거지.

그리고 헤어진 후엔 계속 후회 속에 살아왔구.

복습하면서 2화때 수호가 서준이 바라보는 씬이 계속 마음에 걸렸었거든 그래서 써봤어.

울드 수호랑 주경이가
본성이 너무 착한 친구들이라 더 좋아.

또 생각나면 쓸게.
신나잇.